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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Jul 26. 2022

버드와이저의 고향, 체스케 부데요비체

하지만 맥주 그 이상, 남부 보헤미아 중심도시


1. Budějovice에서 Budweiser까지


2020년 1월 말에 갔던 체코 남부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
독일어로 Budweis(부드바이스)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Budweiser)의 고향이다.


그런데 그 스토리는 좀 복잡하다.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는

13C부터 맥주 생산이 시작되었고,

체코가 독일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 하에 있던 

18C   지역의 독일 회사 

그리고 19C 말엔 체코 회사 

부드바이스의 맥주"라는 의미의 독일어 이름 맥주

Budweiser Bier(부드바이저 비어) 생산했는데,


이 두 맥주 회사 중 독일 회사

 Budweiser Bier(부드바이저 비어)

19C 말 미국까지 수출했고,


미국 맥주 회사가 20C 초

Budweiser라는 이름의 맥주를

미국에서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그게 한국인이 아는 그 "버드와이저"가 되었다.


1945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자,

독일인들이 체코에서 쫓겨나고

그 독일 맥주 회사

공산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에 몰수되었고,


20C 후반 냉전 시대 

각각 다른 정치 진영에 속했던

체코 맥주 회사미국 맥주 회사

각자 별도의 판매 시장을 형성하며 성장해갔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 

정치 진영과 판매 시장의 경계가 붕괴된 후, 

Budweiser의 상표권과 관련된 소송에

체코 회사, 미국 회사,

그리고 그때 그 독일 회사까지 관여되면서

복잡한 법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난 대학원에서 체코어 처음 배울 때

한국인 선생님에게서 들어서

버드와이저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왔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2012 겨울에 “체스키 크룸로프가던 도중 

버스가 “체스케 부데요비체”에 섰다 가는 걸 보고,

버드와이저의 원산지로

나에게 익숙한 이 체코 도시에

언제 한 번 와 봐야겠다 생각했고,


2019-2020겨울방학에 

프라하 밖 체코 여러 도시를 방문했을 때,

체스케 부데요비체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




2. 체스케 부데요비체라는 도시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라는 

길고 복잡한 이름에서


뒤의 Budějovice(부데요비체)

"Budivoj(부디보이) 땅”이라는 의미다.


Budivoj는 슬라브어 남자 이름인데,

고대 슬라브어에서 buditi(부디티)는 "깨우다",

voi(보이)는 "군대"라는 뜻이었다.


앞에 붙은 České(체스케)

"보헤미아(Bohemia)의"란 의미다.


원래는

그냥 Budějovice(부데요비체)라고만 불렀고,

그래서 독일어도 그냥 Budweis(부드바이스)인데,


체코 동쪽 모라비아 지역에

“모라비아의 부데요비체”라는 의미의

Moravské Budějovice(모라프스케 부데요비체)

라는 지명이 있어서,


그 다른 부데요비체와 구분하기 위해서

"보헤미아의 부데요비체"라는 의미의

체스케 부데요비체라는 긴 이름이 가지게 됐다.


이름이 기니까,

현지인들은 "체스케"도 빼고,

"부데요비체"도 줄여서

그냥 Budějce(부데이체)라고 짧게 부른다.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13C 중반

체코의 전신인 보헤미아 왕국

프르셰미슬 오타카르 2(Přemysl Otakar II, Ottokar II) 왕이 세운 도시다.


그래서 구시가 중심 광장 이름도

프르셰미슬 오타카르 2세 광장(Náměstí Přemysla Otakara II, Přemysl Otakar II. Square)이다.


중앙 광장 이름마저 매우 길다.


아무튼

가로, 세로 반듯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현재의 광장과 구시가 

이 긴 이름의 왕이 이 도시를 처음 세웠던

800 여년 전에 구획된 것이라고 한다.


