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 수 있는 스토리 : 서비스 분석
최근에 사부를 만나 거하게 한 잔을 했다.
오랜만에 뵙던 거라 즐겁게 이야기도 하고 술도 제한 없이 달렸다. 생각만 해도 우욱..
슬쩍 브런치를 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당장 공유해 달라는 사부의 말을 듣지 않은 척하며
"10개 채우면 알려드릴게요"
라고 선전 포고 했다.
이 말은 뭐다? 최소 10개까지는 달려야 한다~~ 이 말이지 뭐긴 뭐야
괜찮아 4발 남았어. 충분히 할 수 있어
본론으로 돌아가, 오늘도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 총총 떠나본다.
오늘은 로그인부터 엄격한 퍼블리, 너로 정했다.
일곱 번째 분석 스토리. 퍼블리
전문 분야 혹은 현대인의 직장생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여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 구독료를 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아티클을 읽을 수 있다. 연재 플랫폼과 비슷한 형식으로 독자와 작가 둘 다 마음만 먹는다면 될 수 있는 아티클 구독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브런치랑 비슷한 결이지만, 좀 더 업무 관련으로 포커싱이 되어 있다.
퍼블리는 1. 퍼블리케이션 2. 퍼블릭 3. 펍 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광고, 트래픽 기준으로 운영하기보다 콘텐츠에 대한 값어치를 고객들이 지불하는 형태로 유료 구독 서비스다.
조금 특이한 점은 저자가 바로 글을 등록할 수 있기보다, 저자로 지원을 하게 되면 글이 완성될 때까지 콘텐츠 매니저, 객원 에디터, 운영 매니저가 붙어 관리를 해준다. 해당 부분은 좀 더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생산함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구독이라 함은 콘텐츠를 가장 중요시하기에, 운영단에서 많은 리소스가 들지만 발행 후 발생 할 이슈들이 더 크다고 생각하여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대신, 운영팀의 역할이 크다. 제대로 된 마크를 해주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이 어디로 갈지는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사실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뉠 거라 생각한다. 1:1 관리를 받는 느낌이라 좋거나, 너무 많은 제약이 생겨 조금은 답답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극단적으로 나눈다면 말이다.
퍼블리는 웹뿐만 아니라 어플을 이용해서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데, 웹을 통해 구독한 경우가 아니면 어플로는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당 부분은 타켓팅 방향에 의해 정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볼 사람만 보라. 이런 느낌처럼
내 기준에서 아쉬웠던 점은 이런 시스템은 찐 구독자를 모으는데 도움이 됨과 동시에 그만큼 이탈률도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다른 구독 서비스 많은데 이렇게까지 한다고?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플을 통해서 맛보기처럼 조금이라도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접속하는 루트가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왜냐, 모바일 웹으로 접속하면 간접적으로 퍼블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용자를 너무 번거롭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위의 내용과 같이 여전히 똑같은 로직을 고집한다는 점은.. 그들도 이 방식이 효율이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오히려 찐 구독자들을 모을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웹에서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게 되면 바로 메인화면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개인 맞춤 알림 설정 페이지가 노출된다. 퍼블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간대와 알림을 설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개개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느낌을 줌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퍼블리에 주기적으로 접속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밑밥을 깔아 두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찾아서 알림을 설정하는 경우보다 알람이 싫어 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나름 머리를 잘 쓴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만약 콘텐츠 주제 선택 페이지였다면 관여도가 높아지기에, 선택하기까지 소비되는 시간이 길어져 루즈함을 주었을 것이다. 이는 아마 귀찮아서 이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상단배너의 변화
메인 화면서 처음 접속하면, 상단배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예전과 비교 시, 크게 달라지 점을 2가지로 뽑을 수 있다.
첫 번째, 퍼블리 캐릭터가 생겼다.
개미 캐릭터인 것 같은데.. 그림이 조금 허술하다. 필히 내부 직원 중 한 분이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조금 더 다듬은 캐릭터가 된다면 퍼블리의 대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뭐랄까.. 더 이상의 첨언은 하지 않겠다.
물론 그림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게 기분 탓이 아니라면, 돌아가면서 그리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와 함께 일하시겠어요? 제가 정리할 수 있어요 퍼블리 운영자님!
두 번째, 콘텐츠의 구성이 달라졌다.
위에 첨부된 캐릭터 배너만 보아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앞으로 예전이라 함은 2021년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배너 양도 많았으며, 퍼블리 자체적인 이벤트 혹은 서비스 가이드에 대한 배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면, 지금은 '퍼블리 BEST'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채우고 있다. 이는 퍼블리가 이제 콘텐츠가 많이 쌓였고,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태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하단 탭바의 변화
메인페이지 구성을 분석하기 전, 그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하단 탭바다. 예전에는 홈/토픽/챌린지/가이드/마이 퍼블리 이렇게 5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홈 / 탐색(=토픽) / 마이 퍼블리 로 2개의 메뉴가 사라졌다. 예상컨데, 탭바에서는 사라졌지만 다른 탭바의 요소로써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 뒤의 내용의 복선이랄까..?)
하단 탭바 구성을 언급했으니,
홈 > 탐색 > 마이 퍼블리 순서대로 한 번 분석해 보자!
홈(=메인페이지)에서는 총 4가지의 포인트를 짚어 볼 예정이다.
#다른 사용자들의 의견이 궁금하지 않아? 퍼블리 추천 영역
총 세 가지의 큰 주제 속 다양한 콘텐츠들을 노출하고 있는 영역이다. (위 이미지 참조) 이 영역의 포인트는 아티클의 썸네일과 대표 타이틀만 노출되는 것이 아닌, 아티클을 읽을 사람의 후기가 한 줄로 요약되어 노출되고 있다. 또한 몇 명이 보았는지, 몇 명이 만족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함께 전달해주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좀 더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고, 처음 입문하는 퍼블리 사용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트리거 역할 중 하나다.
