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기록 : 새로운 동기
# 후회 > 희석 > team > 달 > 예찬 > 새로운 꿈 아니, 동기
그때,
제대로 나의 음악을 시작하려던 그때.
그때 멈추어선 것을 후회하는가?
후회.. 까지는 아니다. 다시 돌아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지금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하겠지만 그때의 나는 동일한 선택을 할 것 같다. 그래서 온전한 후회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때 멈추었던 이유들 때문에 희석되고 희미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미련이 남는 것은 어릴 때부터 평생을 그 꿈이 곧 나 자신으로 인식하며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퇴사 후 며칠간, team 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퇴사 전에는 프리랜서로 옮겨가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었지만.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는 멀리까지 못 갈 것 같다. 내가 잘하는 것을 어필하고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
"너 내 동료가 되어라"라고 먼저 제시해 주면 참 좋겠는데..
여러 생각을 하며 걷다 올려다본 달은 참 아리땁다.
달을 보는 건 좋은데.. 달에 가는 건 원치 않는다. 달에서 보는 지구가 더 아름다우니까.
그런데 이 아름다운 행성에 살고 있으나 난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마치 내가 나의 살아있음을 예찬하지 못하는 것처럼. 살아있음이 선물인데 살아있음이 고통으로만 여겨지는 것처럼.
되돌릴 수 없는 젊은 날에 대한 후회로 살아있음을 예찬하는 것을 대신한다. 조금, 조금만 더 나이 들어감에 적응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후회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음을 이 삶이 선물임을 예찬하고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
새로운 꿈을 꾸는 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이룰 수 없는 망상 말고, 좀 더 작은 목표부터. 물론 그 이상의 이상을 꿈꾸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기적을 마냥 바라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기적을 찾아가야지. 작은 목표를 이룩하면서. 아 그런데 꿈의 아주 지독한 단점이 있다. 꿈이라고 명명하는 순간부터 맹목적인 삶의 방향에 갇혀버리는 것. 그건 원치 않는다. 이미 한번 그 맹목성에 갇혀 살아봤으니까.
그러니까 꿈이라기 보단 새로운 동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