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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24. 2024

달리기와 맨발 걷기

창가에 햇살이 반짝이는데 마음속에서는 산에서 맨발 걷기가 하고 싶어 진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온대지가 촉촉해졌고, 산에 있는 꽃가루들도 빗물에 많이 떠내려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그런데 일요일 부안마라톤대회에 나가리로 했는데 어제는 한의원에서 다리에 쥐가 나서 침을 맞아서 달리기 연습하러 가지 않은 생각이 났다.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달리기 할 옷으로 갈아입고 팔달산 둘레길로 올라갔다. 한 바퀴쯤 돌았는데도 몸이 풀리지 않아서 천천히 뛰고 있는데 도서관 가는 남편과 마주쳤다. 

"더 빨리 뛰어야지."

하는 남편의 말에 나는 웃으며 오늘 몸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빨리 뛰어보려고 했는데 어제 침을 맞아서인지 쉽게 몸이 풀리지 않았다. 팔달산 둘레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젠 영산홍도 많이 지고 초록이 완연한 계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달리기를 하다 보면 나무에서 벌레들이 줄을 따고 내려오는 것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에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팔달산 둘레길 한 바퀴가 3km여서 세 바퀴를 조금 더 돌고 나는 산으로 들어가 운동화를 벗고 양말도 벗은 다음 산길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온 후라 차가웠다. 신록의 계절로 안내하는 숲은 매우 아름다웠다. 길을 걷다 숲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잠시 서있기도 하면서 노란 애기똥풀꽃이 길가에 예쁘게 피어있는 것도 보기 좋았다.

달리기를 한 다음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고, 발의 열을 식혀줘서 좋은 것 같다. 오전이어서 아이들이 오기 전에 샤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렀다. 그래서 여유 있게 맨발 걷기를 못하고 30분만 걷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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