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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Nov 23. 2024

제시 올해의 앱 - 블링키스트 Blinkist

지적 허영의 앱에서 없으면 안되는 앱으로

지적 허영의 앱에서 없으면 안되는 앱으로

Blinkist 블링키스트는 논픽션 장르의 책 내용을 15분 내로 정리해서 요약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읽기 (Read) 버전과 듣기 (Listen) 버전 중 하나로 콘텐츠를 소비할수 있고 당연히 읽으면서 듣는것도 가능하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4명의 독일인 창업자가 2012년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본인들이 손으로 요약해놓은 책의 요약본을 디지털 버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였다고. (이후 2018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한 펀딩으로 18.8M 투자를 유치했다)


정보가 넘치는시대, 똑똑한 사람은 왜이렇게 많고 읽어야 할 책은 또 왜그리많은지. 집에 사놓기만 하고 안읽는 책이 쌓여가는 미약한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아본 사람은 알고 있다. 이 15분만에 책읽게 해주는 앱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눈 깜빡 (Blink) 할새에 빨리빨리 책을 읽게 해주는 이 앱은 (카카오/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함께) 팟캐스트류의 오디오 콘텐츠 hype 이 한참 불었던 2018년,

한국의 20-30대 얼리어답터 지식 노동자, 엘리트 층에게 알려졌고 그때 국내 좀 앞서나가는 분들의 블로그에도 소개가 되었다.


그때 내가 만났던 블링키스트 앱의 첫인상은 뭐 이런 지적 허영심의 앱이 다있나 그냥 책좀 출퇴근길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지 였다. 아니면 뭐 좀 요약 블로그 글이나 책 요약 유튜브좀 찾아보던가.


그리고 5년이 지나 제시는 30대가 되었다.


이제는 블링키스트 없이 살수가 없다.

이유 1. 누가 좀 요약해서 중요한것만 알려줬으면 좋겠다 (Limited capacity for lean-forward media)

하 진짜 이래서 바쁜 30대 선배들이 운전중에 팟캐스트 들으면서 정보 습득하고 뉴스도 그냥 오디오로 들었구나.... 체감하는 요즘이다.


혹시나 놓치는 정보가 있을까 아침마다 아이패드로 뉴스도 주의깊게 읽고,

매일매일 직장에서도 쏟아지는 테크 뉴스와 교육 자료를 공부하고,

하루 중간중간에 핸드폰으로 집중해서 답변해야 슬랙도 많은 나는

퇴근하면 뇌가 지적으로 지쳐있다라는 느낌을 많이받는다.


이 상태에서는 소파에 기대 TV를 볼수는 있어도 또 책을 읽을수는 없다.

하루종일 정보처리를 했는데 또 적극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에는 너무 지쳐있는 느낌.

하지만 반대로 운전하면서 삼프로 팟캐스트를 듣거나 운동하면서 블링키스트를 술술 들을수는 있다.


내 몸을 수그려서 (lean-forward) 정보를 적극적으로 주고받고, 뇌의 정보처리에 많은 부하를 요구하는 lean-forward media (스마트폰 등)
내 몸을 뒤로 누워서 (lean-forward) 넣어주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시청 또는 청취. 상대적으로 정보 처리에 대한 적극성과 에너지를 적게 필요로 함 (오디오북,TV등)



누가 좀 중요한 것만 정리해서 내 뇌에 넣어주면 좋겠는 나에게 블링키스트는 내가 쌓아놓고 못읽는 책들을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싹 다 팔아버리고 오디오북으로 일주일만에 다 완독할수 있게 도와줬다.

자아성취감과 빠른 시간 내에 요점만 쏙쏙 파악할수 있는 만족감은 당연!

이런 앱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대략 이런 UI


이유 2. 양질의 요약과 단어, 문장의 구성 (공부목적)

15분만에 책을 요약해주는 블링키스트의 요약정리하는 퀄리티도 굉장히 높지만 문장의 구성과 단어의 사용은 거의 예술적인 수준...!

많은 영문/국문 글을 접하는 내가 봐도 굉장히 양질인데, 나처럼 말하기/글쓰기를 주로 하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좋은 퀄리티의 글과 대화체를 외우는것의 중요도를 모두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변호사/영업 등의 직군에서 일잘하시는 분들은 meaningless한 만담을 거의 안하고, 말하기/문서작성 자체를 잘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point가 있고 사용하는 단어 선택도 아주 적절함. 이 사고구조 자체를 소화해서 내 식대로 만들려면 우선 모방과 암기를 통해 그 구조를 내 안에 넣어야함)


책 내용이 Domain knowledge 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내용이면 0.8 배로 들으면서, 운동 겸 남산길을 걸으며 듣고 따라 말해보며 간간히 훈련하기 좋다. 아직 필사까지는 안했지만 여유가 되면 아이패드로 들으면서 따라쓰기도 해볼까 생각 중. (만약 영어 원서를 읽어버릇 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데 영어 원서를 한권 통채로 읽는게/듣는게 부담스럽다면 블링키스트의 간결한 문장과 퀄리티 높은 요약본과 함께 읽으면서 들으면된다. 나도 요새 지하철에서 출퇴근 하면서 이렇게 봄. )


+ 책 그거 그냥 요약 글 블로그로 읽으면 안되냐 / ChatGPT로 "~~책의 대략적인 내용이 뭐야?" 이렇게 질문해서 읽으면 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할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LLM엔진의 편향이나 프롬프트의 부족, 블로그 작성자의 주관이나 요약력의 부족에 영향을 받는 다소 글의 논지를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요약을 일부적으로 보게 되는 거라 사실 그 책을 읽었다라는 자신감이나 만족감을 얻기가 어려움. 우리가 LLM 에게 기사 요약해줘! 라고 할수 있지만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담긴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나 뉴스레터를 돈주고 구독하는 것과 같은 이유.


