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대통령님! 나라임자(주권시민)이자 교사인 참배움연구소장 김두루한입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 33년 째 학생들과 함께 참배움을 펼치려고 애쓰는 처지입니다. 대통령님의 ‘국회 연설’에서 ‘현행 수능 정시 비율 상향’이공정하고 단순하며 실행 가능한 대입 전형 방안이란 말을 듣고 이 글을 씁니다.
우리들의 미래인 학생들이 ‘대입 타령’ 속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무너지는 학교의 ‘교육판’에 가둘 수 없습니다. 학교를 살맛나는 ‘배움판’으로 바꿔내는 ‘배움혁명’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외친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당장은 불공정과 특권의 ‘교육판’에서 벗어날 공정하고 단순하며 실행 가능한 대입 전형 방안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학생들의 처지에서 보면 그들이 살맛나는 ‘배움판’을 누릴 방안이 보일 것입니다. ‘배움혁명’의 세부 방안은 한 마디로 “일제식 중등학교 정기고사와 대학수학능력고사(수능) 폐지이며 중학교와 고교에서 학생 관심사를 살린 고교주제학점제와 함께 100% 수행평가로 맞춤배움(개별화교육)과 서로배움(토론, 토의, 발표, 논술 등)을 꽃피워 학교 공교육 정상화를 이룩하여 참배움을 누리자”는 것입니다.
대통령님! 왜 국가(정부)가 관리하는 ‘정시 수능’을 확대해야 합니까? 5지 선다형 정시 수능이 점수나 등급으로 나오니 더 공정하다고요? 한 마디로 ‘바보 만드는 찍기’ 시험인 수능은 소질과 적성, 흥미를 살릴 수 없고 정답이 있는 시험입니다. 시도 교육감이나 학교 현장 선생님들, ‘참배움’을 생각하는 이라면 누구나 반대를 합니다.
반세기 전 1969년 예비고사란 이름으로 도입된 뒤로 학력고사를 거쳐 수능에 이르는 동안 왜 국가가 점수로 줄 세우기 시험을 치르게 합니까? 왜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에 얽매여야 할까요? 글을 읽고 제 생각을 말하거나 글로 쓰게 해야죠. 5지 선다형 위주로 자칫 지식 암기에 그치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교육판’의 중등학교 ‘정기고사’와 ‘수능’이란 일제시험을 없애야 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노무현 참여정부에 이은 문재인 정부에서 버젓이 ‘수능’을 유지하며 2022년 이후에도 ‘수능’을 확대하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합니까? 과연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의 문재인 정부 국정 방향에 맞는 것일까요? 선진국에서 치르지 않는 ‘국가 표준화 시험’을 더 이상 강요해선 안 됩니다. 시대정신에 맞게 과감하게 ‘수능’을 없애야 하지 않을까요?
과연 공정하고 단순하며 실행 가능한 대입 전형 방안이 ‘수능 확대’일까요? ‘공교육 정상화’는 단지 이상으로만 그칠까요? 제가 보기엔 공교육 정상화야말로 문재인 정부에서 우선 실행해야 할 교육정책 방안입니다. 이젠 ‘교육’에서 ‘배움’으로 ‘관점’을 바꾸고 ‘서로겨룸(경쟁)’에서 ‘서로배움(협동)’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헌법 제31조에 밝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아니라 ‘배움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어 ‘줄 세우기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이 자유롭게 자신의 관심사(주제)에 따라 누구든지 더욱 알찬 배움을 누리도록 도우면 학교 현장은 크게 달라집니다.
