12월 2일 목포에서 레이가 출발했다.
레이를 데리러 SRT를 타고 대전에서 수서역으로 갔다.
수서역에서 네 마리 남매 고양이 중 레이를 받았다.
작은 이동 가방 안에 네 마리가 모여있었는데 그중 누군가가 응가를 했다.
목포에서 수서까지 집과 엄마를 떠나 힘들었나 보다.
레이의 첫인상은 응가 냄새였다.
사진보다 훨씬 작은 레이를 받아 이동장에 넣었다.
레이는 조용했지만, 엄청난 응가 냄새를 피웠다.
차마 SRT 객석에 가서 앉을 수가 없었다.
열차 연결 복도의 좌석에 앉아 레이... 레이.... 이름을 불러줬다.
그가 대전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동 전날부터 콧물이 난다고 해서 일단 병원부터 들렀다.
의사선생님이 물티슈로 여기저기 묻은 응가를 닦아내고 기본 진찰을 했다.
귓속에 진드기가 어마어마했다.
작은 레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타까웠다.
목욕을 시키고 싶었는데 병원에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아기 고양이는 체온조절 능력이 없고, 목욕을 시키면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시키더라도 한참 있다가 시키라고 했다.
레이는 정말 귀티 나는 800그램짜리 응가 냄새 뭉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