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돌덩이에 눌려왔나 보다
세상에 누군가가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나일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뚜렷하진 않지만 종교적인 믿음 때문인지, 나 자신의 성향 자체가 그러한지,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힘듦을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 나의 큰 장점이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호흡이 가빠왔다.
눈 앞이 하얘졌다.
심장이 잘 안 뛰는 것 같았다.
나의 몸이 왼쪽으로 돌아갈 때 나의 머리는 오른 쪽으로 도는 듯 했다.
이게 뇌졸증인가
그럼 난 죽는 건가
어지러움에 주저 앉았다.
119에 신고했다.
나에 대해 안 좋은 꿈을 꿨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응급실에서 심전도 검사도 하고, 폐 엑스레이 사진도 찍어 봤으나 이상이 없었다. 과호흡 증상이란 불과 수 분 이내에 호흡이 빨라지고, 적은 양의 호흡이 매우 힘들게 이루어지며, 어지러움, 시력 장애, 의식 저하, 실신까지 발생하는 증상이다. 원인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돌덩이에 눌려왔나 보다. 그 부담감이 과호흡, 그리고 소진현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나를 좀 돌아보라는 신호였던 것 같다. 당분간은 쉼에 집중해야겠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해오던 나였는데,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안되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난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많은데 하는 아쉬움이 먼저 생각났다. 이런 걸 보면 난 아직 더 열심히 살아야 하나보다. 언제 세상을 떠난다고 해도 열심히 살았다 아쉬울 것이 없다하고 홀가분하게 삶을 내려 놓을 수 있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