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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평한 미아 Jan 02. 2022

드디어 퇴사

새로운 대표님은 이제 그만...

어둔 밤 지나서 동 튼다.

얼마 전이었던 지난 연말(2021년). 랜선 송년회에서 또 깜짝 발표가 있었다. 대표님의 사임. 그것도 발표 당일이 마지막...! 그 발표를 듣는 순간 이젠 나도 퇴사할 때라는 판단이 섰다.  


그동안의 회사의 변화 중 굵직한 것만 살펴보면 이렇다.

1 대표님(창업주) - 2 대표님(새로운 CEO) - 1 임시 주주체제 - 3 대표님(새로운 CEO) - 2 임시 주주체제(현재) - ???


지겨와 지겨와...

퇴사 결심 후 홀가분한 연말 홈파티


대표님을 너무 좋아했다거나 따랐기 때문에 나도 같이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가 내년에 더 큰 기업으로 매각이 되든, 새로운 대표가 새로 취임하든, 현재 주주 체제로 계속 운영이 되든 그런 상황을 맞이할 마음의 힘이 더 이상은 없었다. 회사&브랜드 운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기이고, 한 해 운영에도 중요한 시기인데 아사리판인 상태에서 맞이하는 상황을 버텨낼 자신이 더이상은 없었다.


퇴사 고민은 꽤 오랫동안 해왔다. 반 년 이상...? 퇴사를 결심을 한 순간도 많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다. 내 장점이자 단점이 긍정적이고 희망을 잘 갖는 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르지 않을까?' '혹시 지금보다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퇴사를 계속 미루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퇴사했다 마음을 접었다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 부르스)


고민하는 나의 마음에 회사가 쐐기를 박아주었고, 드디어 퇴사 면담을 했다. 퇴사 면담을 하고 나니 그동안 왜 고민했을까 싶을 정도로 속시원했다. 진짜로 원하는 것을 선택/결정했을 때의 후련함이랄까.


이직할 곳이나 다음 진로 등 앞날이 정해진 것 없이 퇴사 의사를 밝혔는데, 면담 하자마자 이전에 서류 냈던 곳에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다. 일주일이 지나도 서류 열람조차 안 하길래 기대를 하나도 안 하던 상황이었는데 타이밍에 정말 소름이 돋았다. '하나를 놓으면 하나가 새로 채워지는 구나...' 싶었던 놀라움이었다.


이제 겨우 면접만 잡힌 상황이니까 이후에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면접까지 통과하면 새로운 곳에서 일해서 좋고, 안 되면 쉴 수 있어서 좋고! 둘 다 나에게 좋은 상황이니 마음 편하게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해야겠다. 나중을 위해 필요한 서류나 내 업무 자료도 차곡차곡 챙기면서 :D


헤어짐이나 떠남이 많아서 많은 것이 비워졌던 2021년이었던 만큼 올해에는 그 자리가 새로운 것들로 채워질 것이라 기대하며~ 2022년도 열쩡열쩡열쩡 


이 출근길도 이제 며칠 안 남았다. #안녕히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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