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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화랑 Nov 23. 2022

나는 자식보다 엄마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얼마 전 친척 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언니. 얼마 전에 엄마랑 아기들 이유식 먹이는데 엄마가 자꾸 억지로 먹이는 거야. 엄마한테 그만 먹이라고 몇 차례 좋게 얘기했는데도 계속 억지로 먹여서 엄마 그만 좀 먹이라고! 하고 화를 내버렸어. 아이들 앞에서 내가 이렇게 화낸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화내는 모습을 보이게 된 거 있지.”라는 말에 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 근데 나는 아이들 앞에서 화낸 모습을 보이는 걸 걱정하는 것보다는 외숙모가 마음 상하지 않으셨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너 외숙모한테 화내서 죄송하다고 나중에라도 따로 말했어?”

“아니 안 했지..”​


“에이.. 엄마한테 아까 화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엄마한테 왜 화냈는지, 그리고 아기들한테 억지로 먹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너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하고, 상황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도록 노력해 봐.

그리고 내가 모성애가 약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나는 내 자식보다 엄마가 먼저라고 생각해. 엄마가 더 중요해. 엄마를 항상 먼저 생각하거든.. 엄마가 아무리 내게 서운하게 하더라도 화낼 게 아니라 엄마니까 내가 먼저 이해해 드리고 설명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나는 당연히 내리사랑이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엄마보다 쌍둥이들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아직 어리고, 미숙하니까.. 엄마는 다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엄마, 애들 깨니까 목소리 좀 낮춰줘.”

“엄마, 이유식 억지로 먹이지 좀 마~.”

“엄마, 애들 계속 안고 있지 마. 버릇 들어.”

“엄마, 힘들게 뭐 하려 해~ 그냥 쉬어 제발.”


오랫동안 하시던 일도 그만두시고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1년 내내 하루 종일 집에서 쌍둥이 육아를 도와주시는 친정엄마께 뭐든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불효녀 나.. 아이들한테는 맨날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로 표현하면서 정작 엄마한테는 사랑한다는 말도 오그라들어서 하지도 못한다.


언니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나서 엄마께 잘해야겠다고, 엄마께 화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엄마가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지. 표현하자. 사랑한다고. 항상 감사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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