2개의 성당시청을 비롯한 구시가 건물들도

이때 건설하고,


유럽 중세 도시 흔히 그렇듯이,

구시가 주변은 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망루로 쓰는 높은 첨탑 

거대한  달린 높은 성벽

해자둘러싸이게 했는데,

현재에도 첨탑들과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다.


14C 카렐 4세 시대에는

수공업 무역 발달하면서 

도시가 점점 성장하고 부유해졌지만,


17C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 종교 전쟁인

30년 전쟁

대화재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도시를 재건하면서

바로크 양식의 건축들이 많이 들어서서,

지금 남아있는 구시가 건축 상당수가

장식이 많고, 알록달록한 외벽의 바로크 건물이다.


30년 전쟁에서 구교, 즉 가톨릭의 편에 섰던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18C 종교적 복고주의인 반 종교개혁 시기

가톨릭 주교가 거주하는

교구(Diocese of České Budějovice)로,

종교적으로 좀 더 중요한 도시로 승격되었고,

현재 체코 전체 2개의 가톨릭 대교구 산하

6개의 교구 중 하나이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어떤 유럽 도시가 가톨릭 교구라는 건

거대한 대성당(Cathedral)이 있다는 뜻이다.


19C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엔

오스트리아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산업이 발달해서 많은 공장 세워졌다.


오스트리아 연필 회사 Koh-i-Noor Hardtmuth

이때 체스케 부데요비체로 옮겨졌다.


대체로 체코는

30년 전쟁 이후 독일어와 독일 문화의 잠식으로

게르만화되지만,

오스트리아와 가까운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단지 체코인이 독일의 영향을 받는 차원이 아니라,

19세기까지 아예 독일계가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이후 1, 2 세계대전에서 그들이 패배하고 

새로 정립된 체코슬로바키아 국경 밖으로 이주한 

비로소 체스케 부데요비체 주민들 중

체코인들이 압도적 다수가 되었다.




3. 프라하 - 체스케 부데요비체


체스케 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

체코 남서부,

남부 보헤미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File:České Budějovice (CZE) - location map.svg - Wikimedia Commons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는

기차

2시간 15분 - 3시간 30분 걸리고,

비용은 편도 200 -300 코루나 (약 만원-만오천원).


버스

2시간 - 2시간 30분 걸리고

지금 검색해 보니 비용은 편도 80-180 코루나인데,


2020년 1월 말 나는

왕복 248 코루나 (약 13,000원)을 지불했다.


보통 프라하에서 시외버스

플로렌츠 버스터미널(Prague - ÚAN Florenc)에서 타는데,


체스케 부데요비체   나는

기차역 프라하 중앙역(Hlavní nádraží) 동쪽

버스터미널에서 타고 갔다.


프라하 중앙역 구관  윌슨 대로(Wilsonova) 

3번과 4번이라는 숫자가 쓰인,

언뜻 일반 버스정류장 같이 생긴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내렸다.


(프라하 중앙역 앞 시외버스터미널 지도상 위치)


프라하엔 시외버스 터미널이 꽤 여러 개 있는데,

버스 회사에 따라 터미널이 달라질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 갈 때 이용하는

프라하 서쪽 안뎰(Anděl)의 버스터미널에서도

체스케 부데요비체 행 버스가 다니니,


(프라하 안뎰 버스터미널 지도상 위치)


프라하에서는 티켓 예매 후

출발 버스터미널을  확인해야 한다.


내가 타고 갈 버스는

프라하 중앙역 버스터미널에

아침 7시 30분에 나타나서

7시 35분에 정시 출발했고,

(이 동네는 버스가 좀 더 일찍 와서 기다리기보다

이렇게 시간 딱 맞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체스케 부데요비체에는

예정보다 20분 일찍 도착했다.




체스케 부데요비체 시외버스 터미널

한국 터미널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터미널이 쇼핑센터 건물 안에 있다.


아래 USE-IT 지도 오른쪽 아래 회색 네모가 그거다.

 옆에   클래식한 외관의 기차역도 있다.


(참고로 아래 지도의 붉은 색 번호는

이 포스트의 소제목 번호다.)


