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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 미안해서 못 바꿨던 것들, 이제 막 바꾸는중

by UXUI 니디자인랩

(이제 아무때나 내가 바꾸고 싶을 때 막 바꾸는 중. 바이브 코딩 툴들 덕분에)


나는 웹/앱 디자이너다. 개발팀과 협업하다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있어도 쉽사리 의견을 내지 못한다. 뭔가 작은 것 하나라도 엄청나게 큰 작업공수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혼자 개발해보니 내 생각대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 물론 그만큼 할일도 많아지긴 했다.


처음엔 정말 간단한 단어장 앱을 만들 생각이었다. 단어 추가하고, 목록 보고, 테스트하는 기본 기능 정도만. 그런데 Dart와 Flutter로 막상 만들어가다 보니 자꾸 생각이 바뀐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게 더 편하지 않을까?"


UI 디자인도 이미 몇 번 갈아엎었다. 처음엔 심플한 리스트 형태였는데, 지금은 카드 UI에 배경에는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도 넣었다.


그리고 이번엔 또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핵심 기능 부분이라 작업이 까다로울 것 같지만, 사용자 경험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만약 내가 기획자이고 별도의 개발자와 협업했다면? "이거 바꿔주세요"라고 쉽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알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내 맘대로 바꿀 수 있다. 이게 1인 개발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앱 만들면서 기획이 변경되는 일은 아주 빈번하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발견했을 때 "이미 만들어놨으니까"라는 이유로 침묵하거나 다음버전으로 미룬다면, 결국 사용자에게 최선의 경험을 제공하게 되는 시점도 미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아무때나 막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균형을 잡고 적당한 규칙을 정하는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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