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YUNIQUE Apr 27. 2021

코로나 시대, 밴쿠버의 물가

외식, 장 보기 그리고 세금 환급 (Tax Return)


외식, 장 보기 그리고 세금 환급 (Tax Return)

코로나가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 싶더니, 영국 및 남아프리카에서 변이 사례가 발견된 이후, 다시 우후죽순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 중의 하나이며, 실제로도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밴쿠버가 속해 있는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Province)에선 4월 6일에는 5천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23일에는 1,001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평균 확진자가 천 명을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전례 없이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BC 주정부는 작년 3월에 강행했던 것처럼 레스토랑 안에서의 식사를 전면 금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코로나에 지친 많은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지만, 주정부는 다가올 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대거 모일 것을 걱정한 듯 이런 조치를 5월 말까지 유지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고야 말았다.



지난주에는 20도를 웃도는 봄을 건너뛴 여름 날씨의 연속이었는데, 사람들은 참았던 분풀이를 하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해변으로, 공원으로 나와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광합성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록 식당 내에서 취식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나, 야외에서는 최대한 10명까지 모일 수 있게 규제가 다소 완화된 탓이다.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도 예전에 비해 느슨해지는 듯한 추세이고 평소 보고 싶었던 가족 및 친지, 친구들과의 만남을 도모하는 이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코로나가 종식이 되긴 할는지 의문스럽기도 하지만서도.







요즘 장을 보러 나갈 때면 느끼는 것은 예전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코로나 덕분에(?) 외식이 강제적으로 줄다 보니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일이 잦아졌는데, 평소에 사던 과일 및 육류 가격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은 내가 체감하는 느낌적인 느낌일까. 그래도 한국과 비교해 봤을 때 채소나 과일은 다소 저렴한 편에 속하는 편인 것 같다. 물론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 등 유기농 제품을 주력하는 곳에서 무게별로 판매하는 채소나 과일에 현혹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어느 브랜드의 상점에 가서 쇼핑을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해도, 한국에 비하면 저렴한 것 같은 이유는 아마도 지난번 한국에서 지낼 때, 한국의 과일이 너무나도 비싸져버린 것에 대한 충격의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




캐나다에서 2인 가정에서 장을 본다고 가정할 때, 하루에 장을 볼 때마다 35~50불 (약 3만 원에서 4만 5천 원) 정도 드는 것이 (내 개인적인) 평균이고, 한 번 장을 보고 나면 한~두 끼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대신, 밖에서 외식을 할 경우 2인 식사 한 번에 40~200불 (약 3만 5천 원~18만 원) 정도는 깨질 각오를 해야 한다. 음식 가격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은 세금 12%에 팁 15%까지 합산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내게 되는 돈이 밥 한 끼 먹은 거 치고는 꽤 올라가버리니까. 특히 식당에 들어가면 음료부터 주문하는 문화가 있는 캐나다에서는 음료 + 음식 + 택스 + 팁까지 포함해서 장 볼 때의 한 두 세배는 거뜬히 넘는 가격으로 식사비를 지출하기도 한다.



이론상으로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하는 푸드 트럭 같은 경우도 밴쿠버에서 사업할 때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때문인지, 샌드위치 하나에 15~18불을 주고 먹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배달 음식 역시 마찬가지다. 우버 잇츠(Uber Eats) 등 배달 음식 애플리케이션들은 특히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13불이라고 나와 있는 한국식 덮밥을 시켜도, 프라이드치킨 포함 ($2.39) + 택스 + 팁 + 서비스비 +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1인당 20불은 내야 한다. 하긴, 최저 임금이 15.20불 (약 1만 3천 원)인 데다가 자리값도 오지게 비싸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만, 이렇게 비교해 봤을 때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는 것에 비해 외식이 얼마나 비싼지를 알 수 있다. 매일 매끼를 거의 나가서 먹다시피 했던 예전을 뒤돌아 봤을 때 '코로나 전에는 참 럭셔리하게 살았구나...' 싶은 현타가 오는 요즘이다.








오늘은 미루고 미뤘던 2020년 연말 정산 및 세금 환급(Tax Return)을 드디어 마무리지었다.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캐나다인, 영주권자 및 학생 비자 신분 등)은 개인 세금 환급 신청을 4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만약 제때 제출하지 않고 세금을 덜 낸 상태라면, 빚진 세금에 이자를 붙여 정부에서 귀신같이 돈을 떼 가기 때문에 기간 내에 신청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돌이켜보니 2020년은 비록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긴 했지만, 정부에서 많은 지원 방안  구제책을  빠르게 마련했고, 개인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아온 덕분인지 재정적으로 그리 힘들지는 않았던  같다. 벌써 2021 5월이  되어 가는데도 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소 지치기도 하지만, 나름 굵직한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몇몇 프로젝트들이 있어 입에 풀칠은  해도   같아 다행이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더라도, 코로나 덕분에 얻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며 재정적으로 탄탄한 1 기업  가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더욱이 노력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팬데믹에도, 봄은 찾아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