USE-ITmap_CB-CK_2017.indd (juzit.cz)


나는 터미널에서 나와 대로를 걷다가 

지도에서 3으로 표시한 길에서 ㄱ자로 꺾어져서

구시가 광장 쪽으로 걸어갔는데,

걸어서 10-15분 걸리는 것 같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 길이 거의 끝날 무렵

심상치 않은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07년 트르팍(Michal Trpák)이란 조각가가 만든

"휴먼노이드(Humanoidi, The Humonoides)"라는 작품으로

물질주의와 거대 시스템의 도구, 기계나 되어,

서둘러 어딘가로 가고 있는 인간을 그렸단다.

“휴머노이드”라는 제목은

“안드로이드”에서 딴 것 같다.


나는 이때 여행 중이라 사정이 좀 다르긴 했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표정과 자세라,

남 같지가 않아서

마음 한구석이 괜히 서늘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이제 그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비현실적인 예쁜 건물들이 있는 

좀 더 좁은 길을 좀 더 걷다 보면,

유럽 도시의 구시가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오래된 성당 건축이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4. 대성당과 검은 탑


아래 사진 오른쪽 주황색 성당은

18C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주님의 죽음 열망 예배당 (Kaple Smrtelných úzkostí Páně, Chapel of the Lord's Mortal Anxiety)으로,

이 주변에는 원래 공동묘지가 있었고,

고고학자들이

성당 지하에서 발견한 납골당으로 볼 때

시체 안치실 위에 지어진 예배당으로 추정된단다.


사진 왼쪽은 대성당 동쪽 혹은 뒤쪽 부분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중앙 광장 동북쪽에 자리 잡은

성 니콜라오 가톨릭 대성당(Katedrála sv. Mikuláše, Cathedral of St Nicholas)은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역사가 시작 13C

고딕 양식으로 건설된 오래된 성당이다.


17C 당시 건축 유행에 맞게 

바로크 양식을 덧붙여서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18C 체스케 부데요비체가 천주교 교구가 되면서

대성당(Katedrála, Cathedral)으로 승격되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모든 문이 다 개방되어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바로크" 양식이 가미된 것 치곤,

더구나 “대성당" 치곤

인테리어가 매우 소박하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대성당 북쪽에는 

16C 덧붙여진 대성당 종탑인

검은 탑(Černá věž, Black Tower)이 서 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높이72m 검은  

종교적으로는 종탑이자

세속적으로는 망루이기도 했는데,


이 탑을 지키는 사람은

가족들과 함께 이 탑 안에 살면서

심지어 가축도 길렀다고 한다.


침입했을 때 뿐 아니라 화재가 났을 때도

낮에는 탑 위에 붉은 깃발을 걸고,

밤에는 붉은 등을 켜서 주민들에게 알렸다.


현재는 관광객들에게 유료로 개방되어

225 계단을 올라 꼭대기 전망대에서

체스케 부데요비체 전체를 볼 수 있다.


나는 올라가지 않았는데,

입장료는 40코루나(약 2천원) 정도인 것 같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이건 검은 탑 동쪽의 입구.

1558이라는 연도가 새겨져 있는데,

그때부터 내려오는 원본 그대로란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검은 탑 아래의 동상은

19세기 체스케 부데요비체 가톨릭 주교

이르식(Jan Valerián Jirsík)의 동상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5. 프르셰미슬 오타카르 2세 광장


체스케 부데요비체 설립자의 이름을 딴

프르셰미슬 오타카르 2세 광장(Náměstí Přemysla Otakara II., Přemysl Otakar II. Square)은

13C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133m x 137m로

모양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고,

크기로는 체코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라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이 광장에는 총 48개의 건물이 있는데,

1층의 로지아가 달린 아케이드로 연결된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이 대부분이고,

상당수 건물이 귀족이나 시민 개인 소유로,

예전 체스케 부데요비체 거주민들이

얼마나 부유했는지를 보여주는

건축적 증표라고 할 수 있다.


