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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Feb 03. 2021

클레마티스 정원, 우리 집의 봄마중

나미래의 詩詩한 일상, 화분과 노지의 2월 클레마티스 새싹 비교


오늘은 입춘입니다.

창문 한 귀퉁이로

햇볕이 따스하게 내려쬐고 있네요.  

어제저녁엔,

네 번째 많은 눈이 내려주었죠.

하얀 세상을 볼 수 있어 기분이 많이 좋았어요.

아직 봄으로 다가가기엔 이른 발걸음이지만.


제주도의 2월,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섭지코지에서. 촬영, 나미래.


그렇지만, 남부 지역은 2월이 되면

 봄의 기운이 물씬 납니다.

제주도만 하여도 2월이 되면

유채꽃과 매화가 꽃망울을 머금고 죠.

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 거리지만!

우리 참아야 하죠. 코로나19

조금만 힘내 보아요.


오늘은 저희 집에서도 봄을 느끼게

된 공간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클레마티스의 잎겨드랑이의 새싹. 중부지방은 노지에서 4월 초에 이렇게 새움을 머금는다. 촬영, 나미래.


여기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2층 중정인데요.

그렇지만,

 만만치 않게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골동품 흰색 화분에는

클레마티스 중에서 퍼플 프린스라는 녀석이

줄기를 뻗고 잎을 그대로 매단 채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끝, 가을 무렵에

낮게 꽃을 피었었죠.

그 꽃을  자르고

 새 줄기가 나올 무렵

 이 자리에 배치시켜 두었는데요.

따스한 기운에 한동안 싹을 올려

키를 키우더니 추운 겨울을 맞이했답니다.


꽤 오래 물을 주는 것을 잊고 있었다. 클레마티스도 겨울에 물을 주도록 한다.


겨울 동안,

너무나 메마르게 한 화분에

미안함을 표시해보고자

물을 들고 올라갔다

기분 좋은 광경을 목격했어요.


글쎄 이렇게

잎겨드랑이에

 새싹이 3센티 정도

푸르른 물을 올리고 있지 않았겠어요.

밖은 아직도

새싹 발아가 일어날 기

미를 보이지 않는데,

2달 여 가량,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노지의 아치에 기대고 있는 클레마티스.
올해는 창문을 타고 줄기를 뻗어 꽃을 피워낼 것이다. 함께 바깥 풍경을 보게 될 봄을 기다리며.


노지가 아닌 곳에서

잘 견딜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네요.

이렇게 기다란 줄기를 따라

새로운 줄기를 뻗어낼

봄의 기운이 더 기다려집니다.




양쪽에서 돋아나는

각각의 줄기는

바로 꽃대를 머금는

새로운 줄기로 변신을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을 때의 장점은

아래서 올라온 녀석보다 조금 더 일찍

꽃을 피워내겠지요.


새롭게 올라오는 줄기에서도 꽃을!

묵은 줄기에서도 꽃을!


 



시작(나미래)   

        

그렇게 감정을 잡아

붉은 눈물 두고 푸르게   

  

속 끓이는 추위에도

지치지 말아야 해  

   

떨도다 지친 바람

네 꽃잎으로 태어나게



봄을 기다리는 나미래의 詩詩한 일상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미래정원의일상>을 운영 중입니다.

https://youtube.com/channel/UCflhLSFzLx4N1OmlwinFN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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