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다르고 매일 싸워도 가족이야
평소 미드를 자주 보지 않지만 가끔 언급되던 '모던패밀리'가 넷플릭스에 떠서 보게 되었다. 긴 흐름이라 작업할 때 계속 틀어놓기 좋겠..ㄷ ㅏ..라고 생각했지만.. 이 가족이 너무 재밌어서 결국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일하길 포기했다.
재미있는 사건도 많고 매일 뚝딱뚝딱거리는 이 가족이 재밌어서 계속 보다보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지점이 있다. '모던패밀리' 시즌1이 방영 된지는 11년이 다 되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지금도 재미있는 이유는 2021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들이어서 공감이 되고 현재까지도 중요한 주제인 '차별'에 대한 스토리가 많이 담겨있어서 흥미로운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고 그렇기에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방식과 더 큰 행복이 생긴다는 메세지를 매 회 이슈가 해결 될때마다 시청자에게 전달해준다.
전형적인 미국인 제이(아빠). 클레어(딸). 미첼(아들)의 가족은 전형적인 미국인과 보통인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일반 가족의 평화로움을 그리며 완벽함을 추구하고 미국인의 강함을 좋아하거나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가기를 어려워하는 성향이 섞인 가족이다. 하지만 재밌게도 그들의 파트너들은 모두 자신과 어쩌면 정반대의 문화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백인 남성의 표본인 아저씨 제이는 콜롬비아 출신의 글로리아와 그녀의 아들 매니와 함께 살고, 매사에 진지한 클레어는 어딘가 허술하고 장난끼 많은 필, 그리고 세명의 남매와 산다. 마지막으로 클레어의 남동생 미첼은 캠과 함께 사는 게이 커플이다. 1화 부터 이 게이커플이 베트남 아이를 입양하는 이슈로 부터 시작된다.
제이의 가족인 글로리아와 매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나온다. 미국 사회에서는 소수자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 나라의 문화나 성향은 모르지만 드라마 상에선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열정적이며 자신의 뿌리를 가져가고 싶어한다. 글로리아는 성격이 화끈하고 시원시원하다. 자주 제이의 미국 부심에 화도 나고 싸우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제이를 사랑하고 옆에서 필요한 얘기를 하는 좋은 파트너다.
그런 글로리아를 보면서 자신의 나라와 문화에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고 멋있다. 마약 밀수와 범죄가 빈번한 콜롬비아의 출신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인정하면서도 그곳에서 따라왔던 크리스마스나 의상같은 자기의 뿌리 문화를 즐긴다. 얼마나 튼튼한 자아를 가졌기에 글로리아는 미국인 틈에서 기죽지않고 자신의 얘기를 하는지 정말 멋있다. 이토록 매력적인 그녀이기에 보수적인 제이도 조금씩 그녀가 태어난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경험해나가고 있다. 현실에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제이 같이 강경한 사람도 얼마든지 옆에서 얘기해주면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이의 딸, 클레어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고 있다. 자신이 가족들이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고 살피는 존재라 생각하여 첫째딸 헤일리가 연애를 시작할때에 어떤 상대인지 자기가 확인해야하고 집안 행사가 있을때엔 주도적으로 룰을 정한다. 그런 성향덕에 클레어는 좀더 스트레스가 많아 보이고 어딘가 초조해보인다. 하지만 좋은 엄마, 가족의 안전을 위한 행동이기에 그녀의 파트너, 필은 옆에서 장난도 치고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며 그녀가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다정한 참견을 한다. 그 유머의 효과는 미비한게 함정이지만..
필은 자칭 쿨한 아빠이다. 가끔 말썽꾸러기 막내 루크와 정신연령이 같은건 아닐지 의심이 될 정도로 장난끼나 호기심이 많고, 허그와 스킨십을 좋아해 가족과 언제나 포옹을 많이하는 사람이다. 그런 필은 아직 남성적임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장인이자 집안의 어른인 제이가 아직 어렵다. 제인 앞에만 서면 경직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남성적이지 않은 것을 숨기거나 반대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보여주려하지만 필은 필이다. 언제나 고민많은 클레어를 보듬어 줄때에 필이 가장 남성적이고 든든한 존재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제이의 아들 미첼은, 앞서 말했듯 게이인 캠과 살고 있고 여기가 가장 상반된 성격을 보이는 커플이다. 어딜 가든 눈에 띄고 자신만만한 뛰어난 관종 캠과 달리 눈에 띄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정상의 범주에 들지 않는 것을 피하고 싶은 성격이다. 그런 미첼이기에 그의 누나 처럼 완벽하게 자신이 예상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고 즉흥적인 선택이나 갑작스런 상황의 변화를 반가워 하지 않는다. 민폐와 오지랖, 나대기를 싫어하는 그가 캠과 함께 사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스스로 재단하게 되는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고 당당하게 나서는 캠에게서 자유와 일탈을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더 좋아하는 존재이니까. 베트남에서 온 딸 릴리의 두 아빠이자 게이인 이 커플은 미국사회가 말하는 소수자에 속한다. 게이여서 평생 소수자로 살아왔는데 또 아시안 아기를 키우는 용기는 대단해보이고 오래도록 편견에 맞서 살아온 그들이어서 가능한 선택이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수자로써 어떤 삶을 사는지 알기에 피하고 싶었을 텐데 소수자중 더 소수자(?)가 되어도 괜찮다하는 그들이 멋있다.
캐릭터 설명에 대해서 제이네 가족를 기준으로 얘기한건 가장 보수적이거나 딱딱한 경향에 기대어 그들의 가족이 가진 다양성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다. 드라마에선 누가 더 중요하고 중심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개성있고 매력적인 구성원들이다. 제이의 가족도 점차 유연해지고 새로운 문화, 방식에 적응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 그들 또한 멋있고 좋은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하나같이 다르고 말썽꾸러기에 열정적인, 매일이 우당탕탕 사건부자인 사람들이 모여 동등한 구성원이 되가는 모습은 진짜 '모던한' 가족의 형태가 아닐까!
모던패밀리 시즌2까지의 작품을 보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미지출처]
https://www.amazon.co.uk/Modern-Family-Season-1-DVD/dp/B003DTMQ7Khttps://www.pinterest.co.kr/pin/374080312772879355/
https://www.amazon.co.uk/Modern-Family-Season-1/dp/B00FZRZPOYhttps://wgss2230.wordpress.com/2013/11/01/evolution-of-family/
https://www.usmagazine.com/entertainment/pictures/modern-family-cast-through-the-years-w484405/
https://www.imdb.com/title/tt1444504/
https://www.indiewire.com/2020/04/modern-family-finale-cam-mitchell-gay-families-120222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