아래 왼쪽 사진은 광장의 서쪽과 북쪽,

오른쪽은 북쪽과 동쪽으로,

이 두 사진을 이어 보면

왼쪽부터 광장 서쪽, 북쪽, 동쪽이 

ㄷ자 모양으로 연결되고,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정사각형의 남은  변인 

광장 남쪽은 아래 사진과 같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이건 다시 동쪽 클로즈업.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여긴 북쪽.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이건 서쪽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중앙 광장 서쪽에서,

그리고 광장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화려한 장식, 독보적 크기,

좌우 대칭의 균형미를 갖춘

시청(Radnice, City Hall) 건물일 것이다.


체스케 부데요비체 시청은

16세기 중반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설되었다가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리모델링되어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관공서라서 그런지,

광장의 다른 건물들과 달리,

르네상스 양식 특유의 열린 기둥 로지아가 없어,

좀 더 닫혀 있는 느낌이다.


지붕 위 4개의 석상은

시민이 가져야 하는 주요 덕목으로

정의, 용맹, 지혜, 조심성을 상징한다.

“조심성(oparnost, caution)” 덕목이 좀 특이하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지붕 밑에는 악귀를 쫓기 위한

용머리 가고일(gargoyle) 4개가 

가지런히 달려 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가운데 창문 위에는

문장(Coat of arms) 그림이 달려 있는데,

가장 가운데 사자 모양

체스케 부데요비체 시의 문장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리고 그 창문 밑 동판에는

1차세계대전 이후 1918년 시작된

체코  공화국인 체코슬로바키아

(2차세계대전 이후 공산 체코슬로바키아와 다름)

초대 대통령 마사릭(Masaryk)

1918년 12월 20일 여기에서

남부 보헤미아인들에게 인사했는데,

나중에 점령군(=아마도 나치)이 이 동판을 제거해서

1946년 공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다시 달았다는

설명이 체코어로 쓰여 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시청 내부 투어도 가능한데,

2022년 현재

일반 80코루나( 4천원), 할인 40코루나,

투어는 50분 동안 진행된다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시청이 거울처럼 마주 보고 있는

광장 동쪽의 주황색 건물은

브첼라 저택(Palác Včela)으로

19세기 신 르네상스와 아르누보 건축이다.


Včela는 체코어로 "꿀벌"인데,

이 건물에 있던 금융회사 이름이 독일어 Biene여서

그대로 체코어로 직역했다고 한다.


이 광장에서는 꽤 “어린” 축에 드는 건축이지만

크기, 색상, 구조, 디테일이 매우 특별해서

존재감이 남다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광장 중앙에는 삼손 분수(Samsonova kašna, Samson Fountain)가 있는데,

장식이 화려한 18세기 바로크식 분수로,

수세기 동안 이곳 시민들의 식수원이 됐고,

보헤미아 지역에서 가장 크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겨울이라 작동하지 않았다.


이 분수 동남쪽에는

과거에 광장에서 사형을 집행했던 위치 표지가

아무 설명 없이 +와 함께 

바닥에 작게 남아있다.


밤 10시 이후 그 돌을 넘어 지나면,

아침까지 거리를 헤맨다는 도시 전설 때문에,

길 잃은 돌(Bludný Kámen, Lost Rock)이라

불리는 그 표시는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약간만 더 가면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분수 꼭대기에는 성경에 나오는,

삼손이 사자를 제압하는 장면의 조각이 있는데,

현지인들 사이에는 

체코라는 사자를 잡는 합스부르크 제국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논란거리란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동영상: 체스케 부데요비체 중앙 광장)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광장 북서쪽 모퉁이에 있는 주황색 건물에는

부조 그림과 함께 체코어로,

1467년에 이 도시의 시장이

거기서 정적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쓰여 있는데,

무슨 사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건물은 그 시장의 성을 따

푸클리체의 집(Puklicův dům)이라 불린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6. 마스네 크라미


