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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남이 Jan 16. 2019

왜 결혼을 결심했어요?

    예전에 한 연예인의 결혼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기자가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 연예인은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마음의 울림이 생겨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20대 초반, 사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나는, 사랑을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을 하기 어려웠다. 그 첫 번째 이유로, 나는 사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였다. 사랑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보았으나, 진짜 사랑을 하기에는 나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했었다. 둘째, 사랑을 혼자서 키워나갈 수 없었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사랑을 키워나가야 했다.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함께 사랑을 키워나갈 끈기 있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반복되는 이별에 지쳐, 사랑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품고 있는 사랑이 꿈이자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 좌절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공남이의 배우자 기도(1)


    배우자를 위한 기도제목 30가지를 적었다. 무조건 나의 배우자 기도에 맞는 여자를 보내달라고 떼쓰지 않았다. 나의 기도는 이러하나,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도 응답이고, 들어주시지 않는 것도 응답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나는 내가 담을 수 있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도들을 써 내려갔다. 그 후 기다리기로 했다. 더 이상 소개팅을 요청하거나, 이성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지 않았다. 배우자 기도를 적은 지 3~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날, 2016년 1월 31일(일) 나는 배우자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서진이를 만난 것이다. 우리는 '크리스천 데이트'라는 어플을 통해서 만났다.


공남이의 배우자 기도(2)


    나는 27살에 장가를 가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싶었다. 지금은 20대는커녕, 30대가 되어버렸다. 20대 초, 중반, 주변의 연애하는 선, 후배, 동기들을 보면서, 나도 그들과 같이 나의 짝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간절히 바라고, 사랑을 잘 키워나갈 수 있는데, 내 짝을 보내주지 않는 하나님이 야속할 때도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여, 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짝을 만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할 때도 있었다. 그 시간들은 내게 오히려 공허감만 안겨줬다. 나만 없다고 생각될 때, 나만 느리다고 생각될 때, 서진이를 만났다.


    지금은 내가 부러워했던, 주변의 커플들이 모두 혼자가 되었다. 그들은 또다시, 자신의 짝을 기다리거나 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20대 중반, 남들은 한창 사랑을 찾아 나서고 있을 때, 나는 사랑을 만났구나. 하나님이 생각하는 빠른 때는, 내가 생각하는 빠른 때와 그 시기가 달랐다. 나와 서진이는 적절한 때에 만나, 적절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부지런히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제는, 그 둘이 경험하고, 키워나갈 사랑을 하나님과 만인 앞에서 결심하고자 한다.


나는 우리의 결혼생활,

결혼생활을 통해 깨닫고 배우게 될 사랑,

출산과 육아를 통한 사랑이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그 사랑의 시작, 함께해야 될 짝은 오직 이서진뿐이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결심했다.


공남이의 배우자 기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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