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야기 19
'1분 1초가 아깝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어진 재화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주어진 것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쓰는 사람은 없다.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우리를 괴롭힌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성이 올라갈수록 시간은 우리를 더 괴롭힐 것이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능력이 많아지고 버는 돈이 많아지면 시간의 중력에 끌려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시간은 무엇일까?
나에게 시간은 변화의 가능성이다. 우리가 시간을 원하는 것은 변화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하기에 시간은 충분할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어떨까? '만약 10배의 시간이 주어지면 10배 더 많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변화일 수도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인식에서 '시간이 충분하다'라는 인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내 삶이 다른 사람의 삶보다 더 귀중해서 더 긴 시간이 주어진 것도 아니고,
내 삶이 다른 사람의 삶보다 하찮아서 더 짧은 시간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짧다고 해서 인생을 덜 경험하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있어야 할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 충분한 시간 동안 나는 나였고,
앞으로 주어질 충분한 시간 동안 나는 나일 것이다.
사람은 시간에 갇혀야 할 존재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