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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남이 Apr 13. 2020

유부남이 이성 직원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욕망과 연약함, 그리고 유혹 그 사이에서의 후회없는 선택

구독자님의 사연-


[배경]

올해 초 제가 이직을 하여 알고 지낸지는 0개월정도 되었습니다. 같은부서라 제가 유부남인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직 후 잘 적응하여 팀내 핵심사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민]

저를 단순히 좋은 직장상사로 보는 것인지, 이성으로 보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불륜을 진행할 생각은 없으나, 여직원의 외모도 준수하며 밝은 성격이라 건전하게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아래 사항들이 단순한 동료간의 소통가능한 정도인지.. 제가 너무 예민했던 것인지...상담문의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슈]

1. 나에대한 뜬금없는 궁금증(몇명 동료들과 회식 및 잡담 나눌때) 

- 이성을 볼 때 누가봐도 예쁘고 호감이 가는 여성을 주로 만났었나?

(서두에 제가 괜찮은 사람인걸 아느냐?? 그래서 비슷한 부류만 만나나.. 정도의 질문이 있었으며..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 화제를 전환했던 기억이 남.) 

- 술잔 함께 기울여주는 여자를 좋아하나?

(같이 술 마시는 여자를 좋아하나? 정도의 질문이나 표현이 시적이고 신기해서 기억이 남음. 참고로 지금아내는 술을 못마시며 그사실을 알고있음.)


2. 단체 회식자리에서 제가 벌주같은 걸 마시는데 흑장미를 자처함.

(당시 저는 거부하였으며, 이사건으로 상대 여직원을 예의주시하게 됨.)


3. 탕비실에서 간식들을 한번 챙겨다줌.

(팀 분위기상 이런적은 그 누구에도 없었으며, 이후에 같은 과제를 수행(3명)하고 있는 다른 여직원 한명도 약간 의무적으로 저에게 간식을 준적이 있음)


4. 별 의미없는 이야기를 하고자 대화를 거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며, 팀회의등에서 제 의견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있음.


5. 최근 팀원들과 회식 도중에 제 신체적 특징에 대해 이야기함.

(신체적 특징에 관한 이야기를 팀원들끼리 나누다가, 제 이야기가 잠시 나온 것이 아니라...뜬금없이 제 **을 자기가 얼핏 지나가며 봤는데, **자가 선명한 **이더라 이야기함. 이후 팀원 모두 ** 이야기로 화제가 진행됨.

참고로 전 이때 저의 **에 **가 있는지, **의 의미가 무었인지 처음 알게 되었음.)


조금 불편한 주제일수는 있으나, 사공남녀의 의견도 궁금하여 문의 남깁니다.






사공남녀의 답변-


깊은 고심 끝에, 고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고민을 두고, 사공남녀의 생각을 물어봐주신 사연자님께 감사합니다 :)


'친하다'기준에 대해서는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사공남녀의 생각으로는, '건전하게 친하다라'의 기준은 사연자님도 아닌, 여자직원분도 아닌.. 바로 배우자님의 기준에서 바라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공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저희의 생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공녀도 현재, 대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남자선배(사장)의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10여년을 함께 시간을 보냈고, 직장/사회생활에 관련된 어려움이 있을 때, 항상 그 남자선배를 찾았습니다.


공녀가 생각하기에는 이러한 친분이 공남이에게 오해를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공녀와 그 남자선배가 아무리 친하다고 한들, 공녀와 그 선배는 남들이 보기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오해를 살만한 관계 및 행동을 하지 않기에 직장동료 + 이성친구로서 가질 수 있는 적정선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도 공녀를 통해 개인적으로 그 남자선배를 알게 되어, 셋이서 만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공녀와 남자선배)은 제가 있든, 없든, 서로가 표현하는 친분의 정도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공녀도 남자선배(사장)와 있는 자리에 공남이가 있든, 없든 불편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감정으로 선배와 공남이를 대합니다.


공남이가 있는 자리에서 표현하는 친분이나,

공남이가 없는 자리에서 표현하는 친분이나,

그 수준이 주변사람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으며, 공남이가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죠.


바로 이정도 수준의 친분이.. '건전하게 친하다'라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배우자가 함께 있든/없든 세 사람(사연자님, 직장동료, 배우자분) 모두에게 껄끄럽지 않아야하죠. 


결론적으로 '건전하게 친하고 싶다'면 아내분이 현재의 두 사람(사연자님 + 직장 동료분)이 단 둘이 있는 모습(대화 및 스킨십(격려, 위로) 등등)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직장동료분께서 그 적정선을 잘 지키지 못하시고, 혼란스러워 하신다면..

저는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이 상대가 무안하고, 불편해하더라도, 그 선을 계속 인지시키는 것이 사연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지혜로운 해결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함부로 사람을 속단해서는 안되지만, 사연자님께서 보내주신 내용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전해드립니다. 만약에 사연자님께서 싱글이었다면, 또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직장동료분께서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친분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끼를 부린다'가 더욱 더 맞는 표현인 거 같습니다. 사연자님 말씀대로 회사에서 촉망받고, 유능한 인재이다보니.. 관심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사연자님보다 더 촉망받는, 유능하고, 매력있는 사람이 나타났을때.. 과연 그 직장동료분께서 어떻게 행동하실지 궁금하네요.


남자로서, 당연히 이성에게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고, 똑같은 행동을 상대방이 하더라도.. 상대방의 성(性)이 무엇이냐에 따라, 더 신경쓰이고.. 마음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저(공남이) 또한 그렇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선택해야죠. 남을 지키는 영웅이 될지, 나의 가족, 나의 것을 지키는 영웅이 될지 말이죠.

밥 먹여주는 인문학 _ 이호건 지음, '영웅처럼 살고 싶은가 중'

지혜로운 영웅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구독자님의 감사인사-


안녕하세요~

어제밤에 보내주신 답글을 다시 읽어보며,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신 마음이 전달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답글을 읽으며,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지 0년이 넘어가며, 많은부분들에 있어 무더져가는 저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부부는 제가 대학졸업 후 조금 빨리 결혼을 하였어요. 결혼을 포함한 교제기간은 0년정도 되었네요.) 


고민과 선택의 기로 속에서 한가정의 가장이 아닌 개인의 이기심욕망으로 저를 포장하려 하기도 했네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은 정답을...공남님의 글을 통해 마음으로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 방향의 결정이든 후회는 있을 듯합니다. 

만약 이런 유혹(?)들이 처음이라면...조금 더 정답에 가까운 선택을 보다 쉽게 결정할 듯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보니...저도 인간인지라 과거의 지나가버린..

유혹들속에 제가 너무 도덕적인 선택만을 하지 않았는지..제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물론 이러한 마음이 아주 잘못된 것은 당연히 알지만...이 또한 인간이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자, 연약함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그 후회의 방향성이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말아야겠다는 쪽으로 생각되어지네요.

(세상풍파를 더 겪다 보면...저도 더 다르고 닳아질태지만.. 그때도 함께 격려하며 고민해주실 지혜로운 분들이 제 곁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혼인서약의 무게감이 때론 버겁게도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나, 이젠 설램과 뜨거움이 아닌 배려와 인내의 사랑을 함께 실천할 때인거 같습니다. 끝으로 바보같은 질문에 마음과 지혜를 다해 대답해주신 공남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두분의 앞길에도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건강하세요.

다시 고민이 생기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공남녀 _ 사랑을 공부하는 남자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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