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감나무 잎을 조심스레 삐집고 내려오며 빗소리를 내어줍니다. 경기도 동탄 이곳엔 더위를 식혀주는 적당한 비가 내려주고 있습니다.
<장마에 앉아> 나미래
햇살 파도 장맛비에 겁을 먹고 사라진 뒤에는 어른들의 마음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오는 여름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허락 없이 쏟아놓은 뜨거운 별빛을 주워 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생각의 씨앗을 물고 있을 수, 물을 수 없었던 뱃속 시간표는 누군가를 무표정으로 만들어놓았다. 뛰어다니는 종종걸음을 재우고 나니 짖는 일은 뒷전이 되었다고. 비 냄새를 맡는 반려견도 느낌을 안단다. 꽃잎이 받아놓은 한 잔의 차를 우려먹는 시간은 꽤 오래 우리들에게 보내질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