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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Jan 19. 2023

약간의 뻔뻔함으로 계속 도전하기 추천드립니다~~~

22년 12월 습관 모임 참여자 하OO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고자 합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참여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부탁드립니다. (@clubhbt)


안녕하세요 하OO 님! 반갑습니다. 2020년부터 3년째 습관 모임 해주고 계신 인연입니다..! 흔치 않은 두 번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3년째라니! 반갑습니다. 인터뷰 요청해 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뷰를 한 참여자로 두 번 진행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했으나 그런데도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신다면 특별히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하OO 님이 인상적이었던 건 끊임없이 실패하셔도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임을 4년 차 운영해 오면서 참여자들의 패턴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처참히(?) 실패했던 참여자는 보통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거였는데, 하OO님은 달랐어요.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라도 자신을 제어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계속 도전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처참히. ㅋㅋㅋㅋ 맞아요. 처참히 실패했어요. 계속 도전하는 힘은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두 가지가 엉켜 나온 것 같아요. 내적 동기는 습관 만들기에 성공했던 경험과 약간의 뻔뻔함이고요. 외적 동기(환경)는 운영진 님의 리더십과 거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모임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언급해 주신 대로, 지난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 번 성공한 경험이 정말 터닝 포인트가 돼서 효과를 확실히 보았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요. 실패 후에도 적당한 응원과 적당한 무관심 덕분에 뻔뻔하게 계속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했다면 어영부영 “야 됐다 말자.” 하기 일쑤고, 어색한데 자주 봐야 하는 사람이었다면 동기부여는 쬐끔 더 됐을지언정 한 번 실패한 뒤로 민망해서 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하지만…


그럴 수 있죠 ㅎㅎ!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참여자 분석은 처음 해봤습니다. 처음 참여하셨던 2020년부터 하OO 님의 습관들과 인증 성적(?)을 보니 초기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그리 좋진 않더라고요.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하하. 그리고 최근에 참여하신 것을 보니 첫 주에는 항상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그다음 주부터는 ‘채팅방 분위기가 으쌰으쌰 하지 않아서 인증할 맛이 안 나시는 건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애초에 이 모임의 운영 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까지 도달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정말 죄송해지는군요… 동시에 정말 멋진 리더십니다… 위의 답과 거의 비슷해요. 문제도 한 번 성공했던 경험과 저의 뻔뻔함 때문인 거 같습니다.

‘계속 노력해야’ -> ‘된다.’가 맞는 마인드 세팅인데 저는 ‘한 번 성공했으니까’ -> ‘된다.’로 세팅했던 것 같아요. 실패해도 다음에 또 도전하자!라는 뻔뻔함도요. 계속 도전하는 건 좋지만, 무언가 잘못된 걸 느끼고 고쳐야 되는데 그냥 계속 Just do it 만 한 것 같아요… do가 아니라 try인가요… 인터뷰 덕분에 새삼 깨닫네요. 늘 감사합니다…


전 하OO 님의 12월 컨디션 일기 작성습관이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따라 써볼까란 생각도 했고요. 티는 안 냈지만 응원했던 사람으로서 둘째 주부터 채팅방에서 사라지셔서 참 아쉬웠습니다. 12월은 어떤 어려움으로 인증 못하셨나요…

귀한 하OO님의 습관 인증 사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12월에는 졸업 전시를 했어요.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난 시기인 만큼 흥미롭고 기록하고 싶은 대화들이 많았는데 기록을 못해서 아쉬워요. 11월 말에 졸업 심사가 끝나고 12월에 일상을 복귀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커서 첫 주에는 열심히 했는데… 그 후로는 쭉… 습관 이행만 못한 게 아니라 시간 자체가 와르르 쏟아졌어요. 시간이 그냥 흘러가고 마는 느낌이 싫어서 ‘컨디션 일기 작성’을 도전했던 건데! 바쁠 걸 예상하고 “설마 이것도 안 하겠어.” 설정한 습관인데, 와 정말 어렵더라고요. 일기에 쓰는 세 가지 행동들; 책상(공부, 작업), 운동, 대화(인풋) 을 했냐! 보다는 어떻게 지냈는지 살펴보자! 에 초점을 맞춘 거였는데 일기 쓰기도 어쨌든 행동이니까 챙기기 어려웠어요.


