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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엽 Feb 06. 2017

살아남은 FUJIFILM

DSLR과 FILM의 관계

언듯 그럴듯 해보이지만, "필름에 의지하다가"라는 표현은 틀렸고, 디지털 센서는 코닥이 원조이자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특허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코닥에 로얄티 내야했습니다. 디카는 코닥도 만들었었고, 또한 사업 다각화는 코닥도 했습니다! 설마 코닥이 후지만큼 머리가 없었겠어요? 사업다각화를 하기는 했는데, 화학회사를 인수한다거나....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다거나.........죄송합니다. 머리가 없었네요.

사실 저 코닥 프린터도 나름 이유가 있던건데, 디지털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면서 사람들은 사진을 모니터로 보는 버릇이 들어서 DP점까지 가는 걸 귀찮아했죠. 그래서 가정용 프린터 시장이 꽤 커지게 됩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프린터 열풍이 불었죠. 코닥도 이것에 착안해서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아주 저렴한 잉크와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그게 2005년.....2005년.

2005년!!!!

코닥의 symbol design

2년 후 2007년 사진을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심지어 사진도 꽤 괜찮게 찍을 수 있는!) 아이폰이 나옵니다. 뭐 더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참고로 후지는 가정용 프린터는 안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있던 FDI용 업소용 대형 인화기 사업도 접어버렸죠.  후지의 경우에는 운이 좋아서 문어발 확장을 했던 업종들이 중박 이상은 쳤습니다. 화장품이라든가 제약이라든가. 여담인데, 콜라겐은 필름제조에도 사용됩니다. 이를 응용한 후지의 콜라겐 화장품 브랜드가 콜라겐 유행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죠. 물론 콜라겐은 먹든 바르든 피부에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 것 같은데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효과 없어요 그거. 사지 마세요.

아무튼 더 중요한 것은 후지필름은 본사 인원을 만명 가까이 정도 감축하면서 대대적인 해고를 했습니다.

물론 코닥도 해고를 했지만, 연구 인력 등은 함부로 자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DP점 단순인력들이었죠.

또 어지간하면 자신들을 그동안 먹여살려준 필름사업도 디지털과 함께 같이 가져가려고 했죠. 후지는?

회사이름이 후지"필름"인 주제에 필름 공장도 부수고 FDI에 들어가는 현상기나 인화기 같은, 필름회사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핵심사업까지도 좋은 말로 "과감히" 도려냈습니다.

코닥은 어쨌든 기존의 사업부들을 가지고 가려고 했지만 후지는 날카롭게 다 잘라냈습니다.

조금이라도 돈이 안 되는 부서는 모두 정리하고 해고 하면서 칼을 휘두른 후지는 덕택에 지금 잘 먹고 잘 삽니다. 때문에 코닥의 몰락은 단순히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했다, 라고 하면 틀립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필름 제조사들의 현재가 달라졌습니다. 이로인해 관련된 제품들의 방향성과 함께 업계의 순위도 달라지게 됩니다. 필름제조와 관련없었던 신흥 기업들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또다른 기술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어 내게 되죠.

다음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속에서 제가 직접 사용했던 DSLR 을 소개하며 디자인에 대한 이유와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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