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리에서 자랐다
태어나기는 강원도 현내면 대진리에서 태어났지만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천진리에서의 기억이 전부다
초등학교(구 국민학교) 때는 피부가 타는 것이 싫어서 바다에 나간 적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때 바다는 친척들이 놀러 오면 가는 바다 정도였다
중고등학교 때는 버스정류장이 바다 앞에 있어서 등하굣길 바다는 나의 일상이었다
사춘기 시절 우울한 기분에 병 속에 나의 마음을 담아 띄워 보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환경오염을 시킨 것이었는데.......
성인이 되고 난 바다는 그저 커피 한잔을 배경 정도였다.
바다 앞으로 아무것도 없던 동네는 건물이 들어서고 카페들이 즐비하게 되었다
그 바다를 배경으로 난 커피를 먹으면 책을 보는 사치를 맘껏 펼치기도 했다
비가 오기 직전의 바다는 특유의 비릿하고 짭짤한 향기가 있다
지금은 도시에 살고 있어 그 향기를 맡기 어렵지만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져 짜면서 비릿한 바다향기를 맡는 날은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평온했던 어린 시절의 향기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