제 질문들이 자꾸 뭔가 꾸짖는 느낌인 것 같네요. 그만큼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ㅠㅠ. 뜬금없지만 2023년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습관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시면 인터뷰 분위기가 바뀔 것 같습니다!

꾸짖다뇨!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너무 아쉬웠거든요.

(1월엔 페널티로 참여 못 했고,) 2월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면 ‘컨디션 일기 작성’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컨디션 일기에 기록하는 세 가지는 제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든(어떤 정체성이든)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이고, 죽을 때까지 저는 저의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니까요.

2023년 새해에는 도저히 계획을 세울 수가 없더라고요. 뭔가 계획을 세워야 새해 같을 텐데 고민하는 선택지가 많았거든요. 그때 지인이 목표 대신 정체성을 정하라는 팁을 줘서 일단 정체성을 정했어요. 건강한 사람,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 저는 Just Do It을 남용해서 문제거든요. 매번 습관 모임에 나타나는 거 보셨죠… 인터뷰도 냅다 승낙했지만 보내드리기로 한 날짜도 못 맞추고… 일단 일을 벌이는 건 잘하는데 그에 비해 마무리가 약해요. 일상에서도, 습관 모임에서도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습관 모임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노골적으로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노골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도 욕심나는데 이미 운영진분들이 고민한 지금의 방식이 최고의 버전인 것 같아요. 규칙과 운영 모두! 특히 특별 이벤트 최고예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못 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그 혜택을 받지 못한 하OO님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것저것 생각해 봤는데, 처음 도전하는 습관 커트라인을 좀 낮춰보시는 거 어떤가요? 처음 도전하는 습관이면 미이행 +3 봐주기, 다음 달에는 그대로! 습관 모임의 한 달 텀은 딱 좋은데 어떤 습관은 한 달 만에 만들어지기 어려워서, 첫 달은 정착달로 봐주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너무 복잡한가요. 하핫~~~ 그냥 지금처럼 이벤트가 좋은 거 같아요.


첫 이용 혜택 같은 건가요? 숨겨진 혜택처럼 시범 운영해보겠습니다 후후.

3년 전 첫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기도 했어요. 감사하게도 그 당시 습관 모임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더라고요. 이제는 이 모임이 하OO님께 어떠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수도 있지만, 짧은 작심이어도 계속되길 바라겠습니다. 2022년 마지막 습관 모임을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제는 이 모임이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심장을 덜컥하게 했어요. 위에선 칠렐레 팔렐레 말했는데 3년 전 제 모습이 기억나면서 약간 부끄럽고 죄송해지네요…

12월은 3년 전 터닝 포인트에서 살짝 더 돌아서 몸과 마음을 챙기고 싶다는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지만,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겠죠! 2월에도 작심해서 다시 터닝 포인트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첫 인터뷰에서 얘기 나눴던, 거의 유일한 성공인 독서 습관은 지금도 제 삶의 큰 즐거움이에요. 이제 독서량이 구매량을 넘어섰습니다. 도서관에서 다독상도 받았어요. ㅎㅎ 분명한 변화예요.


와! 운영진으로서 정말 뿌듯한 결과네요. 잘 자라줘서 고맙단 말을 할 뻔했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다 보니 질문당 분량이 엄청났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습관 모임 운영진분들 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재미있는 경험들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약간의 뻔뻔함으로 계속 도전하기 추천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리더도 만나고, 동료도 만나고 어느 순간 깨닫고… 물론 행운이 따라줬지만요. 알았으니 이제 그만 뻔뻔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봬요!!


또 돌아오실 건가요? 싫어서 여쭙는 건 아닙니다.

그럼요. 그건 걱정 마세요. 농담이고요… 잘하겠습니다…


하OO님의 첫 번째 인터뷰

https://brunch.co.kr/@onl/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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