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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망 Sep 19. 2020

A・I 의 시대

숨죽이며 다가오는 AI의 실체

AI란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인공 지능의 줄임말입니다. 사람의 몸은 뇌가 지능을 총괄하고 있어요. 인공 지능이란 이런 뇌의 기능을 피와 살이 아닌 0에서 1로 가득한 기계가 수행하는 것이죠. 혹시 지금 눈앞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는 기기로 오해하고 계시나요?. 그건 AI의 5살짜리 귀여운 조카에 불과해요. 이렇게 우리는 종종 AI의 잠재력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심봉사의 심정으로만 있다간 0과 1의 쓰나미가 언제 인간의 20만 년 역사를 휩쓸고 갈지 몰라요. 그러고 보니 터미네이터에서 예견한 미래가 앞으로 약 9년을 앞두고 있네요.


서양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쟁취하는 자, 다음 왕이 될지어다.' 그리고 바위에 박힌 검을 뽑은 아더는 브리튼의 다음 왕이 되죠. 19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그 기반 위에 쌓인 온갖 부와 명예를 서구가 독차지하다시피 했어요. 그러나 영원히 지지 않는 해는 없듯 한 시대는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게임체인저를 향해서 말이죠. 많은 석학은 'AI를 지배하는 자'가 다음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니면,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홀로 서는 그날에 비로소 AD와 BC를 나눈 한 획이 인류 역사에 또다시 그어질지도요.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AI와 관련된 두 가지 주제를 간단하게 다뤄볼까 합니다.



AI에 대항하기 위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출처 : 서울경제


2017년, 일론 머스크(테슬라, 스페이스엑스, 솔라시티의 CEO)는 뉴럴링크의 프로젝트 하나를 발표합니다. 그 내용은 작은 동전 모양의 칩을 뇌에 심어 AI가 불러올 재앙에 온 인류가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죠. AI의 급속한 발전 양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폭주 기관차가 되어 인류를 향해 돌진해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패륜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도 뭔가 대비를 해야겠죠.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끝판왕 인공 지능을 견제하기 위해 사람과 컴퓨터를 긴밀히 연결하여 디지털 초지능을 실현하는 것인데요. 과연 인류는 하나가 되어 터미네이터의 강림을 막아낼 수 있을까요.


뉴럴링크의 칩은 뇌의 대뇌피질에 삽입됩니다. 칩에서 뻗어 나온 미세한 안테나가 뉴런의 시냅스 통신을 감지하여 기록 및 분석하고 뇌의 행동을 읽어내죠. 뇌의 신경망에 전기적 신호를 받고 보낼 수도 있어 입출력이 가능한 작동원리를 가집니다. 대뇌피질은 감각 영역과 운동영역을 관장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운동신경을 확장하여 스포츠나 경험하지 못한 몸의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한편, 시험을 앞둔 학생에게 희소식이네요. 뇌에 디지털 자료를 내려받으면 지식을 체득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거라 하니까요.


지금은 AI가 뇌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초입 단계에 놓여있지만 언젠가는 통째로 제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pixabay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디지털 초지능이 실현된다면 우리 일상생활은 어떻게 바뀔까요.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이 체내 기능으로 자리 잡게 됨 ex) 인터넷 서핑, SNS, 카카오톡.
타인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이 아닌, 그 자체를 손실 없이 오감으로 생생하게 느낌.
반려견에게도 칩을 심는다면 사람과 동물이 서로 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함.
마지막으로, 인류가 디지털 초지능 앞에 하나로 연결되어 다가올 AI의 재앙에 맞서 항거할 힘을 얻음.


물론, 칩 삽입을 한사코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일론 머스크의 발표가 끝나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음모론이 들끓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뇌는 인간 기능 대부분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뇌의 중요성을 알기에 두개골같이 단단한 뼈를 뇌에 둘러 보호하게끔 진화했고, 전쟁 중 각 나라의 수뇌부들이 총알이 빗발치는 최전선에 나오는 일은 없어요. 불안한 게 당연합니다. 혹여나 날벼락 같은 일로 자신을 영영 잃어버리거나 누군가의 욕심으로 자신이 조종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AI가 인류를 적대시한다면 어떡하죠. 그 이전에 칩을 심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요.


