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 수 있는 스토리 : 서비스 분석
본문에 들어가기 전,
나는 글솜씨가 없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쓰기도 하고 몇 번을 쓰고 읽어야 그나마 글 같은 형태가 된다.
하지만, 서비스기획으로 직무를 바꾸게 되면서 운 좋게 직무 스승님을 만나 여러 번 글을 적었고 조금은 나를 성장시켰다.
일을 쉬게 되면서 서비스 기획의 시야를 썩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나의 질문에 스승님이 그랬다
"브런치 써라. 계속 분석하고"
"넵- 사부"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의 눈을 키우기 위해 썼던 글들을 살짝 가공해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기획적인 시각은 줄어들면 안 되니까 서비스라고 꼼꼼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꾸준히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올릴 자신은 사실 없다.
하지만 열심히 써볼 예정이다.
서두가 길었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첫 번째 분석은 제일 최근에 작성했던 서비스를 가져와보고자 한다.
내 멋대로의 분석이기에 나만의 생각이 가득한 글이다.
틀린 부분은 슬쩍 알려주거나 조금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첫 번째 분석 스토리. 커피챗
커피챗이란, 서구권에서는 이미 일상이 된 정보형 미팅으로 궁금한 업계 / 회사 / 학교의 사람과 실제 만남을 통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부담 없이 정보를 묻고 답하는 문화다.
그래서 해당 서비스는 바로 커피 한 잔을 앞에 주고 캐주얼하게 갖는 미팅을 통해 사소한 정보가 기회와 경험이 되는 커피챗의 숨은 잠재력이 주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출시 이후에 누구나 알만한 국내외 대기업의 다양한 현직자들이 계속해서 모이고 있고, 자발적인 가입 및 커피챗 요청이 이뤄지고 있다.
커피챗을 만든 팀을 경영대학원 출신인 박상우 대표를 주축으로 여러 대기업 출신 개발팀 등 핵심 인재들이 모여 있으며, AI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최근에는 머신 러닝 사이언티스트를 추가 영입했다고 한다.
커피챗 대표 박상우는 "커피챗은 내가 궁금한 곳의 사람과 부담 없이 커리어 대화를 이어가는 익명기반 음성 대화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이 커피챗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경험을 확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챗에서는 '신청자'와 '파트너'라는 두 가지 포지션이 존재한다.
신청자는 파트너에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얻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그룹을 의미하고, 파트너는 본인 분야에 대해 답을 해주는 그룹니다. 누구나 신청자가 될 수 있고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그룹 간의 경계선을 무너뜨려 서비스의 자유도를 더 높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원하는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파트너와 FAQ 시간을 가지는 '1:1 대화'와 원하는 분야 파트너에게 본인의 포트폴리오 혹은 자료를 전달하여 리뷰를 받아보는 '1:1 리뷰'다.
'1:1 리뷰'에 대해 좀 더 생각을 적자면, 서비스 확장을 위해 새로 생긴 서비스 형태라고 본다. 리뷰를 받고 싶은 콘텐츠를 사전에 파트너에게 제출한 뒤, 그와 관련된 음성대화를 나누고 파트너가 직접 작성한 종합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콘텐츠는 포트폴리오, Resume 그리고 SOP(유학)이다.
이러한 서비스 형태는 가벼운 대화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커피챗의 개념에서 좀 더 전문성을 높여주는데 한 몫한다. 디테일하고 시각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기에 가능하다.
다루고 있는 분야는 크게 8개로 나눠져 있다. 직업 분야뿐만 아니라 유학 범위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적인 부분을 잠깐 보자면, 색감은 키 컬러를 메인으로 2가지 색상을 자연스럽게 녹여 표현한다.
서비스를 보면 키컬러로만 색감을 구성하는 게 아닌, 베이스로 깔아 두고 여러 색감들이 전혀 어색하지 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뭐랄까 이런 색조합 센스.. 그리고 그라데이션 센스.. 아주 멋지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 아이콘을 클릭하면 분야에 따라 하위 소분류가 나누어진다.
해외유학과 관련된 분야는 따로 소분류가 없으며, 그 외는 아래처럼 총 9개로 나뉜다.
