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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Feb 09. 2023

나는 왜 매일 시간에 쫓길까?

시간에 쫓겨 실패하는 사람들의 비밀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하는데 왜 아침에 맨날 쫓기듯 부랴부랴 나갈까? 늘 만나는 친구들 모임인데 나는 왜 늘 한발짝 늦을까? 왜 평소에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꼭 시험 하루 전날 분주하게 움직이다 결국 밤샌 컨디션으로 시험을 망칠까? 왜 꼭 퇴근 시간만 되면 못다한 일들로 마음 편히 정시 퇴근을 하지 못하고, 어제 했던 야근을 오늘 또 할까?


학생도, 직장인도, 부모도, 자식도, 선생님도, 제자도 모두 시간에 쫓긴다. 남녀노소 연령 불문 시간에 쫓기는 자들은 지역과 연고를 가리지 않고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1. 시간과 싸워 이기려 하지 않는다


시간은 정복의 대상이지, 타협과 양보의 대상이 아니다. 예컨대 내가 오늘 끝내기로 한 과제가 있었으면, 나는 시간을 미룰 것이 아니라 나를 몰아붙여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은 1분의 시간에 해낼 의지보다, 새로 5분을 더 추가해 6분의 시간 동안 넉넉하게 과제를 해내는 길을 택한다. 왜? 그 길이 가장 쉬우니까. 결국 과제는 끝나지 않았고, 내 인생에서 다른 것으로 더 쓸 수 있었던 5분을 할애해 나는 못다한 과제를 해내야 한다. 


시간이 나를 이겼다



2. 내가 짜는 스케쥴보다, 남이 짜 주는 스케쥴이 익숙해진 노예


내 인생, 내 오늘 하루의 스케쥴을 스스로 짜지 않고 남에게 맡긴다. 학창시절의 일과를 학교와 부모에 맡기고, 회사생활의 일과를 팀과 상사에게 맡긴다. 친구들이 밖에 나가 축구하면 '(애들이 하니) 나도 축구나 해 볼까?' 하고 원래 세워둔 스케쥴을 모두 무시한다. 


직장에서 점심을 거르고 자기계발을 하기로 했지만, 옆팀 동료가 맛있는 라멘을 먹으러 가자 하니 나도 모르게 '밥 먹고 와서 하지 뭐' 하며 어느새 식당을 향하고 있다. '점심시간은 회사가 짜 준 점심시간이니, 그냥 점심이나 먹자...' 하는 사람이 있고, '점심시간만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이 없으니 이 시간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하는 사람이 있다. 


내 인생을 타인에게 의존하고, 외부의 어떤 힘이 내 인생을 쥐락펴락,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해 주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 바로 그러한 의존성 때문에 사람은 독립하지 못하고, 여전히 부모와 어른의 품에서 영원한 어린이로 남는다.




3. 모든 일을 100%로 하는 이들


실패하지 않으려는 강박, 일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겠다며 70%만 하면 될 일을 100%의 에너지로 해내는 사람들. 2시간이면 이미 끝났을 일을, 완벽을 기하다 보니 5시간도 모자라, 나아가서는 내일까지 일을 끌고 오는 '시간 딜레이'의 선두주자들.


"일은 똑바로 해야지" 라며 100% 에너지를 다 쓰고 탈진한 자신의 모습에 감명받지만, 그렇게 3번만 하면 결국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정말 필요할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좀비들의 집합체.




시간을 이기는 유일한 길


남은 시간은 영어로 'Deadline'이다. 말 그대로 죽음의(Dead) + 선(Line)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남은 시간 내에 일을 해내는 것을 목표로 해라. 절대 미루지 마라. 미루는 것은 곧 죽음이다. 스스로 목표와 목표를 달성할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시에 목숨에 준하는 것을 내놓도록 각오하라. 


목숨만큼 스스로 아끼는 것이 있는가? 그것이 '돈'이라면, 가진 모든 돈을 내어놓을 장치를 해 두어라. 부모, 친구와 약속을 하고, 내가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시 그 돈을 모두 '양도'한다는 각서를 작성하라. 내 목숨이 '집'이라면, 그 집의 명의를 타인에게 양도할 정도의 각서는 써 놓고 어떤 일에 매진하라. 


목숨을 내놓아야, 목숨을 지킬 수 있다. 시간은 목숨이다. 시간은 생명이다. 시간을 미룬다는 건, 곧 내 생명을 버리는 것과 다름 아니다. 


직시하라. 정해놓은 데드라인의 시간이 다가옴을 피하지 마라. 10분이 남았으면 9:59, 9:58초를 바라보라. 10초가 남았으면, 9초, 8초의 흐름도 소홀히 하지 마라. 직시하고 집중하면, 남은 10초 마저 길게 느껴질 것이다. 1초든 10초든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시간의 농도가 결정된다. 목숨을 걸고 시간을 지키는 자에게, 시간은 밀도 있는 성취로 나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시간을 소홀히 여기는 자, 늘 쫓기다 결국 시간에 떠밀려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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