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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Jan 10. 2019

Part2. 조사와 수식어를 빼다

자소서 잘 쓰는 법

자소서를 잘 쓰는 방법. 오늘은 '조사와 수식어를 빼라'이다.

문장은 짧게 써야 한다. 그래야 이해가 쉽고 리듬감이 살아난다. 즉, 읽기 쉽다. 읽기 쉬운 자소서는 잘 붙는다. 입에도 잘 붙고 서류도 잘 붙는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논어라는 책이 공자왈 맹자왈 좋은 소리를 써놨지만 우리가 읽지 않는 이유. 읽기 싫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공자님 죄송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긴 문장을 읽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도 죄다 에세이류가 차지하고, 점점 호흡이 빨라지고 있다. 그런 만큼 평가자들 또한 긴 문장을 보면 머리에 쥐가 난다. 그래서 2019년 자소서 트렌드는 단연 '짧은 문장'이다. 그런 짧은 문장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해 보겠다.



사실 문장을 짧게 쓰는 법은 이전 내용에서도 동일하게 설명했다. '문장을 싹둑싹둑 자르는 법'이었다.


https://blog.naver.com/onthepaper_team/221420546178


자소서 잘 쓰는 법 part1. 문장을 싹둑싹둑 자른다

자소서 쓰는 법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왔다. 칼럼으로는 거의 100편, 강의로는 16시간 분량정도다. 첨삭은 ...

blog.naver.com


그런데 문장을 자르기 이전에도 불필요한 말들은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보자.


before.

적어도 4명의 팀원의 몫만큼인 600만 원의 지원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사방팔방 뛰기 시작했습니다.


after.

팀원 4명 몫인 '600만 원 지원받기'를 목표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식이다. 하나 더 예를 들어 보자.



before.

이러한 저의 끈질긴 집념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드시 영업이익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 하나로 다방면으로 도전하여 영업 매출 증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after.

이런 집념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도전하는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문장을 줄이는 것이 가능할까? 불필요한 수식어와 조사를 없애자는 목표만 가지고 있어도 가능하다. 아래와 같이 필요 없어 보이는 것을 지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생각보다 과감히 지워도 된다.



1. 적어도 4명 팀원 몫만큼인 600만 원의 지원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사방팔방 뛰기 시작했습니다.

2. 이러한 저의 끈질긴 집념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반드시 영업이익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 하나로 다방면으로 도전하여 영업 매출 증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영업사원이 되겠습니다!


왜  과감히 지우는 게 더 읽기가 쉬울까?


첫째, [ 조사 ] 는 커뮤니케이션에 많이 쓰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말할 때를 생각해 보면,

"밥 먹었어?"라고 하지 "너는 밥 먹었니?"라고 하지 않는다.

"화난 이유 나도 모르지."라고 하지 "화 난 이유 나도 모르지."라고 하지 않는다.

구어체는 조사를 대부분 생략하기 때문에 평소 말과 비슷하게 조사를 줄여야 우리에게 익숙해진다.


둘째, [ 수식어 ] 는 명사가 뭔지 헷갈리게 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5형식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본다면,

1형식. 주어+동사

2형식. 주어+동사+보어

3형식. 주어+동사+목적어

4형식. 주어+동사+간목+직목

5형식. 주어+동사+목적어+목적보어

다. 이 5형식이 문장의 기본 뼈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문장으로 예시를 들면


1형식. 그녀가 웃었다.

2형식. 그는 의사가 되었다.

3형식. 그가 창문을 깼다.

4형식. 나는 그녀에게 책을 주었다.

5형식. 그녀가 나를 기쁘게 만들었어.


다.  이 문장들이 짧고 간단한 이유는 명사와 동사만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식어가 붙으면 복잡해진다.


1형식.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크게 웃었다.

2형식. 나의 형과 둘도 없이 친한 친구인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손재주를 가지고 친절하게 진료하는 의사가 되었다.

3형식. 탁월한 성과를 좋아하는 그가 다양한 형태의 유리 색깔을 가진 창문을 총 58개 중에 78% 깼다.

4형식. 팀장이었던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귀담아듣지 않는 그녀에게 영문으로 쓰인 어려운 형태의 책을 주었다.

5형식. 협업과 의사소통에 서툴지만 능력이 뛰어난 그녀가 능력이 뛰어나지만 협업과 의사소통이 서툰 나를 매번 떠올리면 생각날 정도로 몹시 기쁘게 만들었어.


주어, 동사, 목적어 등의 뼈대가 보이는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수식어를 걷어내야 하는 이유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수식어라면 제거해야 한다. 뼈대만 가지고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묘사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지난번 내용과 거의 같다.


[정리]

①주어, 동사, 목적어 등 명사를 찾고

②거기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조사와 수식어를 지운다.

③최대한 지우고, 꼭 필요한 것만 다시 붙인다.



다시 한 번 정리. 거듭 강조하지만 짧게 쓰면 잘 읽힌다. 내용보다 문장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히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요즘 트렌드는 짧은 문장이다. 트렌드에 맞는 자소서는 서류 합격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나를 설명하는 말들도 수식어를 최대한 제거하자.

매사에 꾸준히 노력하고 성실합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전공 이론을 배웠습니다.

팀장이었던 저는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팀 성과를 견인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얼마나 허무하냐면, 수식어를 걷어내면

성실합니다. (성실한 사람은 수만 명)

전공 이론을 배웠습니다. (같은 전공 수천 명)

소통 능력으로 팀 성과를 견인했습니다. (무슨 소통 능력? 무슨 성과?)

이렇게 허무하다. 아무런 어필도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음 조언을 할 때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나를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누군가에겐 즐거운 날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날일 수 있다. 취업 준비라는 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살갑게 하기 어려운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친구도 좋지만 동료가 필요하다. 함께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동료. 나 역시 언제든 당신의 동료가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 너무 외롭게만 생각하지 말고 함께 힘내자.


2018년 정말 고생 많았다. 수고 많았다고 스스로를 꼭 격려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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