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평한 미아 Jan 23. 2022

후회도 미련도 없는, 만족 120% 매너 퇴사 완료!

놓는 것이 있으면, 들어오는 것도 있다

드디어 퇴사 완료!

이제 퇴사한지 3일째 



지난 연말, 대표님의 사임발표 이후로 나도 퇴사를 결심했고,

바로 팀장님과 면담한 후 차근차근 퇴사를 밟았다.

(당시 상황은 아래 글에서..)

https://brunch.co.kr/@sssng/47


타이밍이 정말 절묘하다 느꼈던 것은

퇴사 면담을 하자마자 바로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첫 서류 통과이자 첫 면접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놓으니 새로운 것이 오는구나...!




이후 퇴사일도 정해지고, 내 후임자 2명(그동안 나 열심히 했구나..)의 채용 공고가 올라갔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매너 퇴사 했다. 

퇴사 30일 전에 얘기하고 내 후임을 2명 뽑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인계했다.

(퇴사 당일까지도 실무와 인수인계 하다가 나왔다 ...)


업무 특성상 전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일했기에 밉다밉다 하면서도 정이 많이 들었고 

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5년을 버틸 수 있었던 지라

마지막으로 회사를 돌면서 퇴사인사 하는데 직원들과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따뜻한 인사와 선물 한아름 안겨준 소중한 직원들 ㅜ_ㅜ





신기하게도 퇴사일을 앞두고 일하는 가운데 또 면접이 잡혀서 퇴사일 바로 다음날 면접을 봤고,

그 면접을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바로 2차 면접 보자는 연락을 받았고,

그 연락을 받은 후 30분 후에 다른 곳에서도 면접 보자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연차도 많이 남아서 2월 중순까지는 잔여연차 소진하며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이긴 해서 마음에도 여유가 있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하는 말이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이 말이 이직할 곳을 정해놓고 퇴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1)어떤 일을 했고, (2)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3)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회사를 다니면서 꼭 정리해봐야 한다.

재직하는 동안 경력기술서를 완성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업무 리스트업 해보는 것만으로도 내 현재 상태가 어떤지 파악이 된다.

(경력기술서 작성은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괴감도 들고, 몸도 마음도 힘들더라...) 


일단 정리를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커리어를 쌓았는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곳에서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경력은 무엇인지, 이 회사에서 더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나도 몇 년 간은 퇴사를 고민만 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더이상 이대로는 되겠다 싶었던 나는 작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이직준비를 시작했고 지난 경력을 리스트업했다.


그 결과는 나는 한 분야의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마케팅을 경험했다는 것(TVCF나 디지털 캠페인 등 IMC, 바이럴, SNS, PR, 상세페이지 제작, 제휴, 오프라인 프로모션), 그 중에서도 강점은 호흡이 길고 디테일한 '글'을 잘 쓰고 다양한 사람들과 업무 협업을 잘 한다는 것, 부족한 부분은 퍼포먼스 마케팅 경력이었다.



유튜브 면접왕이형, 퇴사한이형 채널과 유료 강의를 들으며 정리해 본 나의 업무(3C4P 분석)


그래서 회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경력을 쌓기 위해 퇴사를 하지 않았다. 

더 근무하며 기회를 얻어 FB/INS 광고 운영 업무를 맡았고 성과를 쌓았다. 

비록 SA, DA 등 다른 광고 파트를 더 할 수는 없었지만(요청했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주지 않았다), 그동안 했던 다른 마케팅 경력과 함께 정리해서 다른 곳에 지원할 수 있을 정도는 됐다.


그리고 이직을 하고 말고를 떠나서 퍼포먼스 광고 업무를 하고 싶다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 업무 환경(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이었기에 계속 남아 있어도 나는 발전할 수 없고, 나는 그동안 했던 업무만 계속 반복할 것이 뻔한 상황이라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퇴사 면담을 자신있게, 미련 없이 할 수 있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마케팅 처음 시작하던 날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5년이나 흘렀구나


아직 다음 단계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내 미래와는 별개로 박수칠 때 후회 없이 잘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

(온 지 두달 된 팀장님도 갑자기 퇴사 통보를 하셨고 다음 주까지 하신다고 들었다. 그리고 나 포함해서 2주 동안 5명이 퇴사하며, 그 중 세 명이 3년 이상 근속자..)

많이 고민했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지난해 퇴사 준비를 열심히 했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 자부할 만한 성과를 만들고 정리한 덕분이다.


브랜드가 성장해서 정점에 올랐다가 하락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도 쉽게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은 것도 많다.

나중에는 이 내용도 한 번 글로 풀어봐야겠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마케팅 업무를 해봤으니

마케팅 업무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나마 설명하는 글을 써봐야겠다. 

전문적이지는 않으나, 대략적으로 마케팅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내용으로!




출처 : SBS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나는 당분간 백수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드.디.어.

'그해 여름은' 콘텐츠를 전부 소장 구매했다...!

다음 주에 면접 두 개 끝나자마자 정주행해야지.

두근두근! 넘 신난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밤새 달리는 스타일이라 회사 다닐 때는 드라마 보지 않으려 하는 사람... 

일상생활 불가능

조만간 넷플릭스 구독할 듯 ㅎ_ㅎ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퇴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