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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Aug 23. 2020

아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기억'에 대한 애틋함!

나미래의 詩詩한 이야기,


오늘은 처서(處暑)입니다.

찬바람이 이는 것을 보니 가을의 문턱에 들어왔어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바깥을 피해 안으로 들어오는 모기 조심하시고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조석(朝夕)으로 이불을 턱 밑까지 덮고 자도 될 만큼 잠자리가 편안해지고 좋습니다.  


저의 짧은 시로 하나 소개합니다.



처서


모기 입 삐툴어졌나

방안 기웃거리다

엉덩이 붉게 타올랐다


#나미래




얼마 전, <엄마의 기억 찾기: 글 제일 하단에 첨부>라는

주제로 브런치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위해

찍어왔던 사진들을 앨범에 담고,

메모를 남기고,

생각을 정리하며,  

관련하여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했던

일상의 모습을 아들이 기억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방학 숙제에 치매에 걸린 외갓집 할아버지와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썼더라고요.

얼핏 보면 다른 질문인데

비슷한 주제로 글을 적어두었네요.


각박한 세상에, 

사람에 대한 정이 엷어지는 세상에,

아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하는 모습이

정말로 기특했고요. 잠깐 동안, 감동을 몰고 오네요.


*글의 저작권은 화성 반송초등학교 6학년 6반 최지산 학생에게 있습니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글쓰기 질문 9>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게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기억 못해서 오히려 좋았던 때를 생각해 보고

잊고 싶은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세요.


내 생각에는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정말로 안 좋은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은 나의 외할아버지와 친할머니가 치매가 있어서 기억을 자주 잃어버리고, 자꾸 까먹는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외할아버지가 100만 원이 든 지갑을 들고 돌아다니다가 잃어버렸다. 그런데 기억을 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어서 못 찾고 있다.


할머니 같은 경우 치매가 심해져서 요양원에 계신다. 그래서 자주 요양원에 들려서 인사를 드린다.


 나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은 정말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기억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치매 걸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주 찾아가려고 한다.


나는 딱히 기억을 못 해서 안 좋은 때와 잊고 싶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글쓰기 질문 10>

생각을 찍는 X선 촬영 기계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기계를 사용하면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기계로 촬영해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약 내가 이 기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제일 먼저 치매노인들의 생각을 촬영해보고 싶다. 우리 친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셔서 기억을 자주 까먹고 정신이 너무 오락가락하여서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생각을 읽고 싶다.


우리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시는데 최근 일은 기억을 잘 못하시고 오히려 옛날에 살던 동네를 기억하셔서 얼마 전 시골에 갔을 때 시골 사진을 찍어서 앨범을 만들었다. 지금 앨범이 도착했는데 시간이 될 때 요양원에 가서 시골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다.


외할아버지도 기억이 오락가락하셔서 얼마 전에 지갑을 잃어버리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둘 다 기억을 되찾으면 좋겠다.




아래는 아들의 글에서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에 들고 가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한 시골 동네 사진을 앨범으로 만든 흔적이다.




 https://brunch.co.kr/@mire0916/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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