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구 콘텐츠 페어>에 참여했습니다. 두 번째로 참여하는 행사여서 작년과는 사뭇 다른 준비와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참가’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가 만들어보고 싶은 부스, 우리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 공감과 소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매니저님들의 적극적인 도움 아래 다양한 굿즈를 준비했고, 부스를 꾸미는 방식도 연구를 거듭하여 1일차, 2일차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담다 브랜드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위한 특별 굿즈도 마련하며 소소한 설렘도 챙겼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작년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거든요.
‘담다’를 알리는 동시에, 독자와 저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로 거듭나는 자리가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저자님을 몇 번이나 찾아오는 독자와 함께 책 속의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의미였는지 공유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듯했습니다. 글로 남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는 모습, 그것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자리를 만들고,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만든다는 것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또 한 가지. 어쩌다가 북펀딩 세미나 사회를 맡게 되었는데, 그 역시 개인적으로 큰 경험이었고, 즐거운 추억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펀딩 세미나라기보다 펀딩을 통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책과 콘텐츠를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자기의 열정과 노력을 조명하는 시간. 사회자로 참여했던 자리는 개인적으로 큰 배움이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즐거움과 의미를 밝히는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딸이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 성공적인 삶은 어떤 삶이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고민에 빠지긴 했지만, 지금 현재 머릿속에 정리된 생각을 얘기해주는 것이 생각에 떠오르는 몇 개의 단어를 연결하여 대답해주었습니다.
“엄마가 생각하기에, 성공적인 삶이란, 그 길을 가는 동안 내 주변에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아. 지금의 길이 잘 가고 있는지, 아닌지 궁금할 때 곁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 적어도 전혀 엉뚱한 길에 서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인생을 확률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확률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향하는 길에 서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엄마는 정말 고맙게도, 주위에 엄마를 응원해 주고,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참 많아. 그래서 엄마는 더 열심히, 더 진심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고.”
이번 대구 콘텐츠 페어는 그런 응원과 지지가 가득한 자리였다는 생각을 글을 쓰면서 확인해봅니다. 부스를 찾아주고, 좋은 이야기를 나눠 준 사람들, 한몸처럼 움직여준 매니저님들, 그들 덕분에 큰 흔들림 없이 한 걸음씩 또박또박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 같습니다. 행사를 끝낼 때마다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던 말이,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반복적으로 터져나왔거든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from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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