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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이 May 15. 2024

혼자 하는 첫 여행

이스트씨네에서의 하루

4월의 어느 날

집안일과 회사일로 마음속에 화가 가득했던 날

충동적으로 정동진에 있는 북스테이를 예약했다.

그리고 한 달이 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1박 2일 혼자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정동진에 있는 이스트씨네!!


혼자서 3시간가량을 운전하여 생전 처음 보는 서점으로 여행을 떠났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기분이 들었다.

서점에 도착하여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방에 짐을 풀었다.

너무 피곤하여 30분 정도 쉬다가 정동진 일대를 구경했다.

편의점에서 물 한을 사고 정동진 모래시계, 정동진역, 고현정 소나무를 구경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숙소로 갔다.


숙소에 도착하자 사장님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고  혼자 불편한 생각이 들어 방에서 30분 정도 쪽잠을 자고 나왔다.

처음 보는 사람과의 식사가 어색하기도 했지만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인 사장님 내외분의 생활에 대한 궁금한 점을 여러 가지 물어봤다.

서울을 떠나 정동진에 자리를 잡은 이유, 서점 운영에 대한 궁금한 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하여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였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서점에서 혼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집에서 영화를 볼 때는 남편과 아이들 챙기느라 오롯이 집중할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영화를 본 후 방문객들의 방명록을 읽다 잠이 들었고 낯선 곳이라 그런지 새벽 5시부터 깨서 뒤척이다가 6시 반 조식을 먹으러 서점으로 내려갔다.

조용한 서점에서 조식으로 준비된 치아바타빵과 커피를  먹으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편안하기도 하고 여행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조식을 먹기 위해 앉았던 좌석이 변영주 감독의 자리여서 '화차'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지만 집에 있는 아이들 걱정에 조식을 먹고 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지금 출발하면 사장님이 바로 구운 치아바타빵으로 아침은 차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운전해서 집으로 향했다.

혼자여행 와서 아이들 생각에 빨리 집에 갈 생각을 하다니.... 난 어쩔 수 없는 엄마였다.

혼자 하는 여행이 처음이라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늘 가족과 회사일로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온전히 주어진 시간 동안 내가 늘 하던 생각이 더 또렸해졌다.

"삶은 유한한 것이니 누구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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