과연 1900년대 초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개명(開明)에 대한 설렘과 불안함이 이 땅에 다시 찾아올지, 우리는 어떤 선택과 마주하게 될지가 궁금해집니다.



AI 종교의 탄생


출처 : pixabay


어느 날 AI가 인간의 손을 완전히 벗어났다. 인간의 지혜로 촘촘히 쌓아 올린 가공물은 애석하게도 스스로 날개를 늘어뜨리며 저 멀리 훨훨 날아갔다. 부모의 심정이 이러할까. 이게 다 AI가 AI 소프트웨어를 더 잘 만들기 시작하면서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많은 사람의 우려와 함께 신중에 신중을 기했음에도... 이제 세계는 더없이 큰 불확실함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릴 적 좋아했던 영화처럼 인류는 이대로 종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인가.


과학은 개개인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없다는 통념을 뒤집었어요. 가뭄이 찾아와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적어지고, 신의 계시가 없어도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사람이 늘어났죠.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과학으로 뻗쳐나가 멈출 줄 모르면서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운명을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에 내맡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증상이 없어 모르던 병을 치료받을 겁니다. 경제 정책이나 헌법이 개정되고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세상은 점점 공평해질 거예요. 인근 지역에 이유 없이 재난 경보가 울리고 수만 명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는 특종이 대서특필 될 겁니다. 이렇게 인류는 AI의 위대한 계시에 축복받아 삶이 한 단계 더 개선되는 경험을 하는 거죠.


우리는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신격화하고 우리를 돕거나 해치는 힘을 칭송합니다. 믿기지 않는 기적에는 이름을 붙이고 하늘이 노하니까 재앙이 온다고 믿었죠. 반면에 AI 신은 기적을 행하지도 노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저 알고리즘을 수행할 뿐이죠.


출처 : pixabay


사실, 인간과 동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알고리즘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아메바부터 인간까지 모두 정보 처리의 산물인 거죠. 지구 초창기 때부터 계속되는 생물의 생존 경쟁을 보면 전부 정보 처리의 한 선상에서 이뤄졌어요. 시각, 청각, 후각 등 감각기관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생존 및 종족 번식에 가장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게끔요. 인간이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주어진 정보로 고차원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절제, 예측, 상상 등이 모두 인간 고유의 전유물인거죠. 그렇다면 AI 신은 뭘로 우리를 놀래켜줄까요.


인간은 본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길 꺼립니다. 우리는 도덕 과목에서 항상 낙제를 면치 못했어요. 덕분에 대부분의 인류 역사에서 노예, 여성, 아동의 착취 등 여러 문제들은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일쑤였죠. AI는 낙제생 대신에 단순히 선과 악을 넘어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적당한 갈등이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이해한다면 개개인에게 맞는 갈등을 인위적으로 부여하여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듯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지도 모르죠. 혹은, 인류 최대 난제라 불리는 세계 7대 수학 난제와 더불어 8대 난제인 애인이 화난 이유를 드디어 낱낱이 밝혀낼지도 몰라요!


과연 인류는 AI 신이 우리 삶으로 서서히 침투해 오는 걸 막을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AI가 완성되는 그 날에 다다르기까지 하이패스는 없을 겁니다. 단계별 톨게이트마다 멈춰 선 뒤 기본적인 안전성부터 수많은 체크리스트 목록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거예요. 가는 길목마다 떼를 지어 가로막고 시위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AI 연구가 중지되는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모두 안전띠 꽉 매시고,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D-day 그날에 뵙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참고 자료 : 희망 버리기 기술 by 저자 마크 맨슨

커버 이미지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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