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9월 습관 모임 참여자 하OO 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이제 5학기를 지나고 있고, 읽고 쓰는 일과 이미지를 만드는 일 사이에서 제 길을 찾는 중입니다.
- 운영진과 연고가 없는 최초의 참여자이십니다. 환영하고 고맙습니다. 습관 모임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습관 모임 운영진분들과 습관 모임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려요! 인터뷰 요청해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습관 모임은 기존에 참여하고 있던 사촌 언니 소개로 참여했습니다. 혈연이네요! ㅋㅋ 8월 초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복학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갈피를 못 잡고 몇 주를 먹고 자고만 하면서 사람도 안 만나고 멍하니 있었어요. 그때 언니가 습관 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권유해 줬어요. 덕분에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언니만의 지지 방식? 또는 응원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함께해준 사촌 언니에게 정말 정말 고마워요.
- 9월에 어떤 습관을 만들고자 하셨나요?
9월 습관은 책 읽기와 영양제 먹기였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기초 두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전까지는 의식하지 않으면 한참을 까먹고 마는 두 가지이기도 했고요. 몸 건강 맘 건강!
- 읽으시는 책들이 예사롭지 않기도 했습니다. 소위 말하면 어려워 보이는(?) 책을 다양하게 접하시는 것 같았고, 종이책, 전자책 할 것 없이 항상 책을 들고 다니시는 듯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대부분은 수업과 관련된 책이에요. 전공 수업에 필요한 사진이나 비평에 관련된 책이나, 교양 수업에 필요한 사회학 책입니다. 과제인 책도 있고, 더 알고 싶어서 읽는 책도 있어요.
독서 습관을 갖고자 한 계기는 책을 썩히기 싫어서였습니다. 종종 책을 구매하면 마치 그 분야를 알게 된 듯이 착각하더라고요. 다 읽어도 모르는데! 독서량이랑 구매량이랑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다행히 연초에 이북 리더기를 구매하면서 수집욕이 좀 누그러진 거 같아요. 반대로 독서량은 늘고요!
저는 독서량에 비해 책 욕심이 정말 많은 편입니다. 책의 내용보다는 책이라는 물건 자체를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해요. 누군가는 마그넷을 모으고 누군가는 스티커를 모으듯이 책을 모아요. 안 읽은 책이 쌓여 있어도 월급 받고 용돈 받으면 몇 권씩 꼭 사야 하고요. 방학 때 본가에 돌아갈 때도 몇십 권 되는 책을 굳이 다 가져갔다가 다시 자취방으로 가져가곤 했어요. 미련한 일이긴 한데, 읽든 안 읽든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상태여야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ㅎㅎㅎ 그 마음 때문에 어딜 가든 한 권씩 꼭 들고 다닙니다.
- 9월 모임이 끝난 뒤가 궁금합니다. 이제 완전한 습관이 되었을까요?
영양제 먹기는 아직 완전한 습관이 되진 못한 거 같아요. 그래서 10월에도 9월 습관을 누적해서 인증하고 있어요. 바쁜 날에는 ‘아! 영양제 먹어야지!’가 아니라 ‘아! 인증해야지!’하고 습관 모임 덕분에 할 때가 많아요. 영양제 챙겨 먹는 게 왜 이리 힘들까요? 영양제 두는 곳을 바꿔봐야겠어요.
책 읽기는 비교적 수월하게 습관이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책 읽기 플러스알파의 만족감이 있어요. 아침에 눈 뜨면 벌떡 일어나서 환기하고, 침구 정리하고 부엌으로 뛰어가요. 잡생각 안 하려고 일부러 좀 조급한 마음으로 가요. 요리하면서 숨 좀 돌리고 아침 먹으면서 책 읽으면 벌써 그날의 책 읽기 습관이 끝나서 개운해요. 그 뒤에 더 읽으면 정말 뿌듯하고요. 원래는 침대에서 밤낮으로 카톡이랑 인스타 붙잡고 있느라 일어나고 잠들기까지 한참 걸렸거든요. 그래서 지각도 몇 번 했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휴대폰을 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덕분에 “NO WI FI MORNING”을 보내고 있어요. 아직 밤에는 휴대폰이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11월 습관은 “NO WI FI SLEEP” 해야겠어요.
- 가장 인증을 잘해주신 분 중 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한 달 동안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영광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습관들이 아니다 보니 힘든 점은 없었는데, 인증샷을 자주 깜빡했어요. 그래서 영양제 빈 껍질 찍은 적도 몇 번 있어요. ㅎㅎ
- 9월 한 달 저의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하OO 님은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시는 분이라 느꼈습니다. 제가 리스트를 정리할 때마다 항상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주시는 것도 기억에 남고요.
우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매번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스탬프 찍는 거처럼 결과가 눈에 보이니까 동기부여도 되고요!
저는 대학 생활 전반부와 휴학하고 일한 기간 동안 건강한 일상이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할 수 있는데 안 했던 기간도 있고, 도저히 할 수 없었던 기간도 있었어요. 전공이랑 일 특성상 많은 게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니 요일 개념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밤낮이 많이 바뀌기도 하고, 의지만으로 루틴을 갖기 어려웠어요. 복학하고 재택 수업을 듣는 참에 루틴을 가져보자 하고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어요. 9월부터 시작된 거라 건강한 일상을 유지한다는 말을 듣기가 사실 좀 부끄러워요. 완전 걸음마 떼는 수준입니다. 아직 잘 걷고 있긴 한데 또 갑자기 전복될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요. 당분간 기초를 잘 쌓아서 다시 불규칙한 일을 시작하더라도 유연하고 건강하게 대처하고 싶어요.
- 아쉬운 점은 없으셨나요? 건의사항도 좋습니다.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어서요. 건의사항이 생기면 말씀드릴게요! 아, 저는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 습관 모임 이름 만들면 안 되나요?
- 이름이라, 아이디어 공모 한번 해봐야겠네요. 그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습관 모임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께 이 모임이 제각각 다른 의미와 크기로 다가오겠지만, 저에겐 대학 생활 후반부의 시작과 함께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매일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가진다는 게 일상 복귀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꾸준히 인증해 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다른 분들 습관 보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 거 많아요. 글 읽는 분들 거 읽는 재미도 있고요. ㅎㅎㅎ 모두 파이팅~!
-이번 달에는 운동 습관도 추가하셔서 바쁘실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운동은 벼락치기로 할 수 없는 거라 조금 무섭지만 일단 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10월 한 달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