그 시장의 집 옆 골목으로 가면

사자 위에 서 있는 사람들 조각이 달린

아르누보 양식의 은행 건물이 있고,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 남쪽에는 노란색

마스네 크라미(Masné krámy)가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마스네 크라미(Masné krámy)는

체코어로 "정육점, 육류 시장"이라는 뜻인데,


13С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시작과 함께 존재했으며

현재 건물은 16C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져

19C 말까지 육류 시장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식당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매우 특별한 역사적 장소인데다가,

밖에 쓰여 있는 11-2시 런치 메뉴가 저렴하길래,

점심 먹으러 마스네 크라미에서 들어가 봤다.


사람들이 다들 맥주를  잔씩 하는 데다가,

"버드와이저의 고향"에 왔으니

마땅히 그래야 할 것 같아

맥주도 한 잔 주문했는데,

점심도 맥주도 모두 맛있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맥주는 체스케 부데요비체 현지 맥주 회사 

Budějovický Budvar(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만든 Budvar(부드바르)였고,

맥주 받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고, 각각의 맥주는 조금씩 다른 맛을 냅니다. 하지만 우리 맥주가 모두 가진 공통점이 하나 있죠. 바로 정직과 품질 좋은 원료입니다. 국민 맥주 브루어리로서 우리는 모든 체코인(보헤미아인)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수프, 메인 요리, 샐러드, 프렌치 프라이 등이

함께 나오는 푸짐한

런치 메뉴는 119코루나( 6천원),

맥주까지 합쳐 160코루나(약 8천원) 나왔다.


프라하도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많이 싸고,

외식물가도 관광지 밖에서는 비싸지 않은데,

다른 체코 도시들

프라하보다도 물가가 확실히 싸다.




7. 도미니코 수도원


마스네 크라미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

솔니체(Solnice)라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는데,

16C 후기 고딕 건축으로

원래 소금 창고였다.

여기도 지금은 레스토랑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솔니체 전면에 빨간    보이는데,

이건 돌로 만든 사람 얼굴이다.


한 용감한 수녀가

수도원 보물을 훔치려  

 명의 강도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이 도시에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데,

그 이야기와 관련된 얼굴들이라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 남쪽에 있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 자헌 성당(Kostel Obětování Panny Marie, Church of the Presenta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과 도미니코 수도원(dominikánský klášter, Dominican Monastery)은

13C 체스케 부데요비체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건축 중 하나이다.


수도원은 구시가의 서북쪽 경계 자리 잡아,

서쪽의 높은 성벽 너머 말셰(Malše) 강에 맞닿은

일종의 요새를 형성하고,

외부인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 역할을 하는

초록색 바로크 지붕의 높은 첨탑도 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아래 사진에 보이는,

수도원 좀 더 북쪽의 빨간 지붕의 건축은

라벤슈테인 (Rabenštejnská věž, Rabenštejn Tower)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4세기에 만들어진 군사적 용도의 탑으로

화약고, 무기고,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는데,

창문이 없는 아래쪽에는 중범죄자,

위쪽에는 경범죄자가 수감되었다.


현재는 옛날 무기 박물관이다.




8. 골목


그 밖에 각자 개별적인 사적 역사와 가치를 가진

체스케 부데요비체 구시가의 다른 건축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다양한 양식 

다양한 파스텔톤 컬러 뽐내며

예쁜 골목 풍경을 만들어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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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9. 필하모니와 박물관


구시가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남부 보헤미아"라는 좀 더 큰 지명이 붙은

  크고 

  오래된 공공건물들이 보인다.


아래 사진에는

예전 카푸친 수도원 (Kapucínský klášter, Capuchin monastery)인

신학대학(Teologická fakulta, Faculty of Theology) 건물이 길게 서 있는데,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남쪽에 있는

17C 성 안나 성당(St. Anne’s Church) 

1988년부터 남부 보헤미아 필하모니(Jihočeské komorní filharmonie, South Bohemian Philharmonic)가 되었다.


