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하는 시기에 운동은 운동대로 하고 고객미팅은 고객미팅대로 가면서 사실 이제까지 안걸린게 신기할 수준이었지만 어느날 덜컥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버린 순간 정말 걱정이 많이됬다. 지금은 다행히 회복했지만 한참 바쁠시기에 걸려서 몸이 아픈거도 아픈건데 누워있으면 맘은 불편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쉰거도 아니고 엉망이된 목소리로 파트너사랑 통화하며 지옥같은 1주일이었다 ㅠ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원래부터 인후랑 편도가 약한 나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으로는 소염 효과를 전혀 얻지 못했고 극심한 인후통으로 잠도 2시간 이상 못자고(목이 건조한 상태에서 침을 삼키면 고통스러워서 깸) 죽도 다섯 숟갈 이상 뜨지 못하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코로나 환자는 격리가 원칙이지만 격리기간 중에도 증상이 변한다거나 증상이 심하면 의원이나 약국 등 코로나 19 대면진료 허용 의료기관 방문이 가능. 하지만 조금만 일어나있어도 머리가 어지럽고 먹기만 하면 토하던 확진 3일차에는 도저히 걸어갈 자신이 없어서 비대면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확진이 되본 사람은 알겠지만 확진 판정을 받으면 문자가 온다. 굳이 닥터나우나 바로필같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확진자에게 문자로 제공되는 정보로 공식적으로 국가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전화 의료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안나오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발성할때마다 고통은 덤) 증상을 설명했는데 그 설명을 들은 사람은 중간 상담원이라서 증상을 들어보고 전화상담후에 의사 분과의 전화 의료 상담을 매칭해주는데 최근 수요가 많아서 바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나같은 경우에는 전날 밤새고 6시 반에 전화해서 상담 예약했는데 8시 10분정도에 전화가 옴.
힘들게 진행 된 상담이었는데 생각보다 받은 도움은 별로 없다. 애초에 코로나가 대증요법 치료밖에 없기도 하고 3일차이기도 했었고 해서 추가 진료를 통해 처방약을 바꾸기보다는 일단 참아보는 것을 권장하는데 도저히 하다하다 안되겠어서 집에 상비된 비스테로이드성 일반의약품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펠렌)을 교차복용을 했었다. 물론 효과는 전무했고, 애초에 재택치료자 전화상담의 서비스에 실망 아닌 실망을 했기에 닥터나우로 재진료를 보기로 했다.
한국 민간 의료 서비스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순간. 4일차 아침 7시에 (물론 또 인후통으로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밤을 샘) 살다살다 안되겠어서 닥터나우 앱을 다운받았다. 여타 의료기관과 같이 현재 코로나 재택치료자의 약제비 진료비는 무료다.
비대면 진료는 사실 팬데믹 이전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고 현재 코로나 위기가 지나면 없어질 시도다 이런 말도 있는데 사실 국내 의료법상 비대면진료 관련 조항은 원래 있긴 있었다.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일 때 허용하기로 한 것인데, 감염병 국가 위기 경보는 2020년 2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비대면 진료는 비단 코로나 뿐 아니라 국가 위기 경보가 울릴때 언제든 시행 가능한 조치인것.
물론 처음이라서 비대면진료 관련 개정안, 수정 대안도 필요하고 의협이 원격의료를 싫어하는것도 있고 의료진 책임 규정, 인프라 구축, 원격의료 쏠림방지 관련 조치도 필요한 것은 맞다.
https://biz.chosun.com/it-science/bio-science/2022/05/19/V4UXQQS55ZHZPKLVBNRHBTH4PI/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325
메인화면에서 바로 코로나 재택치료를 클릭하면 비대면 진료를 선택하게 되는데 아침 7시에 접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선생님이 비대면 진료가 가능했음에 그저 한국의 열일에 감동해버렸다. 아침 7시 40분에 진료 가능한 의사선생님 리뷰와 소속 과목(내과 등)을 보고 원하는 의사선생님에게 증상을 적어서 진료를 신청하면 알림톡으로 XX분 이후에 진료받을수 있다고 알림톡이 온다. 나같은 경우는 10분 후에 전화온다고 했는데 한 5분 있다가 전화 옴.
비대면 진료받을때 첨부파일로 초진받았던 처방전을 첨부해서 올리면 진료가 쉬워진다. 코로나 환자가 1인가구고 혼자서 몸조리하다보면 생각보다 심한 증상에 무섭기도 아프기도 한데 빨리빨리 의사 분이 매칭되서 좋았다. 의사선생님이 상담도 나름 친절하게 해 주셨다.