현재 학교 현장은 초등학교 과정평가와 중학교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를 실시하거나 연구실험 단계에 있습니다. 이런 정책들은 학교 현장에서 공교육을 제대로 펼치려는 모든 사람들의 숙원으로 그동안 더디지만 꾸준히 진행해 온 것들입니다. ‘공교육 정상화’는 ‘관점’을 바꾸면 전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학교 정기고사를 없애 학교가 배움터로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학생들이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사들 스스로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일어나 참배움을 꽃피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 중등학교에서는 모두 정기 일제고사(중간, 기말고사)를 없애야 합니다. 그동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무시험 입학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자유학기(년)제와 고교학점제를 하면서도 정작 정기 일제고사(중간, 기말고사)로 ‘참배움’을 누릴 수 없습니다. 저마다 자라남(성장)이 있는 ‘배움’이 아니라 ‘등급, 점수 줄 세우기’에 얽매였습니다. 게다가 학원 사교육 등으로 가계는 물론 나라 경제가 뒤틀리고 부동산 정책 등이 제자리를 잡기 힘들며 오늘날 ‘인구감소’ 문제로 나라의 기틀마저 흔들립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올해 2019년 9월, ‘고교무상교육’ 시대를 새롭게 열었습니다. 그래서 1974년 이후로 지속된 ‘고교평준화(보편화)’ 시대의 형식은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이젠 온 나라의 교실과 학교에서 그 속살(내용)을 채우는 ‘맞춤배움(개별화교육)’과 ‘서로배움(토론, 토의, 발표, 논술 등)’의 참배움을 즐기며 펼칠 때입니다.
아울러 2022년부터 실시할 고교학점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칸막이 교과목’ 학점제와 달리 맞춤배움 차원의 ‘통·융합 주제’ 학점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흐트러진 학교 현장에서 참배움을 일으키고 모든 학생들이 학원 사교육에서 벗어나 저마다 관심사(주제)를 바탕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스스로 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님, 우리 모두가 낡은 관념에 젖어 과연 '교육판'에 머물러 있어야 할까요? 눈앞의 '수시 학종'과 '정시 수능'이란 ‘입시 타령’의 틀에 갇혀 숲을 못 보고 있지 않습니까? 공정하고 단순하며 실행 가능한 대입 전형 방안으로 “직접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무엇보다 공정하고 또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조국 논란’을 거치며 지난 10월 1일엔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도 당부하셨네요.
대입전형은 현재 수시, 정시로 되어 있는데, 수시는 다시 학생부 교과, 종합과 논술, 실기로 구분됩니다. 대통령님은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수능의 세 전형으로 단순화한다고 했지만 △학생부교과와 △대학별 논술 △수능은 일제고사 형태라 없애고 학생부종합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제껏 학생부+자소서+면접의 학생부종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그래서 맞춤배움인만큼 학생 한 사람씩 모두를 소중히 여기며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제대로 학생성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굳이 수능 시험을 논술과 구술 형식으로 바꾸거나 국제바칼로레아(IB)를 시도 교육청마다 도입하여 번역하고 이를 활용하기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사들을 믿어야 합니다. 독서, 논술, 토론 배움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심정지 됐을 뿐, 학교 현장이 바뀌면서 논술, 구술 면접에 이르기까지 실력을 갖춘 학교 선생님들이 나설 테니까요.
교사들이 자율을 누리면서 학교 정기고사와 수능 등의 줄 세우기 일제고사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학교 수업이 살아납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 평가로 ‘수업’ 활동 내용이 맞춤배움의 교과세특으로 쌓이면서 학생들은 성장하는 ‘성적’ 으로 행복한 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향후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라도 발표, 토론, 토의하기를 즐기며 읽고 쓰는 능력을 길러 슬기로워질 것입니다. 모두가 참배움 시대를 열며 늘배움에 힘써 선진 민주 사회가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공교육 정상화’는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학교 정기고사와 수능을 없앤다면 ‘참교육’을 넘어 ‘참배움’으로 나아가는 ‘배움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고 알차게 배울 것입니다. 학생들이 저마다 ‘깊은 이해’를 하며 ‘깊은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선생님들이 돕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은 학원에 가지 않고 부모들은 ‘사교육’으로 고민하지 않으며 ‘사교육비’가 ‘나라살림’을 펴게 할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불공정과 특권의 ‘교육판’을 공정하고 살맛나는 ‘배움판’으로 함께 바꿔내요. “2025년에는 입시중심 교육을 끝장내고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한껏 살리는 배움이 '고교주제학점제'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라임자(주권자) 여러분도 이전의 의식, 관행, 제도를 뿌리채 바꾸는 일에 나설 것을 당부합니다.”를 꼭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