블링키스트의 10개 내외 Section으로 나뉘어진 요약본은 책 전체의 논지가 골고루 요약되어 있고 AI를 일부 사용한다고 하지만 주로 사람 요약자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블링키스트의 콘텐츠는 정말 탄탄함. 아래 블링키스트의 SVP가 직접 답한 "AI가 블링키스트를 대체할까요?" 아티클에서 블링키스트의 강점과 AI를 어떻게 부분적으로 사용해서 콘텐츠를 만드는지 확인할수 있다. (녹음도 Text to Speech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 프로페셔널 성우가 직접한다고 함)

https://businessblog.blinkist.com/article/evolution-of-learning-with-ai-at-blinkist/#:~:text=As%20you%20can%20imagine%2C%20this,and%20retaining%20our%20human%20touch.



이유 3. 시간 단축

블링키스트는 주로 사회과학/경제경영 카테고리의 비문학 도서를 빨리 읽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데,

읽기의 방법이 어차피 요약으로 이루어지고, 그 방법이 독서에 있어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기술 서적이나 전문서적과 달리 도식이나, 표에 나와있는 수치 하나하나를 꼭 뜯어볼 필요가 없는 것들)


저는 주로 이런 책을 읽습니다 틀어놓고 시작했다가 완결못한 오디오북이 많은 것은 안비밀....


말콤 글레드웰(타인의 해석/다윗과 골리앗/아웃라이어), 토드 로즈(집단 착각/ 평균의 종말), 유발하라리, 실리콘밸리류 (Radical Candor, Hard thing about hard thing) 의 도서들은


1) 서적에서 주로 소개하고자 하는 하나의 논지/컨셉/개념 을 세론하며

2) 해당 주장을 연역법을 통해 supportive case (사례나 예시), 논지들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내용의 씌여지는데,

300 페이지 책을 읽다보면 요즘같은 집중력 주기가 짧은 시기에는 각 챕터를 다 읽기보다는 3줄 요약해서 보고싶은 것들이 많더라.


블링키스트에서는 말했듯이 아무리 300-400페이지 책이어도 짧으면 12분, 아무리 길어봤자 25분 내로 대략 18분 내로 출퇴근길이나 가볍게 걸으면서 책 한권을 뚝딱 중요한 내용만 섭렵할수 있음! 너무 다 완벽하게 보기보다는 후루룩 읽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중간에 궁금한게 있으면 그것만 켜서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 책을 우선 완결할 수 있는 포인트.



이유 4. 사용자 편의성과 귀여운 디테일

콘텐츠도 사람이 만든다더니 Voice UX도 굉장히 귀여운 것이 많다. 평균이라는 수학적 수치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떤 오류를 만들어내는지를 주로 설명하는 <End of Avarge> 라는 책을 다 들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오디오북에 대해서 별점 평가를 남기지 않아! 이 책의 논지대로 평균과 다른 선택을 해보는건 어때? " 라며 질문해서 빵터져서 처음으로 안하던 별점 평가를 남겼던 기억. 얼마나 하나하나의 콘텐츠를 섬세한 터치로 만드는지 알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서비스 사용해보며 곳곳에 숨어있는 이런 귀여운 디테일 찾아내는것 좋아합니다 �)



간혹가다 찾다가 없는 책 있으면 맨 오른쪾 스크린샷처럼 책 제목, 저자가 나오고 내가 원하는 에디션을 suggested 하면 반영해서 나중에 blinks(요약본) 에 넣어주는듯.


Shortcasts는 유명한 팟캐스트들을 요약해서 오디오 버전으로 남겨주는데 (요약 읽기 버전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음) 사실 미국발 실리콘밸리 팟캐스트를 좀 들어보려고 해도 사투리나, slang, 너무 빠른 어투나 acronym 때문에 이해도가 많이 낮아서 힘들었는데 shortcast는 standaraized engilsh , 내가 매니지 할수 있는 속도로 요약해줘서 이것도 한번씩 시도해보는 중. 지금 듣고 있는 건 venture deal인데 좋은 팟캐스트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이제는 책을 사지 말고 읽어야 하는 당신에게

블링키스트는 아쉽게도 영어/스페인어/독일어 로만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intermidate - advanced level 이상의 언어 구사자라면 사용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는 수준?

읽고 듣는것을 통해 언어 능력도 향상할수 있고 읽고자 하는 책을 빠르게 섭렵할수 있으니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아래 링크를 통해 a free trial week (1주일 무료) 를 체험해보실수도 있고 저에게도 1주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답니다. 저와 함께 일주일동안 같이 들어요!

http://blinki.st/14c631ecb2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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