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멘탈을 어떻게든 붙잡고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애쓴 기록들
근 7년 연애를 이어오다 갑작스러운 헤어짐을 맞이한지 100일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사귈 당시 n주년, 생일 외에 날짜 기념같은 건 하지도 않았는데 이별 후에 며칠이 지났는지 세어본 이유는 그만큼 하루하루가 힘들었고, 매일매일 생각과 마음을 곱씹었기 때문이다.
썰물이 빠지듯이 그는 내 삶에서 빠져 나갔지만 나는 어쨌든 살아가야 했기에 정신을 완전히 놓지 않고자, 일상을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삶의 껍데기만 있고 속은 비워진, 마치 스펀지 같은 시간들. 그래도 애쓴 결과 빈 공간이 다른 많은 것들로 서서히 채워지고, 내 마음의 밀도도 조금씩 높아졌다.
그래서 이제야 이별 이야기를 쓸 에너지와 용기가 생겼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다. 그동안 정리된 생각, 깨달은 것들, 새로운 마음을 이대로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깝기도 하고, 틈틈이 메모하는 과정에서 멘탈이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미련 대신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내 마음과 생각에 다시 한 번 집중해보려 한다.
It's fo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