규모가 작은 데다가

밖에 달린 예쁜 로고가 4중주를 형상화한 걸 보니,

아마도 실내악을 주로 하는 콘서트홀인  같은데,

기회가 되면 여기서 하는 공연을 보고 싶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거기서 좀 더 남쪽으로 걸어내려 가면

남부 보헤미아 박물관(Jihočeské muzeum v Českých Budějovicích, Museum of South Bohemia in Ceske Budejovice)이 보인다.


구시가 중심에서 멀어지니

건물들이 좀 더 젊어져서,

이건 19C  - 20C  

신르네상스 건축이라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 앞에 비슷하게 생긴 아이보리 색

슬라비아(Slavie - spolkový a kulturní dům, Slavia - Federal and cultural center)는

19C 이 도시에 거주하던 독일인들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현재는 이 도시 체코인들의 문화 공간인데,

바로 옆에 야외 행사를 하는 광장도 있고,

말셰(Malše) 강도 바로 옆에 어서,

문화 행사 없이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좋았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슬라비아 서쪽으로

말셰 강을 따라 구시가 쪽으로 걸어오면

남부 보헤미아 극장(Jihočeské divadlo, South Bohemian Theater) 보인다.


이 극장 자리에 18C에 양조장이 들어섰고,

한 구석에 독일어로 공연하는 극장을 만들었는데,

19C 초에 지금의 건물로 새로 태어났다.

연극, 오페라, 발레, 인형극까지 상연하는 

멀티 공연예술극장이라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0. 말셰 강변


체스케 부데요비체

구시가 남쪽을 따라 흐르는 말셰(Malše)  

[지도 10]

구시가 서쪽을 따라 흐르는 블타바(Vltava)  

[지도 12]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USE-ITmap_CB-CK_2017.indd (juzit.cz)


남쪽의 말셰    좁고 구시가에  가까워서,

체스케 부데요비체 구시가 밖에서 면서

말셰 강변을 걷는 것도  좋다.


이건 구시가 동쪽 검은 탑이 있는 길에서 이어지는

황금 다리(Zlatý most, Golden Bridge).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원래는 이 자리에 나무다리가 있었는데,

19C 말 철교를 놓았고,

지금과 같은 모양을 갖춘 것은 20C 초부터다.


예전 나무다리 때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상인들이 다리를 이용했는데,

그들이 값어치 있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왔는지,

오래전부터 "황금 다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이건 황금 다리 쪽에서 구시가 서쪽을 바라본 풍경.

멀리 보이는 다리는 강철 다리.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강철 다리(Železný most, Iron Bridge)는

구시가 광장의 시청에서 이어진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9C 말에 건설된 이 다리가

"강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건,


아마도 아래 사진 왼쪽의 빨간 지붕을 한,

"강철 아가씨"(Hradební věž Železná panna, Iron Maiden Tower)라는 이름의 성벽 첨탑이 

이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강철 아가씨 탑

구시가 방어의 목적으로 14C 처음 세워졌고,

번개를 맞아 파괴된 후,

17C 리모델링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


이 탑 안에는 악명 높은 고문 기구가 있었고,

뾰족한 못이 박힌 나무나 금속 상자로 조이던

그 고문 기구 이름이 강철 아가씨라서

탑이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무시무시한 강철 아가씨  옆의 

산책로를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면

왼쪽으로는 공원,

오른쪽으로는 구시가 서쪽 성벽이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도미니코 수도원 첨탑의 초록 지붕 바깥의

  현대적인 검은 지붕 노란색 건축은

찾아보니 중고등학교(gymnasium)다.

자연과 문화를 모두 누리는 

정말 최상의 교육 환경인 것 같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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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말셰 강 건너편 공원에서 구시가 쪽을 본 풍경.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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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가적인 말셰 강 북쪽 강변 풍경과 달리,

말셰  남쪽 강변 풍경   현실적이다.


