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쓰는 사람이자 만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척 쉬워 보이는 일이 그림책 집필, 그림책 편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2005년부터 지금껏 그림책 편집자로 일하면서, 쉽게 나온 그림책은 한 권도 없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껏 여섯 권의 그림책을 썼지만 새로운 원고를 한 편 완성할 때마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 같습니다. 그저 쉽고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림책을 사랑해서 그림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으로 계속 살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일 무수히 많은 당신들에게 이 책이 가 닿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과 2장에는 그림책을 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들을 담았습니다. 3장과 4장은 창작자가 어떻게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어떻게 풀어내 원고로 쓰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5장과 6장은 풀어낸 원고를 그림책에 잘 맞는 원고로 다시 구성하고, 그림책에 잘 맞는 원고로 다시 구성하고, 그림책에 잘 맞는 문장으로 다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7장은 출판사와 함께 그림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에 정답이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제가 정답을 적었다고 감히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그림책을 쓰는 사람이자 만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을 이 책에 정직하게 담았습니다. 지금도 혼자서 묵묵히 자신만의 그림책을 쓰고 있는 사람들, 출간의 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작가들에게 이 책이 다정한 친구이자 등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책에 추천의 말을 써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림책 작가 안녕달]
편집자와 글작가로 일하신 작가의 그림책 출판 경험이 생생히 담겨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을 출판하기까지 과정이 상세히 실려 있어서 자신의 그림책을 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지만, 저 같은 그림 작가들에게도 늘 궁금했던, 함께 일하는 분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그림책 평론가 김지은]
최은영 편집자는 그림책 세계의 사람들에게 신뢰의 이름이기도 하다.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을 비롯한 수많은 그림책의 탄생을 이끌어온 그에게 그림책 창작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면 그보다 든든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읽는 사람에서 이제는 쓰는 사람으로 건너가기 위해 용기를 내는 그림책 작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들이 있다. 과하지 않은 격려가 있고, 실질적인 창작과 출간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안내가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당신은 제대로 시작하는 행운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림책 편집자 서채린]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부르는지, 그 다양하고 정교한 기술을 감상하는 장르이다. 그래서 그림책 글을 쓰다 보면 숱한 고민들이 문을 두드리며 찾아온다. 그림책 주인공은 어떤 믿음을 갖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그림이 이야기할 자리를 얼마큼 마련해야 하는지, 무슨 수로 고작 스무 장 안팎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을지...... 가장 사려 깊게 글을 쓰는 작가이자 언제나 믿음직한 편집자인 사람만이 내놓을 수 있는 해답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힘 있는 목소리를 안내자 삼아 따라가다보면 그림책 쓰는 일이 더 이상 막막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책을 마무리하며 세 분의 추천의 말에 큰 용기를 얻었어요. 좋아하는 작가, 존경하는 평론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동료에게 응원을 받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선물을 받은 듯했습니다. 이 분들의 믿음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는 사람이어야겠다, 다짐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의미와 감사의 마음이 가득한 책.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