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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queen Dec 28. 2018

‘되는 것’도 힘들지만, ‘하는 것’은 더 힘들어요.

‘교사’에게 박수와 용기를



현재까지 필자의 영어 교육 경력을 계산해보면, 이번 학기까지 더해 총 6년이 됩니다. 


거기에 남들과는 다른 필자만의 특별한 경력을 더하자면, 필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지금의 고등학교로 오기까지 차례차례 한 단계씩 오르며 기초를 다지듯, 모든 교육기관에서 교육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높아지는 교육기관에 따라 본인 스스로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스스로 매일매일 ‘업그레이드의 생활화’를 다짐하며, 어제보다 더 나아진 오늘, 오늘보다 더 나아질 내일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이 세상 모든 ‘흔한 교사들의 모습’이며 일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필자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부터 영어 전담을 맡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4-5개의 다른 반과 학생들을 마주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느낀점은 각 반마다 다른 색깔과 특색을 가졌고, 그래서 그 반에는 그 반’만’의 느낌이 있다는 것과 ‘담임’선생님의 느낌이 녹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수업을 해도 반마다 반응과 피드백은 제 각각이고, 수업하기 수월한 반과 또 힘든 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얼마전 필자의 교장 선생님께서 회의 시간에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을 닮아간다.” 는 말씀과 “교사의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본보기가 되고 학생의 거울이 된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그때의 느낌이 단순한 예감이 아니라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지금껏 필자를 거쳐간 학생(제자)들은 과연 필자로부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웠을까? 라는 큰 물음이었습니다.


어느 교감선생님은 필자에게 ‘학생들은 좋은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필자는 그 말씀을 듣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학생에게 비로소 좋은 거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했습니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


“선생님이 하는 일은 두가지죠. 


하나는 지식을 가르치는 일이고, 


하나는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서 지식을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일이죠.”



“홀랜드 선생님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셨습니다. 영향을 받은 건 저만이 아닐 겁니다. 주위를 둘러 보세요. 이 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선생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선생님의 교향곡이자, 작품의 선율이자, 음표이며, 선생님 인생의 음악입니다.”  대사 중.....


그리고 위의 대사와 영화 속 교사 홀랜드와 또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단 한 명의 선생님이 해내야 하는 역할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또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그래서 ‘교사’라는 삶이 참 고되고, 힘이 들지만,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교사가 되기 전부터 많은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또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견뎌낸 시간들, 그리고 교사가 되어 교실에서 부딪혀가면서 느끼고 배우는 과정들, 그리고 학교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다른 소중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어느 하나 균형을 맞추기가 참 힘든 것 같은 ‘교사’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사이, 그리고 필자에게 주어진 역할의 수와 시간에 딱 맞게 역할분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희생을 해야 하는 부분들(가족이나 친구 등)은 하면서도 어렵고, 할 때마다 어렵고, 점점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도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 것이란 걸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교사’의 길을 선택했고, ‘교사’의 길을 갈 것입니다. 


교사, 참 고되고 힘들지만, 1년에 30명씩(담임이 된다면, 혹은 그 이상) 30년을 한다고 치면, 자그마치 900명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니까, 오늘도 내 ‘젊음’을 불태워 학생들에게 ‘온정’을 녹입니다. 


내 체력이, 내 젊음이, 내 실력이, 내 열정이 허락할 때까지, 그때까지 필자는 ‘교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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