아래 사진에서 황금 다리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지방 법원(Krajský Soud v Českých Budějovicích, The Regional Court in Czech Budejovice).

아마도 19세기 , 20세기  

 고전주의 건축인  같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재판에서 마음으로  듣겠다는 뜻인지,

이런 목조 조각도 그 옆 강변에 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1. 말셰 강 남쪽, 블타바 강 동쪽


구시가를 벗어나면

역사적 의미가 있거나 멋진 건물을 거의 없는데,

말셰 강 남쪽, 블타바 강 동쪽에 몇 개가 있다.


아래 사진의 

수탑(Vodárenská věž, Water Tower) 

18세기에 건설된 300  건축으로,


블타바 강에서 물을 끌어와서

구시가 광장의 삼손 분수 물을 대는 역할을 했고,

20세기 초반까지 사용되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거기에서 좀 더 동쪽으로 움직이면

말이 끄는 철도 박물관(Muzeum koněspřežky, Horse-drawn railway museum)이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지금의 철도가 자리 잡기  과도기에

철로 위에 마차를 말이 끌었는데,

그 말이 끄는 철도가 처음 발명된 곳은 영국이고,

유럽 대륙에서는 오스트리아와 체코가 처음이었다.


1832년 개통한,

오스트리아 린츠(Linz)에서 시작된 

 과도기적 철도의 종착역

바로 체스케 부데요비체에 있었고,

그래서 그 박물관도 여기에 있는 거다.


너무 흥미로운 이야기라 박물관이 끌렸는데,

밖에서 보니 박물관이 너무 작아서

 모형 하나 기도 좁을  같았고,

인터넷 검색해보니 그냥 사진만 전시한 것 같길래,

박물관은 들어가 보지 않았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건너편에는 

Koh-i-Noor 문구 회사가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8세기  

오스트리아하트무트(Hardtmuth) 설립한 

Koh-i-Noor 필기구 회사는

19세기 중반 체스케 부데요비체로 옮겨왔다.


Koh-i-Noor 

빛의 "이라는 의미의 페르시아어로,

다이아몬드 이름에서 따왔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Koh-i-Noor 색연필이 

선물로 좋다 얘기를 들은  있는데,

체스케 부데요비체 다녀오고 나서

 회사가 괜히 가깝게 느껴져서

초딩 조카들 선물로 사기로 마음을 굳혔다.


공장은 여기에 있지만,

체코 어디서Koh-i-Noor 색연필을   있다.


내 것도 기념으로 사고 싶었는데,

짐이 너무 무거워질까 봐 그냥 조카들 것만 샀다.


아무래도 지금 조카들이

Koh-i-Noor 색연필 별로 많이 안 쓰는 것 같아서,

기회 봐서 나한테 다시 달라고 할까 생각 중이다.




12. 블타바 강변


Koh-i-Noor 회사에서 서쪽으로 걸어 나오면

블타바(Vltava) 강변이 보인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블타바(Vltava) 강은

독일어로 도나우(Donau), 

영어로 다뉴브(Danube)라고 부르는,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강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출발해서 흑해로 빠져나가는 거니까,

체코 내에서는 프라하가 상류고

체스케 부데요비체가 좀 더 하류인데,

여기 블타바 강의 폭이 

프라하보다 별로 많이 넓지는 않아 보인다.


아무튼 체스케 부데요비체의 블타바  주변은 

구시가로부터 멀어져서,

좀 더 보통의 강 같은 느낌인데,

특별히 구경할 게 많지 않아도,

아니 어쩌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여기를 걷는 것도 꽤 았다.


아래 사진은 블타바  서쪽의 공원.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여긴 블타바 강과 말셰 강이 만나는 인데,

블타바 강 서쪽 강변에서 동쪽을 본 풍경.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여기는 블타바 강 북쪽을 바라본 풍경.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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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통유리 건물은 

수영장(Plavecký stadion, Swimming pool and sauna)이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3. 구시가 북쪽


그렇게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역사적으로, 현재적으로 중요한 장소는 

거의  돌았고,

"버드와이저"의 시작

부드바르(Budvar) 브루어리 투어만 남았다.


