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ssie Sep 15. 2024

디자인 배운죄로 영업하는데 브로셔 만든 썰 풉니다

+ PDF 글꼴 깨기 등 인쇄용 파일 만들기 꿀팁

비극의 시작

학교다닐때 국제대 오빠들이랑 UI/UX 프로젝트성 수업도 많이듣고 공모전 기획서 디자인도 내가 다 하다 보니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웍) / 인디자인 (인쇄) / PPT 고급스킬(생각보다 왠만한거다됨) 은 나의 친구가 되었다... IBM 다닐때 Figma 도 배워서 내가 다룰수 있는 디자인 툴은 많아졌으나 그때당시 권순민오빠라고 선구안이 있는 오빠는 디자인을 하게 되면 일생 전반에 걸쳐 자잘한 디자인 역할은 니가 다 맡게 된다고 나를 말렸더랬지... 그말 들을걸.....


점점 업무를 광고 관련 -> 마케팅관련 -> 전략 관련 -> 지금은 영업 으로 바꾸다 보니 디자인이 내 주업무는 아니게 됬고 회사일이란게 직무별 우선순위가 있기에 할수있다고 다 해야되는건 아니다 보니 왠만하면 그냥 에이전시를 썼으나, 세상일이 늘 의도한대로만 굴러가는건 아닌법... 이번엔 진짜 역대급 오랜만으로 "심지어" ""인쇄"" 디자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꼭 직접 만들어야만 했었나

사실 원래대로면 당연히 에이전시를 쓰는 게 맞지만... 정말정말 꼭 만들어보고 싶은 브로셔였으나 별도로 예산을 받지 못했고 진짜 인쇄비만 배정할수 있었는데, 회사의 사정에 연연해 포기하기보다는 한계를 늘 뛰어넘는 우리 팀원들의 의견도 반영하고 Adobe Stock 도 우리회사에서 라이센스를 줬겠다 오랜만에 그냥 내가 만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이렇게 하면 만드는 사람(제시) 은 고통을 받지만,

1) 예산 절감이 엄청 많이되고

2) 수정사항을 1차례에 걸쳐서 모아서 반영해주는 에이전시와 대비해서 난 그냥 Adhoc 하게 들어오는 피드백을 다 받을수 있고

3) IT 관련 콘텐츠를 다 이해하고 만들어서 더 정보위계를 반영한 디자인이 가능하며

4) 팀원들과 슬랙 채널로 바로바로 소통이 되서 더 빨리 만들수 있다 라는 장점이 있다. (콘텐츠 작성 5일 + 디자인 작업 3일만에 만듦)

(그렇지 않을경우 전반적인 내용은 또 기술자 분도 한번 봐주셔야 되기도 하는데 이게 에이전시를 끼면 에이전시 디자이너/기술팀(옆팀)/우리팀 3자가 컨센서스를 맞춰야되서 그게 오래걸린다.)


물론 만드는 사람은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 평상시 업무 다하고 야근으로 가외로 만들거나 이번에 심지어 나는 휴가 중에 만듦... ㅠ


근데 일단 다 만들어지니까 이쁘게 나와서 뿌듯하다!! 이것도 병이라 고쳐야하는데... 자꾸 아무거나 다 열심히하고 예산이 없어? 그럴바엔 그냥 내가 만들게!! 하는 버릇 고치는 법 알려주실 선배님들의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만약 이 블로그를 보고 본인이 직접 디자인 업무를 하시게 된 분이 있다면


일단 다음부터는 본인이 하겠다고 하지마시고, (중요) 

이미 하게된건 어쩔수없으니까 3가지를 꼭 확인하세요. (특히 큰회사에서는 꼭!!!!!)


1) 사용하는 디자인 툴이 내부 3rd party software volation guide 에 저촉되지 않는지

- 저도 이거때문에 PPT로 많이 만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아트웍만 벡터로 일러나 피그마에서 손보고 파일 내려받는 한이 있어도 꼭 전체 콘텐츠가 들어간 통 디자인 파일은 회사에서 허용하는 확장자/툴로 만드세요.

물론 왠만하면 회사들이 어도비 일러는 다 허용해줘서 한번에 그걸로 하는게 베스트.


2) 회사의 브랜드 가이드 / 로고 사용법 / 디자인 랭귀지 / 권장 폰트 에 맞는지

- 에이전시 맡기더라도 component set 이나 위 브랜드 가이드, 로고 사용법, 디자인 랭귀지는 같이 전달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내가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3) 말 안해줘도 사진이나 아트웍은 상업용으로 무료 사용 가능한지 저작권 체크는 필수..! 알죠?

- freepik 이나 unsplash 도 있겠지만 맘편하게 사내 디자인 DB나 어도비 스톡 라이센스 끊어달라고 하는게 젤 편합니다. 아무것도 없으면 이기회에 산돌 폰트 라이센스랑 어도비 스톡 라이센스 사달라고 하세요 애초에 그것도 없으면... 뭘 시키면 어떡해...ㅠ


인쇄업체 정하기

일단 회사에서 지정한 에이전시에서 하시는게 제일 좋겠지만, 타임라인이나, 버짓이나, 인쇄물의 수량과 사이즈 등등의 이유로 다른 업체를 알아봤어야 했다.

