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잎 가운데 초록색으로 꽃망울이 맺혔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점프하듯 꽃대가 길어진다.
또 하룻밤을 자고 나면 가느라단 꽃대위에
노란 꽃이 방글방글 웃는 아기얼굴처럼 웃고 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토라진 친구처럼 입을 꼭 다물고 고개 숙인 채 서있다.
또 하룻밤을 자고 나면 하얀 민들레 홀씨가 동그랗게 모여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홀씨가 볼름처럼 둥실둥실 몸을 흔들어댄다,
또 하룻밤을 자고 나면 실바람에도 홀씨는 둥실둥실 떠나간다.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뛰어가 호호 불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