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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26. 2024

민들레

민들레잎 가운데 초록색으로 꽃망울이 맺혔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점프하듯 꽃대가 길어진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가느라단 꽃대위에

노란 꽃이 방글방글 웃는 아기얼굴처럼 웃고 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토라진 친구처럼 입을 꼭 다물고 고개 숙인 채 서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하얀 민들레 홀씨가 동그랗게 모여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홀씨가 볼름처럼 둥실둥실 몸을 흔들어댄다,

또 하룻밤을 자고 나면 실바람에도 홀씨는 둥실둥실 떠나간다.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뛰어가 호호 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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