일단 이번 건은 회사 전체 레벨에서 찍는게 아니고 우리 팀에서만 커버하는 특정 segment 고객군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 소규모 인쇄물을 취급해주는 업체를 찾았어야 했는데, 추석 연휴를 끼고 나서도 그 다음주 목요일 전까지 배송이 가능한지, 취급하는 용지 선택의 폭이 얼마정도 되는지 등등의 조건을 다 따졌을때 모든 스타트업 소규모 인쇄물의 친구 오프린트미 로 하기로 했다!


3-fold square 브로셔를 목표로 잡고 있었는데 그 형식의 소규모 200장 인쇄가 가능한 것도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건 AI와 PDF로 가이드가 나왔다는것! 사실 오랜만의 인쇄디자인이라 마진을 얼마정도 잡고 해야될지 부담도 됬고 (이게 인쇄에서 제일 힘든듯 ㅠㅠㅠ) 인쇄 기기가 파일이 들어갔을때 설정에 따라 이미지 빼고 인쇄되거나 인쇄가 안되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사전에 오류를 피해갈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는데 오프린트미에서 가이드를 줘서 그대로 템플릿에 입혀서 보내기만 하면 되기때문에 여기로 선택했다




제시를 갈아 만든 브로셔

일단 디자인툴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브로셔를 다 혼자 만드는건 아니다. (이거 보시는분 절대 한명한테 시키지마세요 그러면 진짜로 퇴사합니다) 총 6개 면에서 내가 앞표지 뒷표지를 맡고, 나머지 4개 면에 들어갈 콘텐츠를 같이 만드는 다른 팀원분들에게 부탁했다.


우리회사 디자인랭귀지와 브랜드 가이드라인 컬러코드를 준수하는 선 안에서 만들고, 팀원분들이 모아준 파트너사 공식 로고파일들하고, PPT로 만들어준 초안에서 문구 다듬고 잡아놨던 레이아웃으로 밀어 넣었다. 레퍼런스는 사내에서 만들었던 책자하고, 모든 디자이너들의 친구 Pinterest.


겉표지 뒷표지 / 내부 메인 1,2 속지는 궁서체형 영문 Header font 로 통일, 중간에 들어올 간지의 Header는 고딕형 font로 통일하고 body 폰트는 모든 디자이너들의 친구 나눔스퀘어 (학교다닐때부터 이만한게 없음)


위에가 내지 아래가 겉지. 하 급하게 만들어서 하고싶은건 다 못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이쁘게 나올거같아서... 다행이야...(❁´◡`❁)



인쇄용 PDF 만들기 꿀팁

인쇄디자인에서는 걸리는게 많다. 일단 폰트 다 stroke/outline으로 깨야되고 (안깨면 인쇄안됨) (일러 아웃라인으로 깨든 PDF로 깨든 방법은 많음, PPT로 만들면 어도비 아크로벳으로 꼭 깨기), 백그라운드 색상 #FFFFF 추가하고, 그리고 오브젝트 겹치면 어떻게 나올지 다시 봐야되고, CMYK로 로 색상 코드 맞추고, 시간이 1주일정도밖에 없고 엄청 촉박했기 때문에 사전 테스트 인쇄안하고 이 모든 걸 고려해야되서 진짜 엄청 머리아팠는데 ㅠㅠㅠㅠ


(특히 피그마로 만드시는 분들! 피그마가 UI/UX 에 특화되서 거의 약간 스케치 대체제기 때문에 인쇄작업하실거면 print for figma 확장프로그램 꼭 다운받아서 프레임 크기 설정하세요.)


하지만 항상 죽으라는 법은 없다. 일단 레이어 크기는 오프린트미에서 제공하는 일러 템플릿이 있었고, 오프린트미가 인쇄 최종 작업물을 PDF로 받는다는 것을 이용해서 이모든 고민사항을 한번에 날려줄 꿀팁을 생각해냈는데...!!!!


1) 일러 템플릿으로 인쇄물 크기 맞춰서 작업물 만들고 ->

2) 그거를 save as copy-file type jpeg로 4x or 8x 로 출력해서

3) 출력한 그림을 다시 일러 템플릿에 크기 맞춰 그림으로 다시 넣고

4) 그걸 PDF 출력하는 것...!


어 혹시 되지 않나? 해서 해보니까 PDF 출력본을 Ctrl+D로 해보니 font 가 하나도 조회되지 않는다...!!! 감격 그자체 ╰(*°▽°*)╯ ㅠㅠㅠㅠㅠ 하긴 고해상도 그림으로 한번 저장해서 새로 출력하니까 당연하지..!

애초에 일러만들때도 CMYK 지켜서 컬러 넣고 출력한 거를 다시 불러온거고, PDF는 자동으로 CMYK 설정이 되니까 컬러 코드 걱정할 필요도 없고 해당 PDF에서는 페이지 전체가 하나의 오브젝트가 오브젝트 겹치는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혹시 설마설마 진짜 제발 되라 하는 마음으로 오프린트미에 업로드해 봤는데..! 된다..!!!!


감격의 순간,,,,!!!


예산에 맞춰 용지 타입과 수량을 입력하고 바로주문! 20일날 출고되면 다음주 목요일 워크숍 전까지 올것같다.


만들땐 휴가와 주말에 만들어야되서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정말 턱도 없는 리소스에 짧은 시간내에 만든거 고려해봤을때 그거 치고는 진짜 잘 나온거 같아서 너무 뿌듯..! 물론 시간이 더 많았다면 더 세련되게 만들었을 텐데 ㅠㅠㅠㅠ 아쉬운점도 있지만 우선 이번 건은 이정도에서 산출물을 정리하기로 한다. 이렇게 오랜만에 인쇄디자인 도전기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