사업/기획/운영
개발/데이터
마케팅/미디어
디자인
영업/고객
HR/지원
금융/재무
리테일/물류/제조/생산
전문분야
이쯤 되면 거의 모든 분야를 여백 없이 빽빽하게 짠 게 아닐까 싶다.
디테일하게 나눠져 있는 만큼 회사를 종류별, 직무별 원하는 현직자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1:1 대화 이용방법
서비스 이용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1 대화는' 총 5단계로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서 나는 단계별로 흝어보고 포인트가 될 부분들을 짚어보려고 한다.
먼저, 이미지 순서대로 '원하는 분야' > '원하는 직업군'에서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클릭한다.
파트너에 대한 페이지 정보를 확인 후 '커피챗 제안하기'를 클릭한다. (파트너 페이지는 뒤에서 디테일하게 다룰 예정이다.)
그다음 20분 / 30분 / 40분이라는 3가지 옵션 중 선택하면 된다.
바로 여기 옵션 부분이 첫 번째 포인트다.
센스 있는 문장만 있다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자세히 살펴보자
위의 이미지를 보면 각각의 시간에 대한 정의와 추천멘트가 나와있다.
시간에 대한 정의는 객관적인 척(?) 하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추천멘트는 조금 다르다.
데이터 수치를 보여주면서 '다른 신청자들이 했어요'라는 방어막을 두른 채 꽤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고 있다. 원하는 바에 뚜렷한 기획자의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다.
20분에 대한 멘트가 그중 제일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75% 신청자들이 20분이 너무 짧다고 했어요."라는 말은 마치
"짧으면 만족도가 낮아 별로일 거예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다른 선택지는 어때요?"라고 들린다.
데이터를 기반해 교묘하게 말함으로써 과금시킨다는 오해도 피하고 자연스럽게 30분, 40분 옵션에 눈이 가도록 만든다.
객관적인 척, 친절한 척하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이끄는 참 똑똑한 UX writing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옵션을 선택하면 결제 페이지로 넘어간다. 해당 페이지는 신청자와 파트너 입장을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본래 1:1 음성대화는 실시간으로 진행하기에 일정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기준 없이 갑자기 일정을 정해야 한다면 신정자와 파트너 둘 다 피로감이 클 수밖에 없다. 피로감이 크다면 이탈할 확률이 커지는데, 이러한 경우는 결제 페이지에서 최대한 피해야 하는 경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신청자는 일정에 대해 총 3가지의 선택지를 작성할 수 있게 만들어 당장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여주고 있다. 그리고 파트터는 일정이 안 맞으면 못함!이라는 단호함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선택지 중 본인에게 맞춰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이는 두 그룹 모두가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큰 노력 없이도 서비스 인상을 좋게 만들 수 있음 보여준다.
또한, 일정 다음으로 대화를 진행하면서 포인트가 될 질문 3가지를 미리 작성하는 시스템이다. 파트너가 미리 입력해 준 질문 혹은 신청자 본인 맞춤 질문 둘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서로의 생각의 방향과 대화의 질을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한다.
또한 질문 외 궁금한 점을 남기는 영역이 추가됨으로써 '3가지 질문은 한정적이다'라는 인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자칫 부정적인 느낌을 줄 확률을 최대한 없애고자 하는 운영팀의 노력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일정이 정해진 이후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신청자와 파트너의 1:1 대화가 진행된다.
1:1 리뷰 이용방법
리뷰 서비스는 1:1 대화의 확장된 버전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커피챗의 전문성을 한 층 더 높여준다.
1:1 대화 다르게 포트폴리오를 먼저 전달하고 대화를 마친 후, 파트너가 직접 작성한 종합 피드백을 전달받는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휘발성이 크다는 단점을 가진 1:1 대화와 달리, 종료 후 파트너의 피드백이 적힌 자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인데, 이는 소비한 돈에 대한 더 높은 만족감을 주고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효과와 더불어 만족도를 한 층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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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서는 커피챗의 기존 서비스 이용방법과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짚어보았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페이지가 남았다.
바로 커피챗의 서비스 이용을 유도시키는 직접적인 페이지 '파트너 페이지'다. 대다수 신청자들은 해당 페이지를 통해 본인이 얻고자 하는 정보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판단하기 때문에 제일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페이지인만큼, 2탄에서 좀 더 꼼꼼하게 다뤄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