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
Artistic한 사람처럼 보이려는 건 컨셉 아닐까?
요즘 들어, 회사 매각/엑싯을 앞두거나 끝내고 소위 성공에 기여한 인물들이 언론, 미디어에 나오는 일이 잦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라는 직함의 '료'씨도, 최근 들어 온갖 유튜브 채널에 드물지 않게 출연한다. 본인 자서전 책도 썼다. 사실 크게 관심이 없었다. 매우 지루한 루틴의 결과일 테니까, 뻔한 얘기 하다가 들어갈 테니까. "자신을 믿으세요" 라는 반 사이비 같은 멘트를 날릴 것 같았거든...
근데 진짜다. "자신을 믿어라" 류의 메시지만 가득하다
'생각 없는 생각'이라는 자서전 안에는 챕터도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계속 같은 말의 연속이다. '나'에 집중하세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다. 성공한 사람들을 추종하는, 또는 그 사람이 만든 브랜드를 알고 있거나 추종하는 우리 젊은 2030에게 더할나위 없이 책 팔아먹기 좋은 멘트다.
속지 마라... 브랜드는 절대 혼자 성공하지 않으니까.
필드에서 오래 뛴 사람들은 안다. 브랜드, 사업의 성공은 절대 한 사람의 역량으로 결정나지 않는다. 물론 주요한 역할을 하는 몇몇 인물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곧 그 브랜드의 성공 요인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다. 성공을 이끄는 요인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으니까... 만약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맞다면, 그가 만든 모든 브랜드는 성공했어야 맞다. 그러나 런던베이글 말고 기억나는 브랜드 있는가? 없다. 잊지 마라. 성공은 절대 하나의 이유로 오지 않는다.
책은 권력이다
책은 쓰는 사람을 지배하게 하고, 읽는 사람을 종속되게 한다.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어떤 회초리보다 더 강력한 매라고나 할까. 책은 읽으면 머리로 가는 게 아니라 책장 속에 먼지만 가득 쌓인다. 책을 쓴 사람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엄청난 인세, 광고, 추가 출판, 강연, 추가 사업제안을 받는다. 자서전을 안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책을 판 출판사는 돈을 번다. 그럴려면, 메시지는 단순하고 강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대중'을 향해야 한다. 아주 쉽고, 강력한 그 메시지 "나를 위해, 나에게 집중하세요"
과연 진실일까? 과연 나에게만 집중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잘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