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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글 Jul 14. 2022

괴로울 필요 없다

저스트 두 잇.

그림책 전체적인 틀을 잡고 있다.

판형, 스토리전개 방식, 주인공 캐릭터, 배경, 그림체, 어조, 화면 구성 등을 함께 고민하며 장면장면 만들고 있는데 이번 작업은 지난책보다 더 이야기가 크기 때문에 내 눈의 렌즈를 키울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커다란 이야기에 대한 개인적 부담은 분명히 크지만 이럴 때일수록 순간순간 그림책 만드는 과정을 더더더욱 즐기려고 한다. 

설레였다가 고민되었다가 설레였다가를 반복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는 분명한 생명이 있다는 확신이 들 때도 있지만 과연 보기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막막할 때가 훨씬 많다. 그럴 때면 멈춰서서 부정적 감정을 싹뚝 잘라 버린다. 그리고 들쭉날쭉한 감정 말고 설득가능한 이성을 일으켜 세워 상황을 정리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 전망 다 쓸모없다. 다만 지금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나를 도울 수 있는데 걱정 가득한 마음은 나의 그림그리기 시간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해가 되고 만다. '


막막해서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이 그림책이 마지막이라고 상상한다.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아주 소수라도 기다리고 있는 이 상황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되짚어보면 그저 기쁠 뿐이다. 


티끌 없이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최선을 다하면서도 마음처럼 안된다고 괴로워하지 않기!! 

하루의 작업이 끝나는 시간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아들의 볼따구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예전에는 치열한 직업적 노력과 생활 속 행복의 양립이 전혀 가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제 확신한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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