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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작가 Apr 26. 2024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

‘배움’은 살아가는 내내 주목해야 할 과제, 가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을 습득한다는 앎의 관점도 있지만, 살아보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야 할 삶의 관점에서 본다면 배움은 거의 필수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진정한 배움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마음과 행동에 영향력을 발휘할 때 진정한 배움이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의 가장 완벽에 가까운 조력자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생겨나면 책을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서를 통해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사실 독서한다고 곧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물론 원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페이지를 찾아서 읽으면 되기는 합니다. 목적에 따라 그렇게 책을 읽을 때도 있는데, 보통은 그 방식보다 앞에서부터 천천히 읽어나가는 편입니다. 밑줄 긋고, 얘기 나누고, 생각 적고, 의문 생기는 것에 체크하면서 말입니다. 가끔 유튜브나 영상을 통해서 갈증을 해결하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에 보면 책을 구매하거나 책을 펼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는 잘은 모르지만, 독서하는 동안 제가 감각적으로 얻은 게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욕구만큼이나 깊이와 넓이를 함께 맛보고 싶은 욕망,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좋지만, 전체를 조망하고 싶은 욕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무엇보다 그렇게 하나둘 쌓인 것이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에 기대어 살아가겠다는 다짐도 욕망이라면 욕망일 것 같습니다. 하여간 결과론적으로 그런 욕망이 지금의 독서 스타일을 만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자주 이야기하게 됩니다. 독서하는 게 아니라 삶을 배우는 거라고,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고, 의미를 밝히고, 자기 삶과 연결되는 멋진 순간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요즘 제 책상에는 여섯 권의 책이 놓여있습니다. 독서 모임이나 수업을 위한 책,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한 책, 지식의 확장을 위한 책이 저와의 조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한한 게 조금 일정이 빠듯할 때 읽고 싶은 책이 더 많아져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궁리가 한창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알고 있거든요. 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힘을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제 안에 뿌리를 내려, 삶이 제게 던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는 믿음 같은 게 있거든요. 그 마음이 저를 부추깁니다. 그래서 살짝 마음을 남겨봅니다.      


“독서, 책 읽기 오늘부터라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세요. 독서하는 게 아니라 삶을 배우는 거예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고, 의미를 밝히고, 자기 삶과 연결되는 멋진 순간을 포기하지 마세요”     


from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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