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삼색이가 집을 나간 지 (혹 사고를 당한 지?) 한 달이 다되어 갑니다. 2년 넘도록 집을 일주일이상 떠난 적 없었던 아이라 염려도 많이 되지만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기냥이 셋은 제법 자라 떠날 때가 된 듯한데도 솜이와 함께 딱 붙어 삽니다. 별이와 호프는 하얗고 자그마한 얼굴에 긴 몸매로 사막여우를 많이 닮은 듯합니다. 오랜만에 어린 왕자를 추억해 보며 마당 정원의 여러 식물들처럼 길냥이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들이 "자신의 성장은 상대방의 성장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