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알못의 도쿄 탐방기
일본의 현재를 통해 우리의 십년 후를 그려볼 수 있다고들 말한다. 또 평소 일본 지식인들의 책을 좋아했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도쿄에 다녀오게 되었다. 서울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를 살펴보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5가지를 꼽아봤다. 일본을 잘 알지도 못하는 일알못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매우 환영합니다ㅎ
1. 극강의 효율 추구
많은 식당에서 사람들은 자판기를 통해 메뉴를 선택하고, 티켓을 요리사에게 건네 주문한 뒤, 요리를 받아 서서 먹거나, 매우 좁은 공간에서 후딱 먹는다.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이 밖에도 공간을 아끼려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아기자기함으로 잘 나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쓰는 데에는 비효율적인 모습이 종종 보인다. 내가 사람을 너무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2. 노인들이 많으심
그런데 일을 하시는 분이 많다기보다는 구매력이 높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길거리나 작업장에서 보이는 사람들에는 은근 젊은이들이 많고, 오히려 쇼핑가에서 어르신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장인처럼 일하시는 분도 많았다. 우리의 모습과 대비되어 안타까웠다.
3. 엄청난 내수시장
시부야, 신주쿠, 긴자, 아키하바라 등 쇼핑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가도 가도 새로운 쇼핑몰이 나온다. 거기다 이런 걸로 장사가 되려나 싶은 것들의 전문매장(음반, DVD렌탈, 피규어 등)이 건물단위로 여기저기 널려있고, 사람도 많다.
4. 강력한 관의 힘
신주쿠에 있는 도쿄도청의 아우라가 어미무시하다. 도쿄에서 4번째로 놓은 건물이라는데, 버블 때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서울시청과 비교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일본 역시 공무원이 가장 선호되는 직업이라고 하는데, 이 건물 하나만으로도 관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45층 전망대는 공짜이고, 아주 좋다.
5. 라이프스타일의 판매
츠타야서점이나 무인양품, 도큐핸즈와 같은 대형 기업들부터 작은 가게들까지 물품들을 쌓아놓고 팔기보다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유통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은데, 이후에 또 무엇이 나올지는..
그 밖에..
세명 중 한명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돈을 손으로 잘 받지 않고, 남자가 여자를 굉장히 아이처럼(?) 대한다는.. 그리고 한국은 문화의 중심에서 다소 멀어진 것 같다는 점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핫하다는 점 등등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일본어를 좀 익히고 나서 다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