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퍼지기도 전 거실의 커튼을 걷었다.
옹벽아래로 더듬더듬 내려오뎐 호박넝쿨이
어느덧 성큼성큼 내려와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별모양을 한 호박꽃
나는 밖에 별꽃이 피었다고 소리쳤다.
딸아이가 나와서 보더니 정말 별같이 생겼다고 한다.
호박꽃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튀어나왔다.
여름밤 친구들과 반딧불이를 잡아서 호박꽃 속에 넣고 꽃잎을 오므리면 호롱불을 켠 듯 꽃 주변이 밝게 빛났었다. 호박꽃이 활짝 핀 꽃 속에 꿀벌이 들어가면 꽃잎을 오므리고 호박꽃을 따서 벌을 가두기도 했다. 그러나 호박꽃이 오늘처럼 별모양으로 핀 것을 본 적은 없었다.
아침 일찍 피어있는 호박꽃을 보면서
호박꽃을 몇 시에 필까?
궁금해졌다.
어린 시절 울타리에 피어있는 호박꽃은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지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아침에 본 별꽃이 핀 것이 궁금해서 오늘은 호박꽃을 관찰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낮이 되자 호박꽃은 시들었다. 그러면 저녁에 피는 것일까 궁금해서 저녁 늦게 보았는데 저녁에는 피지 않았다. 아마도 호박꽃은 새벽 일찍 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