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que H Sep 03. 2024

그래서 너였나보다.

"난 오빠가 좋아하는 것들이 이 세상에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난 우리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넌 그런 내가 아팠구나. 


그래서 너였나보다.




오랜 시간을 어둠속에서 숨었던 나는,

나 스스로를 날카로운 가시로 감싸고,

내게 다가오는 모두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렇게나 수 많은 이별을 만들었던 나는,

네가 마침내 내 가지에 앉았을 때 조차도,

나는 수도 없이 네 마음을 시리게 했음을 안다.


그 긴 시간 동안이나 내 가시에 찔리면서도,

넌 한 순간도 아픔에 눈물 흘리지 않았다.

너는 그 모든 순간을 날 위해 울어 왔다.


마침내 내가 네가 마음을 열게 된 순간도,

네게는 아물지 않았던 상처들이 많았음에도,

나는 끝끝내 네 상처를 보듬어주지 않았다.


조금씩 너와 함께 쌓아가는 시간속에

나는 그렇게 우리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너를 품고 내 가시성을 견고하게 쌓았다.


그런 너는 모든 순간 날 위해 울고 있었음을

너의 그 말을 들은 뒤에서야 나는 알 수 있었다.

비어있던 내 마음을 매순간 너는 보고있었다.


너는, 내가 아직도 많이 아팠구나.

그래서 너였나보다.


작가의 이전글 돈 없는 남자를 만나도 괜찮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