닥터나우 자체에서 아쉬웠던 점은 약배송. 우선 진료를 8시경에 마쳤고, 약은 대체조제 동의 약국을 통해서 퀵서비스(8천원), 당일내배송(3천원), 방문 픽업이 가능한데 퀵서비스와 당일내배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진가..? 가능 (아마 배달 업체의 영업시간 때문인 것 같음)
그래서 8시에 진료를 마치고 9시에 기다려서 퀵서비스를 불렀는데 퀵서비스를 부르면 배송대행 업체에서 알림톡이 온다. 그런데 이 알림톡과 배송관련 앱 기능들의 서비스 플로우가 매끄럽지 않다.
닥터나우 앱상에서 배달이 시작되면 시작되었다고 뜨는데 1시간이 넘도록 배달 배차 중이라는 알림이 떠서 목소리 낼때마다 고통스러움을 감수하고 약국에 전화해보니까 진작 출발했다고 하고 난 아무런 알림을 받지 못했다. 약배송이 다되고 나서야 앱에서 그제서야 배달 배차 -> 배달 중입니다 로 상태가 바뀌었다고 한다.
10시 20분 넘어서 퀵을 받았는데 퀵 기사님은 우리집을 못찾아서 중간에 전화한번하시고 왔고 9시에 대체 조제를 신청했고 약국에서는 9시 초반 경에 분명히 배달 시작했다는데 왜때문에 로지스팟에서 9시 50분경에 배차 및 배달이 시작되었다는 알림이 늦게서야 왔는지는 모를 일이다. 1시간 20분동안 앓으면서 약을 기다리는데 세상에서 제일 아프로 힘든 1시간 20분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퀵비가 단가가 낮지 않은 편인데 아무리 외주 쓴다 해도 배송 관련된 서비스 관리를 닥터나우에서 조금 더 신경써 줬으면 한다. 결국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end-to-end service의 끝단에 있는 배송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 (그래서 배민 등등도 음식점수 외에도 배달 점수를 꼭 체크하는!)
퀵 기사님이 문 앞에 놓고 가신 약은 9시 경에 퀵을 신청했는데 10시 20분에 도착했고 (퀵 맞아..?) 아래 사진처럼 포장은 예쁘게 되어서 왔다.
비대면진료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5일차 되는 날 새로 닥터나우로 받은 약을 통해서도 효과를 보지 못해 결국 대면진료를 받아서 수액 맞고 항생제 주사를 맞고 왔는데 이것도 정부에서 공개한 엑셀에 나와있는 대면 진료기관에 가도 되냐고 전화하고 가면 되는데 이것도 문제가 많다.
한의원, 피부과등 내과 진료가 가능하지 않은 곳은 결국 기본조제약 처방 수준으로만 대처가 가능하고 수액이나 주사를 맞기는 어렵다. 내과라고 하더라도 코로나 확진자를 받으려면 공간 분리를 할수 있는 공간적 규모도 커야 하고 동네의원의 경우 안그래도 인력이 부족한데 중간중간 소독하고 이런걸 알아서 다해야하니까 확진자인데 주사나 수액 맞을 수 있냐고 하면 그것도 쉽지가 않다. 보통 주사 수액 등의 풀 진료를 제공하는 곳은 규모도 좀 있고 일단 원장님이 정말 성품이 좋은 곳이다 ㅠㅠ 순간 본인 병원의 불편을 감수하고 아픈 분들을 받아주시는 의료진 덕분에 세상에 굴러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받은 처방전 가지고 내과에 갔는데 비대면 진료의 경우 이러이러한 오진 여파가 있을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심. (목 상태를 보지 못하고 원인을 추측해서 항생제 처방 등) 그리고 당시에 내가 근 1주일간 물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상태가 영양부족이 의심되서 비타민 수액이 아닌 포도당 수액으로 맞았다. 항생제 주사 맞고 포도당 수액을 맞고 새로 대면진료에서 받은 스테로이드 진통제로 겨우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근 일주일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지옥같은 한주였다. 워낙 바쁜 시기라서 1주일 격리기간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복귀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후유증(위산 역류로 인한 식도 손상, 기침 등) 있음. 아무쪼록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자기에게 맞는 진료 방법 찾으셔서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