왜냐, '무엇부터 읽을지 고민된다면? 오늘은 이 콘텐츠부터 읽어보세요!' 라는 퍼블리 멘트를 보면 충분히 유추가능하다.
#출석 개념은 익숙하지? 나의 출석현황 알아보기
예전과 다르게 추가된 영역이 있다. 바로 '000님의 출석현황'이다. 내가 출석한 날은 체크 표시 되며, 나의 접속 현황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매일 접속 시, 출석포인트를 준다는 멘트까지 함께 노출하고 있다. 일종의 미끼 문장일 수 있지만, 해당 문장으로 잠깐이라도 어플에 들어올 이유가 생기고 들어온 겸 콘텐츠까지 보게 된다면 사실 퍼블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가.
'더 보기'를 클릭하면, 이모티콘과 함께 내가 현재 퍼블리에서 활동한 수치에 대해 데이터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예전에는 마이 퍼블리를 통해서 접근이 가능했는데, 메인으로 아예 빼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있어서 퍼블리만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페이지를 살펴보면, 평균적인 나의 수치들을 전달받을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던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이러한 부분은 추후 개발자 혹은 기획자들이 다른 기능을 개발하고자 할 때 중요한 리소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작은 의견을 더하자면, 몇몇 데이터는 숫자를 클릭 시, 정리된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서 '형광펜 칠한 문장'의 경우, 마이 퍼블리에서 모아볼 수 있지만 해당 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다. 이러한 연결점만 좀 더 추가한다면 더욱 자연스러운 서비스 흐름이 완성될 것이다.
#퍼블리만의 카드타입
퍼블리는 콘텐츠를 보여줄 때, 총 2가지의 카드 타입을 사용하고 있다.
먼저, 좌측 카드타입부터 살펴보자. 해당 카드 타입의 포인트는 사실 좌측 상단에 있는 데이터가 포인트이다. 몇 명이 보았고, 몇 명이 만족했는지. 이는 위에서 언급한 퍼블리 추천영역과 동일한 정보를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가장 퍼블리에서 노출이 많이 되고 있는 형태인데, 같은 형태의 데이터가 반복돼서 노출된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사용자들이 어떤 정보를 우선시 보고 콘텐츠를 선택하는지 유추할 수 있다.
이건 우리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음식점의 리뷰를 먼저 보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우측 카드타입을 살펴보자. 우측배너는 조금 다르게 몇 분 분량인지를 표기해주고 있다. 이렇게 다르게 표기한 이유는 '새로 나온 콘텐츠'라는 점이다. 리뷰 혹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사용자는 과연 어떤 부분에서 결정을 내릴까? 라고 고민한 결과, 퍼블리는 분량이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나도 이 부분은 동의한다. 사실 한 주제에 대한 콘텐츠는 정말 너무 많다. 그렇다면 어떤 포인트가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까? 바로 시간이다. 현대인들은 내용이 많다고 해서 그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는다. 얼마나 잘 간추렸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전달하는지 이 부분이 좀 더 중요하다. 이는 대표적인 SNS,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 그리고 틱톡만 생각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일일이 찾기 귀찮지? 퍼블리 큐레이션
마지막으로 눈에 띈 부분은 '큐레이션'영역이다. 이 부분은 예전에는 하단 탭바에 '가이드'라는 영역으로 따로 분류되어 있었다. 가이드 -> 큐레이션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동일하다. (우측 이미지 참조 : 예전에 캡처해 둔 이미지라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
그 당시, 2가지를 내세우고 있었는데.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 혹은 '내가 원하는 콘텐츠들만 골라서 보길 원하는 경우' 이다. 이는 지금도 동일하다.
달라진 점은 2가지로 1 depth 메뉴에서 '홈' 구성요소로 바뀌었다는 점, 가이드 설명 부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가 생긴 이유는 2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1 depth메뉴에 있는 탐색과 비슷한 구성을 띄고 있고(추후 분석 예정) '홈' 구성요소로 바뀌여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두 번째, 서비스가 2년 이상 유지됨에 따라 설명이 없어도 이해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났다는 점
이를 바탕을 퍼블리는 서비스를 좀 더 간소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훨씬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 전달은 사용자를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이 조금 더 편하도록, 친절한 데이터 제공
더 보기를 클릭하게 되면, 기획전처럼 큰 주제를 기준으로 다양한 아티클이 분류되어 있어 일일이 찾아야 되는 수고로움을 줄여준다.
한 가지 주제를 클릭하면, 해당 주제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과 함께 최소 5개에서 많게든 8개의 콘텐츠들이 나열되어 있다. 나는 이 부분이 퍼블리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썸네일과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아티클 요약 + 먼저 읽은 사용자의 후기 + 분량까지 더한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얼마나 친절하고 섬세한가! 사용자가 미리 알고 싶은 정보들을 제공해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고 빠르게 결정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러한 구성은 뒤로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친절하고 유익하다. 그런 탓인지, 한 번 들어오면 홀린 듯 1개 이상의 콘텐츠는 반드시 정독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말이다.
누군가 퍼블리를 처음 접속하는 경우, 나는 망설임 없이 큐레이션 영역을 먼저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필히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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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로 퍼블리 1탄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사실 나는 지금 굉장히 당황했다.
왜냐, 퍼블리는 한 화로 마무리 될 거라 예상했는데... 분량이 생각이상으로 넘쳐버렸다.
사실 나의 주관적인 의견과 분석도 많아.. 조금의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헤헿)
다음 탄에서는 아티클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그리고 '탐색'과 '마이 퍼블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주저리주저리 꽤 긴 글이 될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