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크로아티아 결승전이 끝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이기고 월드컵을 안았다. 그 열전 그 환호가 대단했다. 결승전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었다. 역시 축구는 지구를 하나로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축구의 재미에 그들의 투지가 더해지니 내 눈도 쉬이 한 눈 팔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결승전 경기가 끝난 다음 행사에서 열광했다. 하나의 열정적인 문화를 보았다던 것이다.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것, 우리에게 없는 것. 악수를 하여도 한 사람은 고개를 숙이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다른...
경기가 끝나고 준비된 단 위에서 행사 위원과 정상들이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포옹을 했다. 그리고 그때 폭우가 솟아졌다. 오직 러시아 정상만 우산으로 대우받고 있었다. 우산도 없이(나중에 작은 우산에 의존하였지만 많은 비를 맞았다) 프랑스 정상, 크로아티아 정상은 억수 같은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과 깊은 포옹을 계속 이어나갔다. 두 다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것은...... 아마 정상들의 자국 내에서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인가? 얼마나 민주주의 나라인가의 차이인가? 아니면 정상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권위적인가의 차이인가?
이때 또 다른 연출을 보았다. 프랑스 에마누엘 마크 롱(Emmanuel Macron) 대통령과 크로아티아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Kolinda Grabar-kitarovic) 대통령과의 깊은 포옹이다. 문화인가?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인가? 이 자리는 대통령도 자기표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영역인가?
계속 감명적인 일이 이어졌다. 억수같이 비가 오는데 정상들과 선수들은 저렇게 깊은 포옹을 할까? 그것은...... 우승자들의 잔치일까? 정상과 선수 관계일까? 마크롱이나 키타로가 정상이 아니라도 저렇게 했을까?
모든 것이 마치 친구 같고 애인 같고 형제 같았다. 열심히 하였고 우리는 즐겁다, 기쁘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