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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Aug 15. 2022

왜 이렇게 계속 화가 날까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이유가 뭘까

미국 출장이 힘들긴 힘들었나 봅니다.

거기서 여러 사건들을 나름 잘 넘기는 척하며 일할 건 다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입국하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고, 내 정신적 불안함도 다 잠재워지리라 예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 가면 다 괜찮아져' 마법은 마치 대학 가면 다 살 빠지고 예뻐진다고 무작정 믿었던 고3의 마음이었던 건가 싶어요.


갑자기 고백하자면, 저는 손이 많이 가는 타입입니다. 

친구들 & 동생이 항상 챙겨주는 편이에요. 자연히 잔소리도 많이 듣는 타입이고요. 

예전엔 이런 모든 것들에 '응! 고마와!' 대답하고 돌봄 대상이 되는 거에 만족했는데 이번 주는 이상하게 계속 화가 나요.

엄마와 평범한 대화를 이어 나가다가 갑자기 일 연락을 받아서 답장하는데 엄마의 평범한 대화가 끊기지 않으니 화가 났어요.

상사님이 슬랙을 던졌는데 그걸 굳이 켜서 본 건 저면서도, 화가 너무 났고요.

외부 협력사와 카톡방에서 일 이야기가 오가는데 별거 아닌 이야기고, 금방 답변 가능한 이야기인데 보자마자 속에서 뭐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에요. 


번아웃이 왔나 싶어서 검사해보니 번아웃 4단계라고 하더라고요.

지난번 출장 후 귀국했을 때 시차 적응할 새도 없이 회사에 출근했던 걸 기억하면 이번엔 이틀이나 휴가도 썼고 공휴일도 있어서 꽤 쉬고 있는데 왜 이럴까요. 

작년 입사했을 때 1년 갓 지난 동료가 번아웃이 씨게 와서 왜 1년밖에 안 되었는데 번아웃이 왔지 했는데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요.

최선을 다해 달리지 않으면 잘릴지도 모른다는 고용 불안감. 그렇게 달리니 계속 지치는 이 무한궤도. 


앞으로 이걸 계속 반복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좀 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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