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강을 비우고자
바가지를 하나 들고
그곳으로 갑니다
어제처럼
무심하게 강물을
퍼내봅니다
강물은 퍼낼 수 있었지만
강은 비워지지 않았습니다
무심하게 흐를 뿐이었습니다
바가지가 내 손에서 떠났을 때
흐르는 것은 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내일 바가지를 새로 구할 겁니다
비워질 수 없는 강이 마음으로 들어왔기에
마음을 닮은 강을 마주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