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부작용
요즘 내가 겪고 있는 미세한 변화 같은 것이 있다.
일단 시골에서 내가 딱히 하고 있는 일 없다보니 누워있거나 한정된 루틴으로만 움직이는 걸 발견했다.
일주일 중 나름 큰일이라면 마트에 장보러 가는 일이 행사라면 행사일까.
도파민과 멀어진 생활은 생각보다 사람에게 어떠한 자극을 주지 않고 그대로 누워서 휴대폰을 보는 일로 도파민을 충전시키는 일을 하게 한다.
왜 그렇게 우리집 강아지들이 누워있었을까,
내가 마치 우리집 강아지가 된 기분이 들었다.
1.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일을 생각해보면 내일이 기대가 되지 않는다.
2. 하루가 어영부영 어떻게든 흘러가긴 한다
3. 자꾸 인덕션의 스위치가 제자리가 가있는지 확인하고 뒤돌아 또 확인하게 된다.
4. 어느 순간 핑 - 하고 정신이 멍해지는 때가 있다.
5. 하고 싶은 일이 없고 일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어디를 가야하는가 ? 생각해보면 모든 것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6. 사람들과 연락, 만남, 챙김 모두가 부담이 되거나 귀찮아진다.
7. 나름 운동을 꾸준히하고 글을 쓴다고해도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8. 결국 사람은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곳에 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9. 시골에 산다는게 불편하고,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10. 이런 생활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삶이 크게 행복하지않을거 같다는 두려움 같은게 있다.
혹시 내가 가진 행복을 정말 다 써버린걸까 싶은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