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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truth Aug 04. 2022

디자인 시작하기

02. 디자이너의 무기

자이너는 컴퓨터가 필수이다. 예외 먼저 소개하자면, 이탈리아의 자동차디자이너. 그림만 그려준다고 한다. 나도 건너 들은 이야기라 정확하지는 않다. 아무튼, 모든 디자이너에게 컴퓨터는 필요하다. 패션도 발주를 넣고 판매를 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고, 푸드, 화훼도 완성된 디자인을 올리려면 결국 컴퓨터가 필요하다.


오늘은 공통된 ‘디자이너의 무기’에 대해 소개해주려한다. 그리고 기왕이면 어떤 무기를 사고, 익혀야하는지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볼 예정이다.


Q1. 디자이너의 무기는 무엇일까?

펜과 종이 그리고 컴퓨터이다.

모두 대명사이다. 펜은 애플펜슬, 연필, 콩테 등 뭐든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말한다. 자신의 분야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 표현 도구를 고르자. 종이는 도화지이다. 아이패드, 뱀부, A3, A4 등 어떤 도화지이던 자신의 디자인을 잘 전달하고 실물화할 때 그것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말한다. 컴퓨터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마트폰, 타블렛PC,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의미한다. 디자인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나 초년생들이 아직 완성도가 낮은 디자이너의 기본 스킬을 얻으려면 어떤 것들을 해야할까?


Skill 01. 프로그램 마스터

나는 2011년 첫 노트북을 샀다. 아직도 잊지 않는 제품명. 삼성센스 RF511. 그 당시 150만원 대의 고급 노트북이다. 용산을 처음 친구와 함께가서 구매한 것이 그 노트북이다. 당시 일러스트, 포토샵, 오토캐드 등 기본 네트워크 수업에서 배운 툴들을 엄청 연습했다. 아직 YOUTUBE도 퍼지지 않은 시기였으니, 교보문고와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배웠다. 레퍼런스 스터디에 경우 핀터레스트, 비헨즈를 접하기 전까지 ‘디자인소리’, ‘디자인정글’, ‘디자인DB’, 디자인하우스 잡지 등으로 리서치하고 공부했다.

첫 수업 때 교수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희는 다 알지? 처음하는 친구들 많으니까 너희가 도와죠~” 그렇게 프로그램은 한 번 켜본 것이 전부인 내가 교수님의 수업조교가 되었다. 기업총수와 이름이 같아 아직도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시다. 이 당시 우리 수업 남자는 3명 여자는 40명쯤. 그래서 당연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보다. 덕분에 나는 새벽 4시까지 프로그램 자습을 하고 2시간 걸려 8시 수업에 갔다. 방학 때는 학원을 다니며 프로그램을 배웠고, 선배들을 보면 항상 물어보고 있었다. 물론, 그 많은 술들은 덤으로 내 뱃속에 들어와 살이 되었다.


아직도 나는 키샷을 마스터하지 못했다. 너무 시즌업데이트가 빠르고,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많은 업데이트를 보인다. 연도마다 각 렌더링 트렌드가 다른 것도 큰 문제이다. 리얼 마스터(석사)가 된 지금, 아직도 프로그램을 마스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 미친듯이 하다보면 비전공자도 자신이 사용하는 부분들은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익힌 툴들로 다양한 이론적 고찰을 해서 나온 디자인을 100% 원하는데로 구현할 수 있다면 이제 무기 하나가 준비된 것이다.


Skill 02. 좋은 컴퓨터

위에 열거했듯 나의 첫 노트북은 삼성센스 RF511이다. 만 5년을 넘게 썼다. 결국, 윈도우에 익숙해졌다. 첫 회사에서 사용한 것은 에일리언웨어와 맥북프로15인치이다. 2015년 쯤 컴퓨터를 한 대 더 구매했는데, 중학교 때부터 게임대회를 가끔씩 나간 덕분에 게이밍 노트북이 탐났다. 그것도 비싼 최고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이. 핑계는 작업용, 실제는 게임용. 하지만, 안타깝게 에일리언웨어는 뽑기 운이 안좋아 한 달에 3번 이상 블루스크린이 뜨며, 스치듯 떠나갔고, 중고 맥북프로15인치를 구입했다. 윈도우를 깔고 오버워치를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는 아직도 윈도우를 썼다.

산업디자이너에게, 특히 제품이나 자동차를 다루는 디자이너에게 맥은 무쓸모로 여겨졌다. 지금은 맥용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그때는 없었다. 라이노 또한 라이노6 때부터 맥을 지원했으니, 라이노5를 쓰던 나에게 맥은 그냥 껒데기였다. 대학원에 들어가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이 오픈베타를 하며 나를 미치게 했다. 게이밍 데스크탑으로 270만원을 쓰며 2년 만에 900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

게임을 접자며, 맥을 샀고 다시 5년 째 맥을 쓰고 있다.

논점은 나는 안좋아서 프로그램이 안돌아가는 PC를 쓰지 않는다. 그 쯤에 PC릉 바꾸는데, 보통 5년 쯤 된다. UIUX나 시각 쪽이라면 더 오래 쓸테지만, 제품이나 영상, 렌더링 관련 디자이너라면 부품을 교체하거나 주기적으로 컴퓨터를 교체해야할 것이다. 때문에 그 시대에 내 작업에 맞는 적정 성능의 컴퓨터를 사야한다. 컴퓨터 성능은 사실 작업 속도를 줄이기 보다는 작업 날림을 막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블루스크린, 갑작스런 재부팅으로 잠잘 시간을 날리지 말자. 그리고 나와같은 제품디자이너라면, 불법 프로그램 사용 목적이 아니라면, 맥을 써보자. 영상도, 재품도, 렌더링도, UXUI도, 편집도 맥의 안정성과 성능을 따라오는 PC는 동일 가격대에 없다. 두 번째 무기이자 스킬은 맥북이다.


Skill 03. 스케치

스케치는 정말 중요하다. 능력의 차이는 UX툴 만큼 차이가 없다. 수능공부보다 쉽다. 누가더 많이 그리냐의 차이이다. 잘그리는 선배나 잘 가르쳐주는 편입학원을 1-3달만 다녀도 기본 룰은 이해하고 암기가 되며, 그 후로는 열심히 엉덩이를 책상에 붙여 놓기만 하면된다. 스케치는 모델링에서의 한계를 손으로 해결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직관적이고 빠르게 아웃풋을 보여줄 수 있다. 때문에, 스케치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모델링만 잘하는데 디자인 잘하는 선배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같은 제품분야를 지속하는 선배중 그림을 못 그리는 선배는 없다. 그러니 자신의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스케치는 필수이다.


Q2. 맥북을 사라고?

맞다. 이글의 목적은 디자이너 지망생, 초년생, 대학생에게 맥북을 사게하기 위함이다. 나처럼 7대의 PC를 사고 팔며 돈낭비하지 말고, 첫 번째 디자인 노트북부터 맥북으로 가자. 이왕이면 맥북프로로 가자. 사이즈는 개인취향이다. 그리고 스타벅스 출입증이 아닌, 내 무기로 만들어야한다.

스케치는 필수.


이번 포스팅은 좀 꼰대같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열거했다. 기본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2년 이상의 차이를 만든다. 고3 때 기초없이 처음 공부하는 느낌보다, 내신 차근차근 쌓아가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니, 꼭 무기를 얻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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