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바심
일시정지가 끝나가고 있다. 평일이 매일 올리던 작업이 끝나가니 다음 작업이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나와의 다짐을 굳건히 하기 위해 부랴부랴 글을 또 쓴다.
2. 어성초
물극필반
物(사물 물) 極(다할 극) 必(반드시 필) 反(돌아올 반)
'모든 사물은 그 극에 도달하면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온다.'
"물극필판"을 주제로 어성초(가제)라는 글을 준비 중이다. 사실 밑그림 작업 중인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이러다 흐지부지해질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어성초(가제)와 여기에 따른 노래까지가 나의 유난한 장례행렬이니까 꼭 완수해야겠다.
3. 왕각질
차분하게 사랑하고, 양가감정 없이 신뢰하고, 자기 조롱 없이 소망하며, 용기 있게 행동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끌어내 수고로운 작업을 해낼 수 있다는 건 결코 단순하지 않다.
- 수전 손택
드립력이 뛰어난 나의 친구는 양가감정에 짓눌려 혼자 땅굴을 파고 들어가려는 내게 매일 각질을 만든다 생각하라고 했다. 그 이후로 퇴근하고 조금씩 글을 쓰고 조금씩 작업하는 내게 목표가 생겼다. 결코 못 본 척할 수 없는 왕각질을 만들겠다고! 우스갯소리이지만, 허물을 벗어가며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다.
책 [FACTFULLNESS]에서도 말하듯이 조금씩 나아져간다고 믿어야 한다.
4. 단편
어성초를 써 내려가기 전 아주 짧은 단편을 먼저 올릴 계획이다.
일시정지-단편-어성초.
그리고 중간중간에 되는대로 써놓았던 노래들을 재편곡, 작업해야 한다. 사실 이전에 녹음했던 게 더 좋다. 그때는 시퀀서도 로직이었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작은 건반도 있었다. 지금은 개러지 밴드로 모든 걸 해결한다. 덕분에 변박도 불가능하다. 노래와 동떨어져 산지 3년이 되어간다. 노래 연습도 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어 민망하다. 하지만 이 작업까지 포함해서 과거의 나를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유난한 장례행렬
나는 나를 잘 정리하고 잘 보내주어야겠다.
그래야만 현재에 집중하며 살 수 있을 테니.
6. 마지막으로,
우울하고 비관하는 습관을 불편하게 여기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그리고 생각에 매몰될 때면 손부터 시작해서 나의 몸을 구석구석 살핀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그 안에 있는 사물이나 생물 등을 천천히 살핀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소한 느낌으로 낯설게 느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현재 존재하고 있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생각에 깊이 파고들어가서 만나는 내가 나에게 저주만을 퍼부어 다시 죽고 싶어질 때면 이 방법을 사용한다.
적당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