구시가의 마스네 크라미에서 이미

시원하고 맛있는 체코식 버드와이저 맥주 맛봤고,


그다음 주에 플젠(Plzeň)에서

맥주 브루어리 견학할 예정이어서,



어차피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는

맥주 투어 안 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도시 북부 어떤  궁금해서 

그냥 한 번 걸어가 봤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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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시작된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ějovický Budvar)

맥주 투어는 매일 9-5시에 하고,

60분 동안 진행되며,

일반 180코루나 (약 9천원), 할인 90코루나다.


 오후 4 55분에 도착했는데,

투어 매표소는 벌써 문을 닫아 직원도 안 보이고,

그 옆에 딸린 맥주집은 열려 있었는데

거긴 밤 늦게까지 하는 것 같다.


(부드바르 투어 정보)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렇게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ějovický Budvar)

흘끗 보고

구시가로 걸어 돌아오는데 해가 지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14. 야경


해가 거의 다 지고 구시가에 도착했는데

해가 진 후 조명 있는 곳은 중앙 광장밖에 없다.


그래도 아쉬워서

해가 진 구시가와 강변을 좀 더 걸었다.


중앙 광장 말고 다른 데는 매우 어둡고,

강변도 어두운데,

현지인들이 많이 다니는 것 보니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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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그렇게 어둠 속의 도시를 한 번 더 둘러보고

이제는 집으로 서둘러 가는 듯한 

휴머노이드들에게 작별 인사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는데,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2020년 1월, České Budějovice, Czech Republic)


프라하  버스는 

터미널에서 6 50 정시에 출발했고,

예정보다 10분 일찍

무사히 프라하에 도착했다.




15. 버드와이저 없어도 훌륭한 도시


내가 체스케 부데요비체라는

체코 도시를 처음 알게 된 것도

리고 그 이름을 기억하게  것도

"버드와이저" 덕분이었고,


보통 다른 사람들도

체스케 부데요비체를 이야기할 때

"버드와이저"의 도시라고 한다.


하긴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그 맥주고,

그 "버드와이저"가

독일어로 "부데요비체"를 의미하니,

사실 그렇게 말하는 게

이상하거나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버드와이저 없어도,

버드와이저와의 연관성 몰라도,


체스케 부데요비체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그리고 그 역사의 결과물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아르누보, 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시대의 아름다운 건축들로 이루어진

아주 예쁜 구시가 

매우 크고 잘 정돈된 예쁜 광장 가진,

아름다운 남부 보헤미아 대표 도시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새로운 건축을 새롭게 세우고

또 그걸 지금까지 그렇게 잘 유지하고 있다는 건,

계속해서 그만큼의 재정이 필요했다는 건데,

그걸 감당할 만큼

이 도시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는 거고,

그래서 그런지 공간도 큼직큼직하고

도시 자체가 여유 있고 편안하다.


당일치기 관광이 아니라

좀 오래 머물거나 살아봐도 좋겠다 싶었다.


그런 관광지로 중요한 장점에불구하고 

아직 여행지로 저평가되어 있어서,

프라하처럼 붐비지 않고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이 없는 것도

이 도시의 큰 장점이다.


중간에 맥주 투어 대신 다녀온

근교 시골마을 

홀라쇼비체(Holašovice) 좋았는데,

아마 다른 가까운 도시들도 나쁘지 않을  같다.



그래도 "버드와이저의 고향"에서

맥주 투어를 하지 않은 게

살짝 아쉽기도 했는데,


 대신 선택한 플젠의 맥주 투어 

 만족스러워서,

그 아쉬움은 그다음 주에 모두 해소되었다.


그리고 이제 다음 두 포스트에서는

또 다른 "체코 맥주 성지" 

플젠(Plzeň)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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