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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20. 2024

백두대간길을 수놓은 철쭉

 연녹색잎이 우거진 길을 걸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고 기분 좋았다.


백두대간길 참나무잎

우리가 오르는 길은 백두대간길 치고는 험하지도 않고  걷기 좋은 길이었다.

산길을 걸으며 해외여행 때문에 백두대간 못 올 수도 있다는 대원에게 한 여성대원은

"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백두대간 가는 날은 빠질 수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말을 하며 동남아 3박 4일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남자 대원이

"나는 남미 1개월을 갈 거라 빠질 수밖에 없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남미 여행 갈 때 소매치 이야기가 나옸다. 

새가 똥을 쌓다고 하거나 침을 뱉어서 묻힌 다음 닦아준다고 하고 가방을 열고 가져간다고 했다.

그러다 우리나라 과거에 소매치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왜 없지라고 이야기를 했다.

요즘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매치기가 없다,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소매치기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봉금을 타서 가져가다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소를 팔아서 가져가다 소매치기를 당한 이야기, 직원들 봉금을 주려고 돈을 찾아가다 소매치기당한 이야기, 여행이야기를 하다 소매치기 이댜기도 하고, 젊은 시절 등산 이야기를 하다가, 산에서 잃어버리면 찾기 쉬우라고 빨간 스타킹을 신고 다닌 이야기, 빨간 스타킹에 방울을 달아 뱀을 쫓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연녹색의 잎을 보며 행복하게 걷고 있었다.


철쭉


그런데 하늘에서는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제발 내려갈 때까지 신발만 적시지 말아 주길 바라며 부지런히 걷고 뛰기를 반복했다.


각시붓꽃


그런데 각시붓꽃을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마음속으로 각시붓꽃이 눈에 띄면 사진을 찍고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걷는데 각시붓꽃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각시붓꽃을 사진 찍는 동안 내 뒤에 걸어오던 대원들이 모두 앞으로 걸어갔다. 사진을 찍고 앞을 보니 비탈길을 다 올라갔다.


백두대간길

요기까지가 꽃길이었다. 이제부터는 암릉이 보이고 밧줄이 보이면서 길은 돌길이었다. 이제부터는 험난한 길이다. 가다가 유도지가 없어서 바위를 미끄러지며 길을 찾아갔는데 낭떠러지가 나왔다. 다시 돌아와 길을 찾아 내려가는데 낭떠러지 주의팻말이 있었다. 바위 주변으로 걷다 보니 길이 험했다.



백두대간길 


암릉을 지나고 나니  길도 좋고 철쭉꽃이 연두색 잎새 위에 곱게 앉아 여름의 문을 여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눈앞에 펼쳐진 멋진 조망에 감탄하고 그 풍경을 눈에 새기듯 한참을 응시하다 

"저 산들의 봉우리를 잘 봐, 여자가 머리 풀고 누워있는 것 같지."

"아, 정말 그러네, "

산을 걷다 보면 먼산의 봉우리들이 멋진 형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풍경을 저장하기 위해 사진에 담고 길을 재촉합니다.




백두대간길 철쭉


아름다운 꽃길을 걸어 내려가며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은방울꽃도 필 준비를 하고 있고, 쇠물푸레나무의 하얀 꽃이 향기를 풍기며 여름산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 같았다. 바위를 돌아 올라가는 길에는 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진달래도 바위틈에서 예쁘게 피어있고, 정말 보기 힘든 애기참반디, 매화말발도리, 노랑제비꽃등이

걷는 길가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지만 오늘 산행은 역시 대간길이라는 생각을 할 만큼 어려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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